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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첫 고졸 사장

신문범 사장(左), 조성진 사장(右)
LG전자 창사 이래 첫 고졸 출신 사장이 나왔다. 28일 가전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된 조성진(56) 사장이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신문범(58)·조성진(56)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임원 인사를 했다.

신 사장은 가전사업본부장에서 중국법인장으로, 조 사장은 가전사업본부 세탁기사업부장에서 가전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TV·영상기기를 담당하는 권희원(57) HE사업본부장(사장)과 에어컨 쪽을 맡은 노환용(56) AE사업본부장(사장), 이동통신기기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유임됐다.

 조 사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사원으로 입사한 뒤 36년 만에 사장이 됐다. LG전자는 “조 사장은 LG전자 세탁기가 세계 1위에 오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구본무(67) 회장이 최근 강조한 ‘엄격한 성과주의’에 따라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용산공고 재학 시절 산학 장학생으로 금성사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입사 후 하루 18시간씩 1년간 집중 설계 훈련을 받은 뒤 세탁기 설계를 자원했다.

당시는 국내 세탁기 보급률이 1%도 되지 않았던 때로 모두 기피하던 분야였다. 그러나 조 사장은 36년간 한 번도 세탁기 분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세탁기설계실장으로 일하던 1998년 세탁통에 직접 연결된 모터로 작동되는 ‘다이렉트 드라이드(DD) 시스템’을 개발했다. 세탁 통과 모터를 벨트로 연결하는 대신 모터가 직접 통을 돌림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일본보다 앞서 만들어낸 것이었다. 조 사장을 비롯한 개발팀 전체가 공장 2층에 침대와 주방시설을 마련해 놓고 합숙과 밤샘을 하며 이를 개발했다. 2005년에는 전력 소모와 세탁시간을 크게 줄인 ‘듀얼 스팀 세탁기’를 내놓기도 했다.

 LG생활건강·LG상사·LG실트론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했다. LG생활건강에선 이정애(49) 생활용품사업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첫 공채 출신 여성 전무로 기록됐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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