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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69 Good Samaritans

진행자
리암 카피 에디터 홀리 카피 에디터
KOREA JOONGANG DAILY

선한 사마리아인

I sought out face masks at the onset of the spread of the new Covid-19 coronavirus since my profession requires frequent contacts with people. Since I am the only one in my family who goes out regularly, the stock has been more than enough.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를 조금씩 주문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없는데다 아내도 요즘 일을 하지 않아 하루 이틀에 1장 정도 내가 쓸 정도면 충분했다.

A KF94 protection mask that used to cost 1,500 won ($1.20) was selling for over 5,000 won before the government imposed a purchase and rationing policy on masks to make them equally available. Even those masks eventually became rare. After the government’s crackdown on hoarding, supplies returned to online retailers with slightly lower prices.

KF94 마스크 1장에 1500원이면 사던 것이 정부가 공적 판매 정책을 내놓기 전엔 장당 5000원 넘게 가격이 치솟았다. 이후엔 구입 자체가 어려워졌다. 사재기 단속이 강화돼서인지, 가끔씩 공적 판매 물량이 아닌 마스크가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하는데 가격은 조금 떨어졌다.

But I found that the masks I had purchased were for children. Since they were not fit for a male adult, I gave 20 of them to my acquaintances.

예전에 사둔 마스크를 꺼내보니 성인 남성은 쓸 수 없는 어린이용 소형 마스크였다. 가진 마스크가 많은 건 아니지만 나 혼자 쓴다면 몇 주는 버틸 만하다 싶어 이 마스크는 ‘나눔’을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점심 자리에 나가 20여장 되는 소형 마스크를 나눠드렸다.

But I do not plan to buy the public-rationed masks. I would happily give my share to elderly people who are not used to online shopping, sick people and children. I’d rather pay slightly more to buy the more expensive ones, wash my hands more often and wipe things down around me as much as possible.

당분간 공적 판매 마스크를 살 생각이 없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나, 호흡기 질환 고위험군, 어린이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좀 비싸도 가물에 콩 나듯 나오는 ‘비(非) 공적 판매 마스크’를 노려볼 생각이다. 대신 더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와 함께 사둔 항균 물티슈로 주변 물건을 열심히 닦고 있다.

The sharing or yielding campaign has gained momentum through social media. There are hashtags about surrendering face masks or using even cotton masks. More citizens are caring for their neighbors during tough times.

소셜미디어에는 이미 이런 양보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KF94마스크를양보합니다 #나는면마스크를착용합니다 같은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선한 개인의 이타적 행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어려운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시민이 많다는 증거다.

I ordered “The Moral Economy: Why Good Incentives Are No Substitute for Good Citizens,” the latest book by American economist Samuel Bowles. He claims that humans are naturally inclined to do good even without reward or punishment.

지난주 나온 신간 기사를 검색하다가 경제학자 새뮤얼 보올스가 쓴 『도덕 경제학』이란 책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다. 서평에 따르면 보올스는 “인간은 보상과 벌금 없이도 이타적 행동을 하려는 본성이 있으며,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오히려 이런 본성을 억제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He also argues that policies that ignore the moral and generous side of human nature can “crowd out” ethical and generous motives and thus backfire.

모두가 선한 행동을 할 거라 믿지 않는다. 이타적 선택만 할 거라 기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 번의 선한 행동이, 작은 이타적 선택이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사실엔 추호의 의심도 없다.

Nurses who have put off marriages or rushed to Daegu to help out as soon as they got their licenses and neighbors leaving meals outside the doors of those who are in self-quarantine are all helping to build antibodies to make society stronger and healthier against any virus attack.

결혼을 미룬 간호사, 임관하자마자 대구로 달려간 간호장교, 그리고 자가격리 중인 이웃집 현관 손잡이에 음식을 걸어주는 사람들. 이들이 코로나 시대의 ‘선한 사마리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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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소개
리암 (카피 에디터)
뉴욕 브루클린 출신. 한국 생활 2년 차. 떡볶이와 김밥을 좋아함.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근무 중. 미국에서도 라디오를 해 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뉴요커가 읽어주는 3분 뉴스’ 진행하게 된 걸 신나하고 있음.

홀리 (카피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라고 영국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음. 2016년 여름 한국에 왔으며, IT 회사와 교육 관련 회사를 거쳐 현재 코리아중앙데일리 카피 에디터로 일하는 중. 여가 시간엔 여행을 하고, 반려견 '콩(Kong)'이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