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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잡아봤자 말짱 도루묵

제철을 맞은 도루묵이 예년보다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지난 22일 강원도 주문진항에서 도루묵을 말리는 모습. [연합뉴스]
어민들과 경매 상인들로 북적이던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이 29일 갑자기 한산해졌다. 거진항은 동해안에서 도루묵을 가장 많이 잡는 어항이다. 하루 전인 28일만 해도 40여 척의 어선이 잡아온 도루묵 4만㎏을 그물에서 떼어내고, 판매하느라 북적거렸다. 그러나 이날은 어선들이 출항하지 않았다. 도루묵 값 폭락 때문이다. 고성유자망협회 이상화(57) 회장은 “마리당 150원 안팎의 가격으로는 작업 인부 7~8명의 인건비를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어 출어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도루묵은 성공적인 어족 자원 회복 사례로 꼽힐 만큼 어획량이 늘었다. 하지만 어획량 증대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어민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도루묵은 2006년 자원보호 대상 어족으로 선정됐다. 1970년대 2만5000t이던 어획량은 90년대에는 1000~2000t으로 줄어들었다. 도루묵은 일약 ‘귀하신 몸’이 됐다. 수산당국은 2007년부터 어민들이 잡을 수 있는 도루묵의 크기를 길이 10㎝ 이상에서 11㎝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민들도 그물 사용량과 조업 횟수를 제한했다. 도루묵이 알을 낳는 12월에는 산란장에서의 조업을 금지했고, 2009년부터는 저인망 어선이 잡을 수 있는 양도 제한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도루묵의 알을 부화시켜 치어를 방류했다.

 이 같은 사업이 결실을 맺어 2009년 동해안에서의 도루묵 어획량이 3000t을 넘어섰고 올해는 이달 23일까지의 어획량이 2230t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69%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도루묵 값이다. 29일 고성 아야진항에서의 도루묵 위탁판매 가격은 1㎏(10마리)에 1460~1900원이었다. 지난해 가격 3000~4000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도루묵 값이 싸다고 느끼지 않는다. 이날 춘천 중앙시장에서는 1마리에 660원, 대형마트에서는 1마리에 1100~1280원꼴에 판매됐다.

서울 중구의 Y횟집에서는 10~12마리가 든 도루묵 탕을 2만3000원에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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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