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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명란과 창난

사람들은 오래 방치해 놓았던 음식물들이 발효하면 새로운 풍미를 지니게 된다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 후 자신의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료에 이 방법을 적용하면서 다양한 식품들이 만들어졌다. 김치도 그 가운데 하나다. 요즘은 김장철이어서 농산물을 파는 가게마다 무·배추와 갖가지 김장 재료들이 쌓여 있다. 김장에는 좋은 배추와 무가 필수이지만 좋은 젓갈을 고르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김치에 젓갈을 넣는 것은 수산물을 이용한 발효 식품이 채소를 이용한 발효 식품을 만드는 데 첨가되는 것이니 이중의 발효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각종 문헌에 등장하는 젓갈의 종류는 약 150종에 달한다고 한다. 워낙 자주 접하는 식품이지만 친숙한 만큼 명칭이 잘못 알려진 것도 많다. 우선 명태로 담그는 젓갈을 살펴보자. 명태의 알로 만든 젓갈은 명란젓, 아가미로 담근 젓갈은 아감젓이다. 그럼 명태의 창자로 담근 젓갈은 무엇이라고 할까. 흔히 ‘창란젓’이라고 하는데 ‘창난젓’이 바른 용어다. 명란, 명란 하다 보니 자연히 ‘창란’이 입에 익게 되지만 명태의 창자를 이르는 말은 ‘창난’이기 때문에 ‘창난젓’이 옳다.



 민어과의 바닷물고기인 참조기로 담근 젓갈을 ‘황새기젓’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 젓갈도 김치 담글 때 자주 쓰이는데 바른 명칭은 ‘황석어젓’이다. 황석어(黃魚石) 또는 황석수어(黃石首魚)는 참조기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몸 빛깔이 황금색을 띤 회색이고 머리에 뼈가 변해서 된 돌 같은 것이 들어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생이’는 새뱅잇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3㎝ 정도로 조그맣고 몸 빛깔은 갈색인 민물 새우다. 이것으로 만든 젓갈을 ‘토화젓’이라고 하는 이가 많은데 ‘토하젓’이 바른 말이다. 생이를 한자어로 ‘토하(土蝦)’라 한다. ‘애새우’도 생이를 달리 이르는 말이다. 토화(土花)는 미네굴을 이르는 말로 새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미네굴은 우리나라 서남해에서 많이 나는데 조수가 드나드는 바다 밑 뻘에 산다. 보통 굴보다 훨씬 크고 긴 타원형이며 맛이 좋다. 이 미네굴로 담근 젓이 ‘토화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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