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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채권 투자의 기술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채권그룹
수석부사장
세계 채권시장은 최근 20여 년간 급속히 팽창·발전해 왔다. 채권시장이 부분적이라도 기능하는 나라가 100개국이 넘는다. 그만큼 채권투자 기회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투자대상 국가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맞춤형 투자도 가능해졌다. 예컨대 과거에는 투자 대상이 일부 선진국과 몇 개 통화에 국한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신흥국 국채로까지 투자범위가 넓어졌다. 투자할 수 있는 통화 역시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로 확대됐다. 여기에 채권 만기 등도 다양하게 선택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투자 대상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채권투자자는 유럽이나 일본·미국 등 기존 선진국에 비해 더 강한 경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신흥국 중에서도 세계 경제위기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나라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상당히 잘 버티고 있다. 과거 위기로부터의 교훈이 이 같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본다. 많은 신흥국 정부는 세계 금융위기 이전에 찾아왔던 경제호황 사이클을 국가재정 개선의 기회로 삼아 외환시장을 자율화하고 외환보유액을 늘렸다. 그 결과 유로존 재정경제 위기로 선진국이 심각한 국채 신용붕괴를 겪을 때도 잘 견딜 수 있었다.

 오늘날 미국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이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통화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흥국은 경제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채권에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는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찾는 게 맞을 수 있다. 게다가 투자처를 전 세계로 다변화하고 다양한 통화 채권에 투자하면 리스크는 줄이고 이익은 늘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경제성장률이 정체된 국가에서도 얼마든지 투자 기회는 있다. 이때 주목해야 할 건 금리 전망이다. 가령 금리 인하가 임박한 국가라면 채권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이자율 인하에 따른 통화 리스크가 걱정된다면 환헤지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또 통화가치 전망도 채권투자에 있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예컨대 국제수지가 흑자인 데다 구매력이 있는 성장성 높은 나라가 있다고 치자. 이런 나라는 향후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점칠 수 있다. 이런 나라에서 발행한 환헤지를 하지 않은 채권을 구입하거나 통화 선물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전통적인 채권투자자에게 인플레이션 환경은 가장 위험한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무역량이나 재정수입 증가 항목을 잘 들여다보자. 만약 어떤 나라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본다면 이들 나라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중앙은행과 각 나라 정부 간의 이질적인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국채 수익률 차이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채권그룹 수석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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