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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따라 금융사 이동 ‘금융 노마드족’ 늘어난다

주부 서숙연(38·서울 연희동)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재테크 전문가’로 불린다. 주식 일부를 포함해 그가 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액은 1억5000만원가량. 그중 5000만원은 안전한 저축은행에 예금으로 넣어놨다. 원래 거래하던 은행보다 금리가 1%포인트 높아서다. 그는 “펀드도 수익률에 따라 언제든지 다른 상품으로 옮겨 탈 준비가 돼 있다”며 “금융사 대신 상품을 꼼꼼히 따진 덕분에 한 해 수익률이 평균 5%는 넘는다”고 뿌듯해했다.

 서씨처럼 금융회사 대신 금융상품을 따져 옮겨 다니는 ‘금융 노마드족(族)’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8일 ‘국내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 보고서에서 고객 3명 중 1명은 자산을 가장 많이 넣어둔 은행과 평소 거래하는 은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9~10월 고객 1536명과 은행 직원 9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노진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충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정보기술의 발달로 상품 정보를 얻기 쉬워진 데다 금융상품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신뢰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부유층과 30대가 ‘노마드’ 성향이 강했다. 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가입할 때 금리나 혜택 등 상품성을 기준으로 선택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자산 5억원이 넘는 고객(45.5%)과 만 29~38세(24.6%)에서 가장 높았다.

금융자산이 1000만원이 안 되거나(18.9%), 60대 이상(15.1%)과는 두 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자산 5억원이 넘는 고객 중 절반(53.3%)은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5%는 상품을 선택할 때 5곳 이상 금융사에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절반 이상(56.4%)은 “금융회사 직원에게 정보를 얻고 있다”고 응답해 여전히 금융회사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노 연구위원은 “앞으로 금융회사를 떠나 자기주도적으로 필요한 금융상품을 찾아 선택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전략도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방향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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