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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기술자가 선생님 … 두 시간 중 105분이 과학 실험

지난달 13일 일본 나가쿠테에서 열린 도요타의 ‘놀라운 과학상자’ 수업에서 강사 사토 시게아키(59)가 초등학생들에게 호버크래프트 모형 제작법을 가르치고 있다. [나가쿠테=이유정 기자]
지난달 13일 오전 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시(市)의 도요타자동차 박물관. 건물 로비 한가운데에 진공청소기가 연결된 침대 매트리스가 놓여 있었다. 초등학생 50여 명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몰려들었다.

 도요타의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놀라운 과학상자’ 수업이 막 시작되는 참이었다. 침대 옆엔 빨간 앞치마를 두른 사토 시게아키(59)가 서 있었다. 그는 도요타 공장 엔지니어로 이날 강사를 맡았다. “호버크래프트(공기부양정)는 배 밑면에 공기를 불어넣어 물 위에 뜹니다. 매트리스와 청소기로도 그 원리를 알 수 있어요.”

 학생 5명이 매트리스 위로 올라갔다. 이어 “위이잉” 소리를 내며 청소기 모터가 작동하자 매트리스를 감싼 비닐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몸도 15㎝가량 떠올랐다.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강의실로 옮겨간 아이들은 스티로폼·비닐·프로펠러·건전지·소형 모터로 20㎝ 크기의 모형 호버크래프트를 만들었다. 120분 수업 중 이론 강의는 15분, 나머지는 실험이었다. 설명에 따라 모형을 완성한 와타나베 겐시로(10)는 “내가 만든 배가 진짜 움직이는 걸 보니 뿌듯하다”며 웃었다. 미나타 아야(11·여)는 “평소 과학은 질색이었는데 여기 와서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놀라운 과학상자’는 일본에서 기업이 주도하는 대표적 교육기부 프로그램이다. 1990년대 ‘리케이 바나레(理系離れ·이공계 기피)’가 심각해지자 도요타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했다. 재미난 실험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였다. 96년부터 매년 16차례 전국 각지의 과학관과 박물관을 순회하며 무료 강의를 한다. 지난해까지 어린이 2만 6000명이 참여했다.

 강사 55명은 모두 도요타의 사내 모임인 ‘기술자회’ 소속으로 자동차 제작 공정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들이다. 도요타의 요시아키 시미즈 사회공헌부장은 “엔지니어들이 직접 가르친다면 아이들이 과학을 한층 실감나게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사들은 매주 한 차례씩 일과시간 후 모여 2~3시간 수업을 준비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일곱 빛깔 반딧불’ 등 8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자동차 운행 원리를 알려주는 ‘요지경 자동차’를 맡고 있는 가나타 다미히로(50)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거나 지루해하지 않도록 반응을 보고 모형과 강의 내용을 고친다”고 소개했다.

 학생과 학부모 호응은 뜨겁다. 인터넷을 통한 참가 신청은 공지된 후 1~2일 만에 마감된다. 특히 소도시, 농어촌 지역의 만족도가 높다. 이날 행사가 열린 나가쿠테시도 인구 5만의 소도시다. 수업을 참관한 학부모 다케우치 나오미(38·여)는 “수업도 재미있지만 강사들이 정말 친절하고 열의가 넘쳐 감동했다”고 말했다. 강사들이 스스로 느끼는 만족도 역시 높다. 사토는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과학이 재미있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기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나가쿠테=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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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