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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와인 문화, 농익은 포도송이처럼 숙성

실비 캬즈
“한국의 와인 문화는 한창 무르익어 먹음직스러운 포도송이처럼 숙성돼가고 있다.”

 프랑스 와인 중 최고 등급만 모은 그랑 크뤼 연합(UGCB)의 실비 캬즈(57) 회장의 국내 와인 문화에 대한 평가다. 그랑 크뤼(Grand Cru)는 프랑스어로 뛰어난 포도밭을 뜻하며,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양조하는 와이너리나 포도밭에만 부여하는 명칭이다.

 캬즈 회장은 “와인 신흥 시장 중에도 한국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열광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8일 서울 힐튼 호텔 서 열린 ‘2012 보르도 그랑 크뤼 전문인 시음회’ 참석 차 방한했다.

올해로 9회째 열린 이날 시음회에선 ‘그레이트 빈티지’로 알려진 2009년산 그랑 크뤼 와인이 101종이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09년 빈티지는 197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위대한 빈티지 중 하나로 꼽힌다. 그 해 보르도의 여름 날씨가 낮에는 어느 해보다 뜨거우면서 밤에는 선선했기 때문이다. 또 포도 수확기를 앞둔 9월에는 포도 숙성에 필요한 일조량이 풍부했다고 한다. 캬즈 회장은 “2009년산 레드와인은 과일향이 아주 풍부하고 구조감이 튼튼하면서도 부드럽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화이트 와인은 맛이 조화롭고 우아한데다 신선한 맛이 일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9년산 와인은 예년보다 단맛을 내는 안토시아닌의 함유량이 훨씬 높고, 신맛을 내는 수소이온농도(pH)는 낮은 특징을 보인다.

캬즈 회장은 “2008년 이후 한국에선 자유무역협정(FTA)을 먼저 체결한 칠레산 와인 소비가 크게 늘었지만 한·EU가 FTA를 맺은 이후엔 프랑스 와인 소비량이 점점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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