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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청백봉사상] 힘겨울 때 손 잡아주는 공무원, 이들 있어 세상은 따뜻합니다

28일 전북 김제시 백구면의 LED 생산업체 ‘테크원’을 찾은 전북도 녹색에너지산업과 성종율 사무관(왼쪽)이 장기섭 사장과 함께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 사무관은 문제가 있는 곳에 해결 방안을 내놓는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김제=프리랜서 오종찬]

행정안전부와 중앙일보가 해마다 전국의 모범적인 청백리들에게 수여하는 청백봉사상 시상식이 29일 열린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청백봉사상 대상은 성종율(52) 전라북도 녹색에너지산업과 사무관(공업 5급)이 받게 됐다. 이 밖에 조윤래(55) 서울특별시 조경과 녹지 6급 등 11명이 본상을 수상한다.

대상 받은 성종율 전라북도 녹색에너지산업과 사무관

관용차 주유전용카드는 요즘 대부분의 정부부처나 자치단체에서 사용한다. 전국 어디든지 출장 가서 자동차에 연료를 넣은 뒤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관공서에서 이 카드는 구경할 수 없었다. 관용차 주유전용카드는 자치단체 한 공무원의 제안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행정혁신사례로 꼽힌다.

 제36회 청백봉사상 대상을 받은 전북도청 녹색에너지산업과의 성종율(52·공업 5급) 사무관이 주인공이다. 그는 전북도청에서 LED(발광다이오드)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2000년 당시 전북도청의 공유재산관리 업무(주무관)를 맡고 있던 그는 직원들로부터 “관용차를 몰고 출장을 가면 주유할 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는 불만의 소리를 자주 들었다. 당시에는 ‘행정기관별로 관용차량 연료는 특정 주유소와 연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 주입할 수 있다’는 규정(행자부 훈령)에 따라 주유 문제를 해결했다. 이 때문에 계약을 한 주유소까지 이동하는 데 따른 비용과 시간 낭비가 컸다. 또 장거리 출장을 나가 연료가 떨어지면 현금으로 결제한 뒤 나중에 회계처리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웠다.

 성 사무관은 당시 개인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주유전용 카드를 공직사회에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차량번호가 찍힌 카드를 발급해 관용차량 이용자들은 전국 어디서든 쉽게 연료를 넣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가 행정자치부를 찾아가 관련 규정을 바꿀 것을 건의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주유전용카드제는 2000년 전북도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이듬해부터는 모든 지자체로 확산됐다. 주유전용카드제 도입으로 관용차 기름값 절감액은 전북도에서만 연간 1억여원에 이른다. 또 카드 사용금액만큼 쌓인 마일리지는 이웃 돕기 성금으로 쓴다. 마일리지는 올 들어 지금까지 870만원이 쌓였다. 성 사무관은 “행정혁신은 작은 관심으로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 사무관의 창의적 업무 성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북 고창, 순창지역 주민 10만여 명이 도시가스를 당초 예정보다 2년 이상 앞당겨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그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그가 2008년 전북도청 에너지관리담당 부서에서 근무할 당시 고창·순창 지역은 2012년 이후 도시가스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그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를 10여 차례 찾아가 설득했다. 그 결과 고창과 순창지역은 2010년부터 도시가스가 공급될 수 있게 됐다.

 성 사무관은 사무관급 이상 공직자 대부분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현장 행정을 강조한다. 1주에 2~3일은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50만㎡ 규모로 조성 중인 LED산업단지로 달려가 민원인을 만난다. 또 수도권의 기업을 찾아가 전북지역으로 이전을 권유한다.

 그는 지역사회에 선행을 베풀고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2008년에는 투병 중인 동료 직원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2003년에는 장기 기증 서약을 했다. 또 10여년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에게 장학금으로 740여만원을 전달했다.

 성 사무관은 겨울철이면 전주시내 서학동 등 달동네에서 한 달에 서너 차례 연탄배달을 한다. 성 사무관은 “남은 공직생활 동안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 노홍석 전략산업국장은 “성 사무관은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데다 행정혁신까지 이끌어내는 모범 공무원”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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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