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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로 가는 길은 많이 열려 있어요 내 수행법이 최고라고 다툴 일 없죠

남방불교의 전문가로 꼽히는 피터 스킬링 교수. “부처는 상대방의 능력이나 경향, 척도에 따라 적절한 가르침을 전했기 때문에 깨달음에 이르는 명상법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도훈 기자]

한국불교는 화두(話頭) 참선이 최고의 수행법이라고 자부한다. 쉽지 않지만 단박에 도(道)를 깨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행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많은 한국 승려가 참선할 때 인체의 호흡을 중시하는 남방불교의 위파사나 수행법을 참고한다. 해외에서는 남방불교가 우리의 간화선보다 더 인기가 있다.

 한국불교의 세계 속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가 29∼30일 서울 동국대에서 열린다. 주제는 ‘불교의 명상-고대 인도에서 현대 아시아까지’다.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각국의 수행 전통을 살피는 자리다. 성철(1912∼93) 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이 마련했다.

 기조연설 ‘불교의 명상: 누가 독점하는가’를 맡은 피터 스킬링(63) 프랑스 극동학원 교수를 28일 만났다. 캐나다인인 그는 어려서 불교에 흥미를 느껴 1972∼76년 태국 불교로 출가하기도 했다. 남방불교 전문가이지만 특정 수행법이 최고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요즘 위파사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람에 따라 위파사나가 잘 맞는 사람이 있고, 간화선이 잘 맞는 사람이 있는 것이지 둘을 비교해 무엇이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오래됐기 때문에 가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만 수식관(數息觀·숫자를 세며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는 수행법)을 중시하는 위파사나 수행법이 좀 더 보편적인 것 같기는 하다. 우리 모두 숨을 쉬지 않나. 물론 수식관은 여러 수행 전통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위파사나는 물론 천태종의 수행, 선(禪)수행에서도 보인다.”

 -위파사나는 부처님 당시와 가장 근접한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역사적으로 따지면 근거가 희박하다. 현재 위파사나 수행은 그 뿌리가 길어야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정도다. 부처님 당시 수행 전통은 남방불교 국가에서도 오랫동안 끊어져 있었다. 미얀마에서는 한 수행자가 전통 수행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스스로 초기 경전을 공부한 후 새로운 수행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한국 선불교도 간화선을 최고의 수행법으로 치고 있다.

 “위파사나든 선불교든 초기경전과 대조해 현재 수행법과 맞아 떨어지는 대목을 찾아낸 후 부처님 당시에 가까운 수행법이라고 합리화하는 측면이 있다.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로 된 경전을 살펴보면 부처도 다양한 종류의 명상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불교의 목표는 열반 딱 하나지만 열반으로 가는 길은 많다.”

 -해외에서 한국 간화선은 어떻게 받아들여지나.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가령 태국의 수행 전통은 느슨한 데 반해 한국 선불교의 수행 방식은 매우 심각하고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 영역본을 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학과 불교철학의 역사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실제 수행과 연결시킨 인상 깊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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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