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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하세요? … ‘사장님 통장’ 가입하세요

서울 영등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경희(43·여)씨는 지난 9월에 자영업자 전용 수시입출금 통장을 새로 만들었다. 한 달에 수십 차례씩 송금할 때마다 빠져나가는 수수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는 “하루 이틀은 몰라도 한 번에 몇백원짜리 송금 수수료가 1년 쌓이면 수십만원이 넘는다”며 “요즘같이 돈 벌기 힘들 때는 적은 돈이라도 줄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내 자영업자 580만 명. 이들을 위한 전용 통장·예적금·대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이용하거나 일정금액을 넣어두면 수수료는 물론 금리 우대혜택까지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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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혁 하나은행 SB 사업부 과장은 “자영업자는 돈을 쓰거나 빌리는 방식이 일반 직장인과는 달라 선호하는 혜택에 차이가 있다”며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이 자영업자를 위한 전용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자영업자용 상품은 ‘전용통장’이다. KB국민은행 ‘KB가맹점우대통장’은 국민카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전달 국민카드 결제대금이 통장에 들어온 실적만 있으면 전자금융과 자동화기기(ATM) 수수료를 무제한으로 면제해 준다. 신한은행 ‘신한마이샵가맹점통장’은 면제 횟수는 제한적(월 10회)이지만 가맹점주라면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주가 아닌 개인사업자는 하나은행의 ‘부자되는사장님통장’을 이용하면 된다. 전월 평균잔액이 100만원 이상이고, 자동이체로 3건 이상 등록하면 월 최대 70회까지 공짜로 전자금융과 ATM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판매대금 입금이 일정치 않은 개인사업자에게까지 혜택을 확대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자영업자의 ‘신분’을 활용해 예·적금 우대금리를 노릴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초(超)저금리’ 시대에는 0.1~0.5%포인트라도 얹어주는 금리를 알뜰히 챙겨야 한다.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가맹점 계약을 하고 있는 카드사 중 어느 한 곳에라도 결제대금 입금계좌를 해당 은행으로 설정하면 된다.

 사실 자영업자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돈을 받는 일이 아니라 돈을 빌리는 일이다. 정확한 소득증빙이 어렵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상환 능력을 인정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임영학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부장은 “자영업자의 경우 폐업을 하는 경우가 워낙 많아 은행에서 대출해 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KB금융경영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3년 안에 휴업이나 폐업한 비율은 절반(47%)가량 된다.

 은행권에는 유망업종이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사업자를 위한 전용 대출상품이 여럿 있다. 외환은행은 ‘소호(SOHO)파트너론’을 출시해 최대 2억원까지 신용대출을 내준다. 자체적으로 선정한 우수 프랜차이즈 업체 가맹점, 5대 정유회사와 제휴한 주유소, 약국 등이 대상이다. 거래실적에 따라 대출금리도 최대 0.7%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하나·NH농협은행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1억2000만~2억원 한도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 마련돼 있다. 대출상품은 최대한 전용통장이나 카드 결제대금 입금계좌와 같은 은행을 선택하는 게 좋다. 추가금리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은행이 소규모 자영업자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가맹점이나 프랜차이즈만 두고 영업경쟁을 벌인다는 비판도 있다. 임 부장은 이에 대해 “우량업종에서 시작해 신용도를 보면서 혜택을 일반 자영업자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미·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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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