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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77

NEW E.77 The politics of pensions | 호주 총선 뒤흔든 ‘퇴직연금의 정치학’ 2019.05.24 16 2

The politics of pensions | 호주 총선 뒤흔든 ‘퇴직연금의 정치학’

During the Australian federal election on May 18, I was visiting Australia to attend a Korea-Australia media exchange program hosted by the Korea Press Foundation. In the unexpected victory of the ruling Liberal-National coalition, the Labor Party was considered to have “lost an unlosable election.” I was curious about how voters felt.

지난 18일 열린 호주 연방의회 선거 때, 마침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한·호주 언론교류프로그램 참가차 호주를 방문 중이었다. 집권 자유국민연합의 뜻밖 승리에 “노동당이 도저히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표심의 배경이 궁금했다.

Helen Johnstone of the Walkley Foundation, with whom I met the next day, explained that her in-laws were worried about the tax reform, one of the main promises of the Labor Party. Toward the end of the campaign, the Labor Party announced a tax increase plan on the “top end of town.” As much as 32 billion Australian dollars ($22 billion) will be collected from the top 10 percent of taxpayers to use on welfare, such as childcare and school facilities. Scrapping tax exemption for “superannuation” was especially controversial.

투표 다음 날 만난 현지 워클리재단의 헬렌 존스톤은 노동당 주요 공약이었던 세제 개혁과 관련한 시부모의 우려를 설명해줬다. 노동당은 선거 막판에 ‘top end of town’ 우리말로 '수퍼부자'쯤 되는 이들을 표적으로 한 증세 계획을 냈다. 납세자 상위 10%에 대해 향후 4년간 320억 호주달러를 더 거둬서 육아·학교 시설 등 복지 예산에 쓴다는 건데, 그 중 수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세액 공제 철폐가 특히 논란이 됐다.

Superannuation is the mandatory retirement pension system started in 1992 where workers are required to contribute a certain portion of their earnings — 9.5 percent now and to be gradually upped to 12 percent. As the pension has a strict mandatory subscription policy, people cannot take out money before retirement without legally approved reasons. But the Labor Party advocated retracting tax exemptions on high-income earners among the superannuation recipients. The public was stirred as the ruling party attacked it as “another tax hike” on the retirement fund. The election frame shifted from “judgment on the administration” to “fair taxation.”

수퍼애뉴에이션이란 1992년 호주가 도입한 퇴직연금제도로 근로자 연봉의 일정분(현행 9.5%, 단계적으로 12%)을 강제 적립하는 제도다. 엄격한 의무가입에다 법적 사유가 없는 한 은퇴 수령 연령 전까지 손을 못 댄다. 그런데 노동당이 이 수퍼애뉴에이션 수령자 중 상위 계층에 대해 세액 공제 철폐를 주장한 게 문제가 됐다. 집권당이 이를 노후자금에 대한 ‘또 다른 증세’라고 몰아붙이면서 민심이 요동쳤다. 선거 프레임이 ‘정권 심판’에서 ‘공정 과세’로 돌아선 계기로 보인다.

Australia is considered to have better retirement plans than other developed countries. Aside from the superannuation, which raked in 9.5 percent in profit last year, the national senior pension is linked with the average income of workers to guarantee an optimum level of living. What supports the fund is the population structure. Australia’s birth rate was 1.76 in 2018, higher than Korea’s 0.98 and other Group of 20 countries. Annual influx of 160,000 immigrants also contributes to the labor force. The Labor Party’s plan to resolve the economic disparity by tapping into the retirement pension of the rich failed.

호주는 여느 선진국 가운데 노후 대비가 잘된 나라로 꼽힌다. 지난해 수익률 9.5%에 이르는 수퍼애뉴에이션 외에도 국가가 주는 노령연금이 근로자 평균소득과 연동돼 적정 수준 생계를 보장한다. 이를 받쳐주는 게 인구 구조다. 호주의 출산율은 1.76명(2018년)으로서 세계 최저 수준(0.98명)인 한국은 물론 G20 국가들과 비교해 높다. 연 16만명에 이르는 이민 유입도 노동가능인구 확충에 기여한다. 이런데도 잘 사는 일부의 퇴직연금을 손대 양극화 해소를 추구하려던 노동당 계획은 좌초했다. 퇴직연금이 내 미래를 위한 적립이냐 우리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한 목돈 붓기냐의 인식 차이다.

Many Koreans paying pension premiums are at a disadvantage because Korea’s aging population and senior poverty rate are the world’s highest and the birthrate is the world’s lowest. The fund for the National Pension Service is on the verge of exhaustion, but the retirement pension that can supplement the national pension had a mere 1-percent profit as of the end of last year. I even envy the controversy of raising taxes on the rich in Australia. I am suspicious and worried whether any of our political parties have a plan to reform the pension system for Korean voters to decide in next year’s general election.

지금 연금 내는 수많은 한국인은 호주인보다 훨씬 불리한 입장이다. 고령화 속도와 노인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노후 보장용 국민연금은 고갈 위기인데 이를 보완할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1%대에 불과하다. 호주 수퍼애뉴에이션을 둘러싼 부자증세 혹은 공정과세 논란이 차라리 부러울 지경이다. 글로벌 기관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맴도는 연금제도 개선을 두고 내년 총선 때 한국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각 당 입장이 있기나 한지 의심스럽고 걱정된다.

ⓒKOREA JOONGANG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 E.76 Fearing tariff man | ‘관세맨’ 트럼프에 떠는 한국 경제 2019.05.23 53 3

Fearing tariff man | ‘관세맨’ 트럼프에 떠는 한국 경제

In December 1988, the piano featured in the movie “Casablanca” was auctioned at Sotheby’s. Two bidders competed in the end — real estate developer Donald Trump and a representative for a Japanese collector. When Trump lost the bid, he said he understood the rise of the Japanese economy. The episode was recently revealed by The New York Times. Trump understood that Japan emerged by stamping on the sacrifices of the United States. According to the Times, Trump said on television in the following year that he had a strong faith in tariffs. He argued that Japanese imports should be tariffed 15 percent to 20 percent. Korea and West Germany — both of which had trade surpluses with the United States — were singled out as countries that had plundered the United States.

1988년 12월 영화 ‘카사블랑카’에 소품으로 나온 피아노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다. 입찰 막바지에 두 사람이 격렬하게 붙었다. 부동산개발업자 도널드 트럼프와 일본인 컬렉터의 대리인이었다. 상대에게 피아노를 빼앗긴 트럼프는 이 일을 계기로 일본 경제의 급부상을 실감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전한 일화다. 트럼프는 일본의 성장이 미국의 희생을 딛고 이뤄진 것으로 이해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듬해 방송에서 “나는 관세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수입품에 15~20% 관세를 매기자고 주장했다.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과 서독도 "미국을 약탈하는 나라"로 지목했다.

Replace “Japan” with “China,” and it is exactly the same argument as the one Trump is making as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Since Trump used the “tariff” weapon he talked of nearly 30 years ago, it is unlikely that tariffs will be lifted easily. The target country can also change anytime. As the target has shifted from Japan to China, it could move to Korea, Vietnam or the European Union.

어제 들은 듯 익숙한 표현들이다. '일본'을 '중국'으로만 바꾸면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지난 1년간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숱하게 내뱉은 주장 그대로다. 트럼프가 어언 30년 전 '관세'라는 무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은 그만큼 관세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상대 국가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일본이 중국으로 바뀌었듯, 타깃이 중국에서 다시 한국, 베트남, 유럽연합(EU)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Countries alternate between smile and tears because of Trump, the “tariff man.” After Trump postponed the tariff on imported cars by 180 days last week, Korea was relieved. As Korean cars are gradually pushed out of the Chinese market, higher tariff barriers in the United States could fatally hurt Korea’s exports. As the trade war damaged the global supply chain, countries with high dependency on trade are hit hard. Korea is one such countries due to its high export dependency o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지금도 '관세맨' 트럼프 때문에 주요 국가들이 울고 웃는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180일 유예했다. 덕분에 한국도 한숨 돌리게 됐다. 한국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관세 장벽까지 쌓아 올려지면 한국 수출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공급사슬이 훼손되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한국도 그중 하나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In 2017, 81 percent of Korea’s gross domestic product (GDP) came from trade, according to the World Bank, compared to only 27 percent in the United States and 38 percent in China. Structurally, the Korean economy is more vulnerable than those of the countries fighting the trade war. In fact, the Korean economy contracted in the first quarter. Its GDP growth rate was negative 0.3 percent compared to the previous quarter. In the same period, the U.S. economy grew by 3.2 percent and China’s by 1.4 percent. Concerns are also rising about the German economy, with an 82 percent dependence on trade.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1%다. (2017년 세계은행) 관세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27%에 불과하다. 중국도 38%에 그친다. 무역전쟁 당사자보다 한국 경제가 더 타격을 입기 쉬운 구조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올 1분기 뒷걸음질 쳤다.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0.3%(전분기 대비)였다. 같은 기간 미국은 3.2%(연율 환산), 중국은 1.4% 성장했다. 수출 강국 독일 경기가 하강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독일 무역의존도는 82%다.

The U.S. media began to mention the possibility that Trump’s tariffs are likely to continue for a while. It is miscalculation to assume that tariffs are only used as leverage for trade talks with China. The Korean economy has added burden now.

미 언론은 미국 경제가 순항하는 한 트럼프의 관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관세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위한 지렛대로만 쓰일 것이라는 건 오산이며 미국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한 다목적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에 짐이 더 얹어졌다.

ⓒKOREA JOONGANG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75 Automobiles are guilty | 자동차는 죄가 많다 2019.05.22 56 2

Automobiles are guilty | 자동차는 죄가 많다

The 7.7 billion people in the world drive 1.4 billion automobiles. That’s one car for every 5.5 people. You can easily check the number from Statistics Korea and the Korea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전 세계에는 약 77억명의 인간이 14억대의 자동차를 굴리며 산다. 인구 5.5명당 자동차 한 대꼴이다. 통계청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이런 수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What is their operation rate? According to the U.S.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95 percent of the 1.4 billion automobiles are parked. It is a convincing number, as residents of the capital area in Korea spend less than two hours travelling in 24 hours. Automobiles were produced to provide humanity with mobility, but they are unused most of the time. From an economic perspective, limited resources are being “unnecessarily” distributed to the automobile industry.

이들 자동차의 운행률은 얼마나 될까. 미국 고속도로안전협회(NHTSA)에 따르면 놀랍게도 14억대의 자동차 가운데 95%는 '주차 중'이다. 전 세계에서 출퇴근 시간이 가장 긴 한국 수도권 거주민이 하루 24시간 중 이동에 2시간을 채 못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수치다. 자동차는 인류에게 이동성(Mobility)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됐지만 무척 많이 놀고 있는 셈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한정된 생산 자원(Resource)이 자동차 산업에 '불필요하게' 많이 배분되고 있다는 뜻이다.

There is another not-so-visible inefficiency associated with automobiles. Let’s look at the city of Seoul. As of June 2018, a total of 3.12 million cars were registered. The parking spaces for these cars add up to the size of Seocho District in southern Seoul. Every day and every moment, cars waste tremendous land resources.

자동차가 낳는 보이지 않는 비효율은 또 있다. 서울시를 예로 들어보자. 2018년 6월 기준 서울에는 모두 312만대의 자동차가 등록돼있다. 이들 차량을 세워두는 데 쓰이는 주차면적을 모두 합하면 서초구만 한 크기가 된다. 자동차는 매일, 매시간, 막대한 토지 자원도 소비한다.

In the sharing economy, car sharing is rapidly growing because of the inefficiencies related to automobiles’ use. Cars are very expensive expendable goods. While a vehicle can accommodate five people at a time, oftentimes only one person uses it in a single instance. Cars also incur the cost of burning expensive fossil fuels to operate. With so many inefficient elements, the economic benefit of car sharing is considerable. As a result, car-sharing services have emerged.

공유경제 중에서도 승차공유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는 이처럼 자동차 이용에 비효율 요소가 많아서다. 더 꼽아보면, 자동차는 소모품치고는 매우 고가의 제품인 데다 5명이 탈 수 있는 공간에 한 사람만 탑승하는 경우가 많고, 사용할 때마다 화석연료라는 값 비싼 천연자원을 태워 없애는 비용 유발 제품이다. 비효율 요소가 많으니 공유해 사용할 때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클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으로 타인의 차량과 운전 서비스를 언제든 불러 쓰는 승차공유 서비스는 이 틈을 비집고 등장했다.

The dispute over car sharing in Korea has been especially long and fierce. The taxi industry and the car-sharing industry have failed to find solutions for coexistence over the last two months. In those months, many things have happened in the global mobility industry. In the United States, Google partnered with the ride-sharing service Lyft to begin a self-driving taxi service. A fund led by Japan’s Masayoshi Son, the SoftBank chairman, is to invest $1 billion in Uber’s self-driving business.
While stock prices have been weak of late, Uber and Lyft — which do not produce a single car — have raised 82 trillion won ($68.6 billion) and 25 trillion won in investment, respectively, as they went public.

국내에서 승차공유를 둘러싼 논란의 골이 유독 길고 깊다. 택시업계와 차량공유업계가 상생 방안으로 내놓은 해법은 두 달째 진척이 없다. 그 두 달 사이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미국의 구글은 승차공유업체 리프트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축인 펀드는 우버의 자율주행차량 사업부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 주가가 약세라고는 하지만 자동차를 단 한 대도 생산하지 않는 우버와 리프트는 각각 82조, 25조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시장에 등장했다.

You can delay the transition, but you cannot avoid it. Emphasizing the protection of existing industries will make the blossoming of new ones all the more difficult. The government’s coordination of disputes is desperately needed so that the property rights of existing industry players might be protected as a new industry takes root.

미룰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는 일이 있다. 기존 업계 보호만 강조하면 신산업은 싹을 틔우기 어렵다.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하되 신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의 갈등 조정 역량 발휘가 절실한 시점이다.

ⓒKOREA JOONGANG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74 Handouts to bus companies | 밑 빠진 버스에 물붓기 2019.05.21 27 4

Handouts to bus companies | 밑 빠진 버스에 물붓기

Spending has to depend on income. If you spend more than you earn, you will fall into debt. If you cannot pay back your debt, you will go bankrupt. This is why households and businesses need to stay within their budgets. Yet there are also other cases. Some manage to spend wastefully without worrying about their debt. These companies, ridden with debt, get to survive. These are state-owned companies in socialist systems.

지출은 소득이나 수입에 따라 이뤄질 수밖에 없다. 버는 돈보다 씀씀이가 크면 빚을 지게 된다. 빚을 못 갚으면 파산한다. 가계와 기업이 예산 범위 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적자를 아랑곳하지 않는 헤픈 씀씀이에도 거뜬하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기업이 생존을 유지한다. 사회주의 체제 내의 국유기업이다.

In order to explain the inefficiency of state-owned companies, Hungarian economist János Kornai came up with the idea of the “soft budget constraint syndrome.” As the government makes up for debt, state-owned companies execute budgets regardless of their income and become inefficient. That also triggers adverse side effects, mass-producing zombie companies living with government support.

국유기업의 비효율을 설명하기 위해 헝가리 출신의 경제학자 야노스 코르나이가 주장한 것이 ‘연성예산제약’이다. 정부가 적자를 보전해주는 탓에 수입과 무관하게 예산을 집행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부작용도 있다.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이 양산된다.

What reminds me of the soft budget constraints is the government-proposed semi-public operation of buses in Korea. When bus companies incur deficits, local governments provide funding. Seven local governments — including Seoul’s — already provide subsidies in order to prevent routes necessary to residents from disappearing after suffering from deficits.

연성예산제약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버스 준공영제다. 버스 업체에 적자가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재정으로 지원한다. 수익성만 따져 주민에게 꼭 필요한 적자 노선을 폐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 등 7개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The public benefit of the buses can be secured, but moral hazard cannot be avoided. Bus companies become slack in their management, handsomely paying executives and hiring their families and friends. As a result, government subsidies surged. Last year, local governments provided a whopping 1.652 trillion won ($1.38 billion) to bus companies. According to the Public Policy Institute for People, the size of financial subsidies from local governments increased by as much as 170 percent compared to the initial introduction of the system in 2016.

버스의 공공성은 확보했지만 도덕적 해이는 피할 수 없다. 연봉 잔치와 친인척 채용 등 경영은 방만해졌다. 정부 지원금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지자체 지원금은 1조652억원에 달했다. 사회공공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각 지자체의 재정지원 규모가 도입 당시보다 최대 170% 늘어난 곳도 있다.

More taxpayer money is expected to be spent on buses. As a bus crisis is expected as a result of the government-enforced 52-hour workweek starting in July,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announced a plan to make express M-buses and other regular commuter buses semi-public. This is estimated to require 1 trillion won. Thanks to the soft budget constraints, state-owned companies in socialist states were called “iron-clad jobs.” The bus companies, whose deficits are made up by the government, are no different. The taxpayers will break their backs to fill a bottomless pit.

버스에 쏟아부을 세금은 더 늘어날 듯하다. 올 7월 주 52시간 근무 도입을 졸속으로 추진한 탓에 버스 대란이 빚어지려 하자 정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와 일반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조원가량의 재정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연성예산제약 덕분에 사회주의 국가의 국유기업은 ‘철밥통’으로 불렸다. 어찌 보면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주는 버스 회사도 다를 바 없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하는 납세자의 등골만 더 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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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73 Paying it forward | 미래세대를 위한 비례대표 2019.05.20 44 4

Paying it forward | 미래세대를 위한 비례대표

About three years ago, in time for the 20th National Assembly election, the Kaist Moon Soul Graduate School of Future Strategy conducted an interesting experiment. We started asking candidates whether they had a pledge for future generations.

3년 전 무렵,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국회의원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당신에게는 미래세대를 위한 공약이 있나요?’를 묻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Here, “future generation” refers to those members of the current generation who have not yet been born or who are currently minors and are therefore unable to participate in the decision-making of the current generation, but who will be affected by the latter’s policies. As they lack the right to vote, no one will represent them. Yet as they will be greatly affected by the current generation’s decision-making, it made sense to ask National Assembly candidates to make a pledge.

여기서 미래세대란,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미성년자여서 현세대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는 없으나, 현세대의 정책에 영향은 받는 세대’를 뜻한다. 참정권이 없다 보니 아무도 그들을 대변해주진 않지만, 현세대의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 억울한 세대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공약을 요청하는 매니페스토 선거운동이었다.

We began this experiment when we heard the news that Gyeongju was chosen as a radiation waste treatment facility in August 2005 and received 300 billion won ($250.9 million) in compensation, and that most of the money was used for residents. A portion of the compensation must be used for health and welfare of future generations who will be living in the area with the waste treatment facility, but the current residents decided to use the money to build a soccer field.

우리가 이 실험을 진행하게 된 것은 2005년 8월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경북 경주시로 결정되면서 경주는 3000억원의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 받았으나, 대부분이 시민의 편익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돼서다. 마땅히 그 보상금은 폐기물 처리장이 설립되면 그 지역에 살게 될 미래세대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일정 보상금이 사용돼야 하는데, 현 시민들의 의사결정으로 축구장을 짓는 데 사용되었다고 하니 울화통이 터져서였다.

Environmental pollution from radioactive materials can affect the next generation in the area, but not many adults advocated the creation of a fund to prepare for such an occurrence. So we were skeptical about who would represent the future generations, those who must endure the physical, socioeconomic and cultural legacies left by the previous generation without any preparation.

방사성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은 그 지역에서 살아갈 다음 세대에까지 혹여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어른들은 별로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런 준비 없이 이전 세대가 물려주는 물리적, 사회경제적, 문화적 유산을 무조건 감내해야만 하는 미래세대는 과연 누가 대변해줄 수 있을까’하는 근본적인 회의가 들었던 것이다.

We also asked 943 district candidates and proportional candidates to log onto the Note of Hopes for Future Generation site and indicate their pledges for the future generation. A website was run so that citizens could understand and evaluate their promises. The movement was discussed by the media and met with favorable responses.

총 943명의 총선 지역구 후보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미래세대 희망노트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미래세대를 위한 공약을 명시하도록 요청하고, 시민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 운동은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What would the outcome be? Unlike the people and the media, candidates were indifferent. As it was hard to expect the candidates running for a four-year term to have long-term vision or promises, there was little effort to make pledges for the future generations. As they won’t be directly linked with votes, not many candidates participated in the campaign. Their brochures only discussed regional development.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시민이나 언론의 반응과는 달리, 국회의원 후보들에게는 참담할 정도로 냉담한 반응이 돌아왔다. 임기 4년의 국회의원 후보들에겐 장기적인 비전과 공약을 기대하기 어려웠기에, 다음 세대를 위한 공약을 만들려는 노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표에도 직접적인 연결이 안 되기에, 캠페인에 동참하는 후보들도 적었다. 그들의 공약집엔 지역발전 이슈들만 여전히 난무했다.

Since the current generation borrows the nation’s assets from the future generations, the decisions of the established generations on regional development should be made in the context of a long-term vision that includes future generations. What we need to pursue is not the happiness of the current generation, but sustainable happiness that can also be enjoyed in the future.

지금의 제반 국가적 조건은 현세대가 미래세대로부터 잠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기에, 지역 개발을 겨냥한 기성세대의 결정은 미래세대를 포함해 장기적인 비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현세대의 행복만이 아니라,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행복이다.

A society where the future generations are happier is the society that the current generation wants the most. Rather than using future generations’ resources, I hope an organization with long-term perspectives that is capable of representing their voices will be created, operated and sustainably implemented.

다음 세대가 더 행복한 사회가 우리 현세대가 가장 원하는 사회 아닌가! 그렇다면 미래세대의 자원을 그저 당겨쓰기만 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실천되길 희망한다.

ⓒKOREA JOONGANG DAIL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72 The Uber mystery | 우버 미스터리 2019.05.17 34 5

The Uber mystery | 우버 미스터리

“Someday, companies like Uber could control all mobility data in Korea. For local companies like Tada to survive, we need to focus on securing more customers and analyzing more data.”

“우버 같은 기업이 국내 모든 모빌리티 데이터를 관장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타다’와 같은 토종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As VCNC CEO Park Jae-uk, who leads the Tada ride-sharing company, said in an interview with the JoongAng Ilbo in February that Uber — the biggest ride-sharing service in the world — is both admiration and a fearful rival. Yet Uber’s current situation compels many interested in the future to think about it despite the expectation that ride-sharing would not just change mobility but also society as a whole.

‘타다’ 서비스를 이끄는 박재욱 VCNC 대표가 지난 2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는 국내 모빌리티 업체들엔 선망의 대상이자, 두려운 경쟁자다. 하지만 차량 공유로 모빌리티분야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모습을 바꿀 것으로 예상했던 우버가 현재 처한 상황은 미래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든 이에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On May 10, Uber went public i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priced at $45 per share. On the day of initial public offering (IPO), it fell by 7.6 percent. $655 million of investors’ money vanished that day. Reuters cited University of Florida Prof. Jay Ritter’s analysis that Uber became the company that suffered the steepest fall of shares in the history of IPOs in the United States.

우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공모가 45달러에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하루 동안 7.6%가 빠졌다. 투자자 돈 6억5500만 달러가 하루 사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로이터가 인용한 미국 플로리다대 제이 리터 교수 집계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미국 IPO 역사상 상장 첫날 주가가 가장 많이 폭락한 기업’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As the trade war intensifie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stock markets in the United States are not in a good situation. Yet more people attribute the dramatic fall of Uber’s shares to a lack of conviction in the future of the company. According to CNN and Market Insider, Uber spends far more than it earns, spending a whopping $3.2 billion, or 28 percent of its revenue, on marketing last year. In contrast, it spent 13 percent of its revenue on research and development (R&D) for new innovative services.
That is in sharp contrast to Facebook, which spent 20 percent of its revenue on R&D in 2012 when it went public.

미·중 무역분쟁이 심해지는 등 미국 증시를 둘러싼 사정이 안 좋긴 하다. 하지만 그보단 우버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더 많다. CNNㆍ마켓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꼽은 요인은 여러 가지다. ①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훨씬 많다. 지난해 매출의 28%에 달하는 32억 달러를 마케팅에 썼다. ②반면 새 혁신 서비스를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쓴 돈은 지난해 매출의 13%에 그친다. 페이스북이 상장했던 2012년 당시 R&D 비용으로 20%를 쓴 것과 비교된다. ③차량 공유로 쌓은 빅데이터나 고객 풀(pool)을 이용해 어떤 신사업을 할지 비전이 안 보인다.

As the United States tends to highly value the potentials of IT and innovative companies, the market’s demand for profits from the moment of the IPO is relatively low.
Yet the problem is that Uber cannot answer investors’ questions: “It’s OK that you are not making money now. But when will you?”
Uber’s stock price can rise anytime. On May 14, it went up by 7 percent. Uber CEO Dara Khosrowshahi encouraged employees with a message that Amazon and Facebook also struggled after their IPOs.

ITㆍ혁신 기업의 잠재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편인 미국에선 상장 시점부터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시장 요구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금 못 버는 거는 괜찮아. 근데 언제 벌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우버가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보인다.
우버의 주가는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 14일에도 상장 후 처음으로 7% 상승하기도 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도 “아마존ㆍ페이스북도 처음 상장 땐 어려움을 겪었다”는 메시지를 보내 직원들을 다독였다.

Nevertheless, the sharp drop in Uber’s shares tell us that even a company at the forefront of innovation could quickly lose the trust of investors. It is a lesson to be learned by Korean start-ups hoping to get funding, go public and become market giants.

그럼에도 우버의 주가 폭락은 혁신의 첨단에 섰던 기업조차 투자자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투자금을 유치하고, 상장해 시장의 거인이 되고 싶은 국내 스타트업도 새길 만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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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71 No free bus ride l 결국 국민 앞으로 돌아온 '버스 대란' 청구서 2019.05.16 39 3

No free bus ride

We barely avoided a general strike by bus unions across the country. That’s good news. But we are disappointed at the way the government approached such an imminent public transportation crisis as if it were only busy promoting the fruits of its implementation of a 52-hour workweek — such as a cut in working hours and enhancement of the work-life balance — without acknowledging the serious side-effects of its hurried policy. After the central government forced local governments to bear the costs of bus fare hikes, they demanded the central government raise its subsidies.

'대란' 직전까지 갔던 버스 사태가 고비를 넘겼다. 지자체별로 노사 합의에 성공하거나 파업이 유보되면서 시민의 발이 묶이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그러나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자세와 능력은 실망스러웠다. 근로시간 단축과 삶의 질 향상이란 달콤한 과실만 선전했을 뿐, 정책 부작용과 대책은 나 몰라라 했다. 중앙정부는 지자체에 요금 인상으로 풀라며 책임을 떠넘겼고, 지자체는 중앙정부 지원을 늘리라며 맞섰다. 지자체장들은 부담스러운 요금 인상의 독배를 먼저 들지 않겠다며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The government found solutions in upping bus fares and expanding the semi-public management of bus companies. Accepting the government’s demand, Gyeonggi has decided to raise city bus fares by 200 won ($0.17) and fares on buses traveling to Seoul and other regions in the province by 400 won, and also apply the new system to all buses. The central government tries to subsidize bus companies even though local governments have the authority to control bus businesses. The crisis was foreseen when the government did not include buses in the list of special exemptions to the 52-hour workweek last July. After ignoring the simple truth that there is no free lunch, the government is determined to send the lunch bill to the taxpayers.

정부가 선택한 해법은 요금 인상과 준공영제 확대였다. 정부 요구에 따라 경기도는 9월부터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요금을 200원과 400원 올리기로 했다. 광역직행버스(M버스)를 포함한 모든 광역버스에 대해서는 준공영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자체 소관 업무인 버스 운송사업에 국비 지원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주52시간 근로제를 도입하면서 노선 버스를 특례 업종에서 제외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원리를 외면하더니, 결국 국민 앞으로 청구서를 보냈다.

The semi-public management system poses lots of problems because local governments have to make up for losses bus companies incur. Eight cities and provinces across the nation spent a whopping 1 trillion won to compensate bus companies for their losses. Seoul alone has spent 3.7 trillion won to subsidize such losses since 2004 when it introduced the semi-public system. Mayor Park Won-soon said Seoul will not have to raise bus fares, but the money has to come from citizens’ pockets nonetheless.

요금 인상과 함께 준공영제 확대가 제시됐지만 문제가 만만찮다. 준공영제는 민간 운수업자와 지자체가 수입을 공동관리하고 적자가 나면 재정으로 메꿔주는 제도다. 교통 복지 향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지난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채택한 전국 8개 시도에서 지출된 비용은 1조원이 넘었다. 2004년 준공영제를 첫 도입한 서울시의 경우, 그동안 버스회사 적자 보전에 3조7000여억원을 썼다. 요금인상이 4년째 동결되면서 최근 지원액도 급격히 느는 추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은 준공영제가 확립돼 요금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준공영제 비용도 결국 시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다.

Central and local governments’ moral hazard pose another problem as seen in the endless cases of embezzlement and document fabrication to get subsidies, not to mention nontransparent accounting procedures of bus companies. The government must thoroughly monitor their accounting and introduce a tender system for licensing bus routes.

관리 감독 소홀로 인한 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세금이 투입되는데도 제대로 된 감사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친인척을 유령 직원으로 등록해 자금을 빼돌리는가 하면, 장부를 조작해 부정 지원금을 타내는 경우도 적발됐다. 매출과 수익 인건비 등 주요 경영지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 때문에 국민 세금으로 자손만대 흑자가 보장되는 '버스 재벌'을 낳고 있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위해 버스 준공영제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계 감독과 함께 노선 입찰제 도입이나 인센티브 확대 같은 경쟁 요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After all the tough negotiations, the bus companies will most likely end up meeting labor unions’ demands — with taxpayers paying part of the bill. As the 52-hour workweek applies to all workplaces employing over 50 employees from next year, small business owners will face similar strikes. Has the government prepared for that? Unless it devises a rational action plan, such crises will be repeated over and over.

결국 정부는 시민 불편을 담보로 한 버스 노조 요구를 국민 세금으로 들어준 모양새가 됐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내년에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근로시간 축소로 인한 임금 감소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더욱 문제 될 소지가 크다. 저임금 노동자가 몰려 있는 데다 사업주들의 지급 능력은 부족하다. 현장의 문제점과 부작용은 더 심각해질 텐데, 정부 대책은 제대로 있는지 걱정이다. 지금 같은 식이라면 버스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세금이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 근본적이고 면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이번 버스 사태 같은 난맥상은 반복될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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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70 How to survive a trade war | 미·중 엔드게임에서 살아남기 2019.05.15 10 2

How to survive a trade war

The U.S.-China trade negotiation fell apart, and the ultimate weapon of a $300-billion tariff list has been released. China declared extended resistance. The endgame between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has begun.

미·중 무역 협상이 결렬됐다. 최종병기 3000억 달러 관세 리스트가 곧 나온다. 중국은 장기 항전을 선언했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피 말리는 엔드게임(Endgame)이 시작됐다.

The 10th negoti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Beijing on May 1 ended smoothly, but a reversal happened as the Chinese leadership reviewed the negotiation plan. Xi considered a revision of domestic laws as an infringement of sovereignty and reportedly decided that all positive and negative responsibilities occurring thereafter would be on him. A draft with an altered agreement was sent to Washington through diplomatic cable. Trump exploded the tariff bomb without hesitation.

지난 1일 베이징 10차 협상은 순조롭게 끝났다. 곧 반전이 일어났다. 중국 지도부가 협상안을 검토하는 자리에서다. “양보가 지나치다”며 강경파의 불만이 류허 부총리에게 쏟아졌다. 보조금 삭감에 기득권을 위협받은 국유기업 간부의 반대가 거셌다. 국내법 개정을 주권 침해로 여긴 시 주석이 “이후 발생할 모든 (긍정·부정적) 책임은 내가 진다”며 결정했다고 전한다. 이어 합의를 번복한 협상문 초안이 외교 케이블로 워싱턴에 전달됐다. 트럼프는 주저 없이 관세 폭탄을 터뜨렸다.

The Global Times’ editor in chief, Hu Xijing, advocated for Xi’s position, saying that China had a superior system with solid party leadership. Xi says that China had a clear advantage in system compared to the sand-like governing group in the United States. Hu claimed that China had ample experience pursuing a war and negotiation at the same time — for example, the United States and China in the late period of the Korean War. He was referring to the armistice negotiation and local warfare that lasted three years. Renmin University Prof. Jin Canrong was sure of victory because China had three king cards — rare elements, U.S. treasury bonds and sanctions on U.S. companies operating in China.

그러자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이 나섰다. 시 주석의 육성을 대변하며 “중국은 당의 굳건한 리더십이 있다”며 체제 우월론을 내세웠다. “모래알 같은 미국 통치집단과 비교할 때 제도의 우세가 분명하다”는 시 주석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후 총편은 “중국은 전쟁과 협상을 병행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미·중간 전형적인 사례는 한국전쟁 후반기”라고 했다. 휴전 협상과 국지 전투를 3년간 계속했던 과거사를 들춰냈다. 진찬룽 인민대 교수는 “중국은 희토류, 미국 국채,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제재라는 세 장의 킹 카드가 있다”며 필승을 자신했다.

The New York Times criticized Xi for failing to manage U.S.-China relations. It pointed out that, unlike Mao Zedong (who engaged in ping-pong diplomacy with Nixon), Deng Xiaoping (who made ties with Carter), Hu Yaobang, Zhao Ziyang (who invited American economists for policy advice), Jiang Zemin and Hu Jintao, Xi challenged the United States with an anti-U.S. agenda.

미국은 뉴욕타임스가 9일자에 “시 주석은 미·중 관계를 관리하는 데 실패했다”며 비난했다. 닉슨과 핑퐁 외교를 펼쳤던 마오쩌둥, 카터와 수교를 맺은 덩샤오핑, 미국 경제학자를 초청해 정책을 자문했던 후야오방·자오쯔양, 미국의 환심을 사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장쩌민, 공자학원을 보급하는 등 미국을 교묘하게 요리했던 후진타오와 달리 시 주석은 반미만 외치며 미국에 도전했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 말 소련에 도전했다 실패했던 마오쩌둥의 사례도 언급했다.

The clash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is likely to break the global structure of division of work and lead to a war for jobs. From the 1970s, companies in the United States relocated lower industries abroad, and unemployment surged. As Trump addresses trade issue with China, he urged reshoring. As China pursues expansion along the Silk Road, some analysis says that 100 million jobs could be threatened on China’s part if exports to the United States are interrupted and foreign currency is blocked.

미·중 충돌은 글로벌 분업 구조를 깨뜨리면서 일자리 전쟁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미국은 1970년대부터 기업이 하위 산업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실업률이 급증했다. 트럼프가 중국을 손보며 기업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본국 회귀)에 나선 이유다. 실크로드를 따라 팽창에 나서는 중국은 대미 수출이 막혀 외환 공급이 끊기면 1억 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ob shortages are already an urgent issue in Korea. Jobs are created by companies. Korea needs to nurture global companies and invite foreign companies. Remodeling into a business-friendly country is the only way to survive the age of the U.S.-China trade war.

일자리 고갈은 한국에 이미 발등의 불이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글로벌 ‘초격차’ 기업을 키우고, 외국 기업도 유치해야 한다. 친(親)기업형 국가 개조만이 미·중 엔드게임 시대에 살아남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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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9 An early lame duck l 셀프 레임덕 2019.05.14 60 3

An early lame duck

The stock market is often compared to the animal kingdom. It is well-known that a bear market refers to the one in which prices are falling, while a bull market represents the one in which share prices are rising or are expected to rise. A stag refers to the investor who buys at initial public offering (IPO) and immediately sells the stocks when the price goes up.

주식 시장은 동물의 왕국이다. 시장과 참여자를 동물에 빗대 말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곰(bear)은 약세장, 황소(bull)는 강세장을 의미한다. 수사슴(stag)은 기업 공모 시 주식을 산 뒤 가격이 오르면 바로 팔아버리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The term lame duck also comes from the stock market. In the London Stock Exchange, the term referred to a broker who defaulted on his debt. Writer Horace Walpole first used the term in a letter to Sir Horace Mann in 1761.

절름발이 오리인 ‘레임덕(Lame duck)’도 주식시장에서 나왔다. 영국 증시에서 주식 투자에 실패해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중개인을 이렇게 불렀다. 영국의 문호 호레스월폴이 1761년 호레스만에게 쓴 편지에 처음 등장한 뒤 널리 사용됐다.

In political terms, it was first used during the Civil War in the United States, referring to the reduced political power of elected officials at the end of their terms. Their inconsistent — and weakened — policies were compared to a lame duck. Abraham Lincoln was elected president in November 1860, but James Buchanan’s term was not over until March the next year. As seven states seceded from the union, it led to the Civil War (1861-65).

정치용어로 미국 남북전쟁 때 처음 쓰인 레임덕은 힘 빠진 선출직 정치인의 잔여 임기에 발생하는 권력 약화 현상을 뜻한다. 힘이 약해지며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절름발이 오리에 빗댔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0년 11월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현직에 있던 제임스 뷰캐넌의 임기가 이듬해 3월까지였다. 그 기간 7개 주가 연방에서 탈퇴하며 남북전쟁이 촉발됐다.

The term “lame duck” is getting attention because of the conversation between Blue House policy advisor Kim Soo-hyun and Democratic Party floor leader Rep. Lee In-young on May 10 at a meeting in the National Assembly. On a bus strike scheduled for May 15, Lee said, “Bureaucrats act absurdly when they get a chance.” Expressing his disgruntlement about career bureaucrats who don’t move as the administration orders. Kim responded, “It feels like the fourth year into the administration, not the second.”

정권 말기에나 등장하는 ‘레임덕’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대화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15일로 예고된 버스 파업과 관련해 “잠깐만 틈을 주면 (관료들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정권의 입맛 따라 움직이지 않는 직업 공무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정부 출범)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다”고 말했다.

They were criticizing the apathetic nature of the bureaucrats. Yet Party for Democracy and Peace lawmaker Rep. Park Ji-won said, “They are admitting their lame duck situation.” On top of blaming the former administration, opposition parties and the media, they seem to have fallen into a self-imposed lame duck period. I hope they don’t become a “dead duck” after exhausting themselves attacking others, including bureaucrats.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비판하려다 “스스로 레임덕을 인정하는 꼴”(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돼버렸다. 전 정권 탓, 야당과 언론 탓도 부족해 공무원 때리기에 나서며 ‘셀프 레임덕’에 빠진 모양새다. 공무원까지 확대된 전선에 맞서다 기력을 소진해 ‘데드덕(Dead duckㆍ심각한 권력 공백 현상이나 실패할 정책)’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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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68 From fandom to fan-doom l 안티가 된 팬덤 2019.05.13 56 2

From fandom to fan-doom

What I found shocking about actor-singer Park Yu-cheon was that he lied at a press conference. A press conference is an event that is based on the premise that one is speaking officially and truthfully in front of the public. As he planned a fake press conference to tell his lies, I thought the system I had believed in as a reporter was fundamentally broken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거짓말이 충격적인 것은 그 장소가 기자회견이라는 점이다. 기자회견은 ‘제가 지금 말하는 건 만인 앞에 공개하는 공식입장이고 사실입니다’라는 게 전제된 행사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 눈물까지 보이며 가짜 기자회견을 기획하다니 기자로서 그동안 당연한 듯 믿어왔던 뭔가에 금이 간 것 같았다.

Experts say that fandom is one of the causes for the incident. While fandom is similar to passionate fans, it is much stronger as it comes with formidable power of celebrity and financial gains in the digital era. Billions of people around the world have spread persons or products on YouTube or social media to create a boom, which brings secondary and tertiary profits through sales and advertisements. For celebrities like Park, maintaining their fandom a little longer is very important, so he did not hesitate to have a fake press conference.

전문가들은 ‘팬덤’ 현상을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팬덤(fandom)은 ‘열성팬’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엔 그 대상에게 인지도와 경제적 수익이라는 엄청난 파워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훨씬 강력하다. 전 세계 수십억명이 유튜브나 SNS를 통해 인물이나 제품을 퍼뜨리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이 열풍이 매출은 물론 광고시장을 통한 2차, 3차 수익을 일으키는 구조다. 박유천 같은 연예인들은 이런 팬덤을 조금이라도 오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거짓 기자회견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The same can be applied to the Imvely online shopping mall. Imvely became hugely successful thanks to her fandom, but was cornered after the pumpkin juice she sold was found to be moldy and there were allegations of design infringement. The real blow was how she responded to the problems. Her company, which grew based on communicating with her fandom, blocked the social media comment sections. Im Ji-hyun, who runs the company, said in her apology that she was arrogant to think people would understand because they liked her. She confessed that she thought little of quality control, customer service and management ethics as she was enraptured by the strong support from her fandom.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 에도 같은 분석이 적용될 수 있다. 팬덤에 힘입어 성공신화를 쓰던 임블리는 최근 호박즙 곰팡이 검출 논란, 명품 디자인 카피 의혹 등이 터지며 위기에 몰렸다. 진짜 위기는 대응 방식이었다. 팬덤과의 소통으로 성장한 회사가 정작 문제가 생기자 SNS 댓글창을 막아버리고 비공개로 전환해버린 것이다. 운영자인 임지현 상무는 사과문에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시겠지 하며 오만한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팬덤이 주는 강력하고 달콤했던 지지에 취해 품질 관리, 소비자 대응, 경영윤리 등 기업의 기본을 소홀히 했다는 고백이다.

The ending of the story is simple. The fandom turns into anti-fans. Fandoms were not created for no reason. There are clear and rational reasons, such as celebration of achievements, respect, trust, brand value and support. Honesty and morals are the basis. When these reasons disappear, fandoms will leave without hesitation.

이야기의 끝은 단순하다. 그들의 팬덤은 안티가 됐다. 팬덤은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성과에 대한 환호와 존중, 품질에 대한 믿음, 브랜드 가치에 대한 호감과 지지 등 합리적이고 명확한 이유가 있다. 정직과 도덕성은 기본이다. 이런 이유들이 사라진다면? 팬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AmorePacific Group chairman Suh Kyung-bak repeatedly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fandom in a regular meeting in May. He did not forget to mention, “The substances loved by the people is the same; outstanding products and innovative products made better than others.”

Fandoms are weapons of success, but celebrities, businesses and politicians are wrong to think that fandoms offer an unconditional defense even when the basics and morality fall.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5월 정기조회에서 디지털 팬덤을 여러번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의 사랑을 받는 본질은 같다”며 “남보다 잘 만든 우수한 상품과 혁신상품”을 빼놓지 않았다. 팬덤은 성공의 무기다. 하지만 업의 기본과 도덕성이 무너졌을 때조차 무조건적인 방어막이 돼 줄 거라 생각한다면 연예인이든 기업인이든 정치인이든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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