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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키워드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이건희 회장이 1987년 12월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회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중앙포토]
이건희(70)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삼성그룹은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25주년 기념식을 연다.

 이 회장은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 회장이 별세한 다음 날인 1987년 11월 20일 회장에 추대됐고, 그해 12월 1일 삼성그룹의 사기(社旗)를 넘겨받으며 공식 취임했다. 당시 그의 나이 45세였다. 취임날 이 회장은 “삼성의 전통과 창업주의 유지를 계승·발전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은 이 회장 취임 25년간 303배 성장했다. 1987년 1조원이던 시가총액은 올해 303조원으로 늘었다. 매출도 10조원에서 384조원이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8일 기사에서 “애플의 유일한 경쟁자는 삼성”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은 2009년 휼렛패커드(HP)를 꺾고 세계 최대 매출을 거두는 정보기술(IT) 기업에 올랐고 올해는 글로벌 톱10 브랜드에 뽑혔다. 세계 1등 상품은 반도체 D램, TV, 휴대전화 등 20여 가지에 이른다. 반도체 D램은 20여 년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006년 소니를 꺾은 TV는 올해 30%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

 이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계승해야 할 유지’인 호암 3대 철학은 사업보국·인재경영·합리추구다. 기업을 통해 국가에 보답하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며, 합리성의 바탕 위에서 경영을 한다는 뜻이다. 이 회장은 여기에 글로벌화·첨단화 시대에 맞춰 세계최고·기술중시·인간존중의 철학을 더했다. 호암이 국내 최고 기업으로 삼성을 키웠다면 이 회장은 세계 최고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94년 삼성가족 한마음 축제에서 “우리는 가슴 벅찬 미래로의 출발선상에 있다. 우리의 목표는 초일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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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일류에 대한 이 회장의 열망은 부회장이던 1974년 반도체사업을 시작할 때의 일화에서 확인된다. “TV조차 제대로 못 만들면서 첨단화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대가 많았지만 이 회장은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며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1995년 3월 경북 구미 공장에서 품질 불량인 무선전화기와 카폰 수만 대를 불태운 일화는 유명하다. 공장 마당에는 ‘품질은 나의 인격이요, 자존심!’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해 국내시장 점유율 4위였던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는 이듬해 1위로 올라섰다.

 경영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경영방식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위기’를 꼽는다. 연 평균 17%의 성장률을 기록한 1996년 회사 내 분위기가 들떠있을 때, 멕시코 티후아나 전자복합단지를 방문 중이던 이 회장은 미국 샌디에이고로 사장단을 긴급 소집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가 조금 팔려서 이익이 난다 하니까 자기가 서있는 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저 자만에 빠져있다”고 질타했다. 삼성 임직원들은 곧장 경영 전 분야에 걸쳐 3년 동안 원가와 경비의 30%를 절감하겠다는 ‘경비 330 운동’을 시작했다.

 경영전문가들은 삼성이 ‘지속가능한 최정상 기업’이 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를 빼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계열사를 찾기 힘들다. 전자 부문도 스마트폰에 영업이익의 70%를 기대고 있다. 2010년 신수종 5대 사업으로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정했지만 아직 성과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신수종 사업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이 회장이 직접 신수종 사업을 챙긴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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