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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치 레이더] 사르코지, 대선자금 수수 부인


오늘(27일)은 지난 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전임 대통령들의 퇴임 후 말로가 늘 좋지 않았는데요, 사르코지는 퇴임 후 반년 만에 사법적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화장품 회사 로레알의 상속녀 릴리앙 베탕쿠르로부터 2007년 대선 직전에 우리 돈 약 60억 원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주 보르도 지방 법원에 불려간 겁니다.

사르코지는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허름한 승합차를 타고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판사에게 "베탕쿠르와 28년간의 친분이 있지만 단 한푼도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결백을 호소했습니다.

법원은 일단 사르코지에 대한 기소를 유예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사르코지의 소속당이었던 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당 '대중운동연합(UMP)'도 지리멸렬한 상태입니다.

대중운동연합은 지난 18일 당대표를 뽑는 대의원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장-프랑수아 코페 당 사무총장이 새 대표로 뽑혔습니다.

그런데 근소한 차로 패배한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부재자 투표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며 법적 소송까지 운운하고 있습니다.

중진들이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당이 공중분해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형편입니다.

10년 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이 중도 우파 세력을 연합해 만든 뒤 지난 봄까지 프랑스를 이끌었던 대중운동연합, 하지만 지금은 위상이 말이 아닙니다.

권력을 잃은 대통령은 형사처벌 위기에 몰리고 졸지에 야당이 된 정당은 분란에 휩싸인 상황,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모습 아닙니까?

한국과 프랑스, 둘 다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다보니 선거 뒤 풍경도 유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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