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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복원 열흘 … 실향민·안보관광객 붐빈다

29일 백마고지역에서 관광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신탄리역에서 철원군 백마고지역 5.6㎞ 구간 철길은 단절된 지 62년 만인 지난 20일 복원됐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경원선 신탄리역. 분단으로 철도 운행이 중지되고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팻말이 설치됐던 철도 종단점이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종단점이 아니다. 이곳에서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백마고지역까지 5.6㎞ 구간이 62년 만에 복원됐기 때문이다. 한산하던 신탄리역사는 20일 복원 개통 이후 모여든 실향민과 안보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개통 열흘째인 29일 오후 1시36분 동두천역을 떠나 백마고지역으로 향하는 디젤열차가 신탄리역 플랫폼에 들어왔다. 객차 3량짜리 도시통근형 열차다. 기다리고 있던 승객 70여 명이 들뜬 표정으로 열차에 올랐다. 객차마다 56∼68개의 좌석은 빈자리가 없고 서 있는 승객도 많았다. 열차는 추수가 끝난 들판을 가로지르고 실개천을 따라 달렸다. 녹슨 교각 위에 남아 있는 옛 경원선 철길도 눈에 들어왔다. 승객들은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경원선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열차는 신탄리역을 출발한 지 7분 만에 백마고지역에 도착했다. 백마고지역에서는 관광객과 주민 등 100여 명의 승객이 신탄리 방면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올랐다. 코레일에 따르면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의 승객수는 1만399명으로 하루 평균 1300명 수준이다. 주말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린다는 이야기다.

 승객 대부분은 60∼70대 실향민과 안보관광객이다. 29일 열차 안에서 만난 이순기(76·서울 상봉동)씨는 “북한 원산까지 철길이 연결되는 날이 오길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향이 평양인 실향민이다. 아내와 함께 이곳에 온 김재영(67·경기도 고양시)씨는 “6·25 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철원의 백마고지와 옛 북한 노동당사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 후 서울 용산∼북한 원산 간 223.7㎞를 운행했다. 당시 한반도 중앙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주요 철도 역할을 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비무장지대(DMZ) 주변 31㎞가 단절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477억원을 들여 2007년 12월 착공한 지 5년 만에 이 구간을 개통했다. 당초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철원역까지 복원하려고 했지만 1㎞가량 못 미친 지점에 백마고지역을 신설했다. 동두천∼신탄리 구간을 운행하는 하루 34편 열차 중 18편이 백마고지까지 연장운행된다. 요금은 1000원(65세 이상 500원)이다. 복원된 철길은 동두천에서 의정부를 거쳐 서울까지 연결된다.

 연천과 철원군은 철도 복원으로 수도권으로의 접근이 개선돼 주민불편 해소와 함께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철원 노동당사 등 안보 관광지와 철새도래지 등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우(포천-연천) 의원은 “남북철도 단절구간 복원은 향후 TCR(중국횡단철도),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의 연계로 국제 철도시대에 대비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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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