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진에 대한 열정 깨워준 딸 아버진 늦깎이 출사족 됐죠 우리에게 카메라는 소통입니다

전북도청에서 ‘아빠와 딸, 사진으로 만나다’는 전시회를 열고 있는 류철희 전북대 의대 교수와 딸 영정씨. 젊은 시절부터 사진을 짝사랑해 온 류 교수는 25년 전 신혼여행 때 마련한 카메라를 딸에게 물려줬다.

젊은 시절부터 그는 사진을 짝사랑했다. 25년 전 결혼을 앞두곤 괜찮은 카메라를 하나 장만했다. 당시 레지던트 2년차의 월급 3~4개월치를 모두 털어 넣었다. 제주도 신혼여행 3박4일간 가는 곳마다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한라산을 거쳐 서귀포에 도착해서야 필름이 들어 있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첫 출발지부터 다시 사진을 찍고 싶어 또 한 번 섬을 일주했다. 용두암의 낙조를 찍으려고 어둠이 내릴 때까지 기다리도 했다. 결국 신혼여행이 이틀 연장되면서 예약했던 비행기를 놓치고 배편으로 돌아와야 했다.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전북도 청사 기획전시실에서 사진전을 열고 있는 전북대 의대 류철희(55·산부인과) 교수 얘기다. ‘아빠와 딸, 사진으로 만나다’라는 타이틀을 단 전시회는 류 교수와 딸(23)이 ‘세대를 건너 우리가 살았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조망하고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류 교수는 전시장에 재래시장 사진 15점을 걸었다. 전주에서 가장 큰 남부시장의 구석구석을 3~4년간 누비면서 앵글에 담은 것들이다. 아침 정겨운 좌판과 흥정하는 모습, 눈 덮인 시장골목, 재봉틀을 돌리는 상인 등 우리 주변 풍경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포착해 냈다.

 류 교수는 “같은 사물을 놓고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사진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월남에 파병 갔던 삼촌 덕분에 일찍이 중학 시절부터 카메라를 만졌다. 수학여행 때면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 선물하곤 했다. 하지만 의대 공부와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진료·강의에 쫓기다 보니 카메라를 잡을 여유가 없었다. 가끔 캠코더를 들고 아이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동안 잊고 있던 사진에 대한 꿈은 4~5년 전부터 다시 불이 붙었다. 딸 영정(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4학년)씨가 사진을 전공하게 되면서부터다. 딸이 찍어 온 사진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하면서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늦깎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출사(出寫)를 다니고 전시회도 가진 덕분에 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자격도 얻었다. 올 초에는 체계적으로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전주대 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사진 전공)에 들어갔다.

 25년 전 신혼여행 때 마련했던 추억의 카메라는 딸에게 물려줬다. 딸은 한국인의 뿌리를 찾는 ‘온고지신’(溫古知新) 작업에 관심이 많다. 이번 전시회에도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 아래 종가와 제사를 포착한 작품 20여 점을 냈다. 경북 안동과 충남 논산 등 전국을 돌면서 역사의 무게를 증언하는 종갓집 풍경, 연륜이 묻어나는 종부·종손들의 모습을 담아 냈다.

 류 교수는 “앞으로도 딸과 함께, 같은 소재와 주제를 놓고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풀어내는지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