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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3개월’ 옆에 ‘소비기한 4개월’ 뭘까

[일러스트=이정권 기자]
현재 식품회사 11곳의 제품 18종은 판매할 수 있는 ‘유통기한’뿐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소비기한’도 함께 표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말 시작한 시범사업이다. 과자·빵·국수·면 같은 것들이 해당된다. 예를 들어 오리온 ‘고래밥 볶음양념맛’의 경우 기존 유통기한 6개월, 소비기한 7개월을 함께 쓰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흑마늘즙’도 유통기한은 3개월, 소비기한은 4개월로 한 달 차이가 난다.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기간이 한 달씩 늘어났단 뜻이다. 또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소비기한 전에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안내문도 제품에 써놨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2월까지 이렇게 기한 두 종류를 함께 쓰고, 시범사업의 결과를 본 뒤 최종적으로는 소비기한만 쓰도록 법을 바꿀 계획이다.



4개월까지는 먹어도 된다는 뜻

 하지만 업체들은 달가워하지 않는 표정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유통기한 제도를 그대로 두고 소비기한을 병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어차피 유통기한을 넘겨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판매처에서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 수거해와 폐기하는 것은 예전과 같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도 섭취할 경우엔 재구매가 늦어져 매출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 김기환 식품정책과장은 “이 때문에 시범사업에 업체들을 참여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제품 관리가 까다로워지는 측면도 있다. 한 업체의 관계자는 “소비기한까지 늘려 표기할 경우 식품 안전과 관련한 소비자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판매·관리하기에는 유통기한만 쓰고 제품을 거둬들이는 편이 편리하다”고 귀띔했다. 중앙대 식품공학부 하상도 교수는 “제조뿐 아니라 유통업체에서도 매출이 줄어들까 봐 크게 반기지 않는 제도일 수 있다”며 “하지만 멀리 보면 분명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팔 수 있는 제품인데도 반품시켜 폐기하는 비용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 교수는 “이 부분이 원가 절감에도 반영된다면 소비자에게도 이익”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시범사업의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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