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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주, 북한산보다도 맛없다”

‘북한이 적어도 맥주만큼은 한국을 앞선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 호에 실린 ‘화끈한 음식, 따분한 맥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맥주에 대한 혹평을 내놨다. 지나친 규제에서 비롯된 과점이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으며, 그렇다 보니 북한 맥주보다도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치열한 경쟁 없이 한국 맥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맥주의 주요 원료인 맥아를 충분히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쌀을 대신 사용하거나 옥수수만으로 만드는 맥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사진)는 영국에서 수입한 설비로 만드는데, 놀랍도록 맛이 좋다”고 비교했다.

 한국 정부의 지나친 규제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생산능력이 100만L를 넘어야 도매 유통 자격을 줬던 기준을 지난해 12만L로 낮췄지만, 중소 업체들이 도전하기에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한국 맥주가 싱겁다는 식으로 보도됐지만, 사실 이는 쓴맛보다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관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맥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는 미국식이 주류다. 강한 호프 향이나 쓴맛이 나는 유럽식과는 차이가 있다. 오비맥주는 또 “국내 맥주는 대부분 맥아 비율이 70% 이상이고, 오비골든라거처럼 100%인 맥주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세법은 외국과 달리 맥아 비율이 10%만 넘어도 맥주로 분류하는데, 이것만 보고 국내 맥주는 모두 맥아 함량이 낮은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은 2009년 북한이 처음 대동강 생맥주 TV 광고를 내보냈을 때 대동강 맥주를 실제 맛본 이들의 평가를 함께 보도했다. 당시 북한에 대한 책을 쓴 적 있는 한 영국 작가는 “과거 만난 북한인들이 좋아했던 맥주는 런던 프라이드처럼 맥아 함량이 높고 맛이 무거운 영국식 맥주였다. 대동강 맥주 역시 진하고 맛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서구 맥주보다 더 씁쓸한 맛”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장정훈·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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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