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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 [<!HS>분수대<!HE>] 미워할 권리
    [분수대] 미워할 권리 전수진월간중앙 기자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 내가 내리기도 전에 '닫힘' 버튼을 누르는 아저씨, 오늘도 있다. 괜한 심술에 슬로 모션으로 내리는 나도 참, 한심하다. 퇴근 버스 안, 진분홍색 커버를 씌운 임산부 석에 앉은 쩍벌 어르신도 있다. 촌스럽기 짝이 없는 분홍 커버가 시력 저하로 안 보이시나. 이런 생각하는 나도 참, 못됐다. 그래도 이제 웬만하면...
  • [<!HS>분수대<!HE>] 두물머리
    [분수대] 두물머리 박정호 논설위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는 두물머리(양수리)는 관광명소다. 두 물줄기를 받아들인 한강은 서울을 적시고 서해로 빠진다.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부터 우리네 터전이었다. 요즘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강과 마을의 흔적' 특별전을 둘러봤다.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강줄기를 따라 촌락을 이루며 살아온 우리들의 발자취가 정...
  • [<!HS>분수대<!HE>] 지금 꼭 필요한 톰 소여의 잔머리
    [분수대] 지금 꼭 필요한 톰 소여의 잔머리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남이 길바닥에 버린 쓰레기를 주우라고 누가 시킨다면 속으로 구시렁거리면서 마지못해 겨우 하지 않을까. 그런데 '깨끗한' 쓰레기도 아니고 담배꽁초 같은 '더러운' 쓰레기를 주울 때마다 오히려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참가비까지 내고 지난 주말 서울 신촌에서 열린 '쓰레기 줍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다. 굳이 스포츠라...
  • [<!HS>분수대<!HE>] 수시 유감
    [분수대] 수시 유감 나현철 논설위원 또다시 맞는 대입철, 고3 둘째와 한바탕 냉전을 치렀다. 수시 원서 때문이다. 내신과 적성을 고려해 진로를 추천했지만 본인이 딱 잘라 싫다고 한다. 어찌어찌 설득해 본인과 부모의 희망 학과를 절반씩 쓰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원서를 쓰려고 보니 종류가 너무 많다. 지역균형, 학교장 추천, 글로벌 영재 전형,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 [<!HS>분수대<!HE>] 인사 부메랑 주의보
    [분수대] 인사 부메랑 주의보 양영유 논설위원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은 1770년 4월 엔데버호를 타고 호주 해안에 도착했다. 화들짝 놀란 원주민들은 활등처럼 굽은 나무 막대기를 던지며 응수했다. 쿡을 맞히지 못한 막대기는 원을 그리며 다시 원주민 쪽으로 휙 날아갔다. '부메랑(boomerang)'이었다. 호주 원주민의 사냥도구였던 부메랑은 목표물을 맞히지 못하면 다시 던진 사람 쪽으...
  • [<!HS>분수대<!HE>] 어피즈먼트와 유화책의 차이
    [분수대] 어피즈먼트와 유화책의 차이 고정애 정치부 차장 오롯이 어감이 전달되지 않는 영어 단어가 있다. '어피즈먼트(appeasement)'도 하나다. 유화책이라고 번역될 터인데 우리말론 딱히 느낌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1930년대 말까지 영국인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39년 3월 나치 독일의 체코 침공이 이의 운명을 갈랐다. 히틀러와 대화·협상·타협을 한 네빌 체임벌린 당시 영국...
  • [<!HS>분수대<!HE>] 기생 작명법
    [분수대] 기생 작명법 박정호 논설위원 “자! 김옥엽 명창에게 큰 박수를 부탁합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 유성기 가락이 흘렀다. 1920~30년대를 주름잡은 권번(券番) 출신 김옥엽 명창의 '사발가'다. '석탄 백탄 타는 건 연기나 펄썩 나건만 요내 가슴 타는 건 연기도 김도 안 난다.' 김 명창은 소설가 김동인과 요란한 사랑을 나눴다. 당대 최고 인기 스...
  • [<!HS>분수대<!HE>] 속인 죄 속은 죄
    [분수대] 속인 죄 속은 죄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기간제 교사가 결국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장 4만6000여 명의 당사자들은 “정부에 속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환을 둘러싼 원칙론이나 현실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저마다 처한 입장과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처음의 의도는 선했을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정부가 기간제 교사들을 기만했다는 사실...
  • [<!HS>분수대<!HE>] 허리케인의 복수
    [분수대] 허리케인의 복수 나현철 논설위원 허리케인의 고향은 의외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이다. 미국 본토 면적만 한 이 땅에 여름 땡볕이 내려쬐면 5㎞ 상공까지 거대한 건조 기단이 치솟는다. 이 공기가 아프리카 제트기류를 타고 대서양으로 흘러들면 수면의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면서 열대성 폭풍우가 된다. 이 과정에서 생긴 상승기류는 지구 자전에 따른 '코리올리 효과'로 시계 반대방향으...
  • [<!HS>분수대<!HE>] 시골 선생님, 도시 선생님
    [분수대] 시골 선생님, 도시 선생님 양영유 논설위원 강원도 평창군 주진초등학교의 유재민 교사는 서울 출신이다. 32세인데 교단에 선 지 5년째다. 춘천교육대를 나와 처음 발령받은 곳은 주변이 논·밭·산으로 둘러싸인 시골 학교. 초저녁부터 깜깜절벽인 마을은 낯설고 무서웠다. 서울로 탈출하고 싶었다. 이젠 아이들과 정이 쌓이다 보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유 교사는 “전교생 32명 중 30...
  • [<!HS>분수대<!HE>] 미안해요 강다니엘
    [분수대] 미안해요 강다니엘 전수진월간중앙 기자 몰라봐서 미안했어요, 녤. 오타라고 지적한다면, 시류에 어두움을 인증하는 셈. 강다니엘의 수많은 애칭 중 하나가 녤이다. 그가 누구냐고 설마 물으시진 않겠지. 요즘 최강 대세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멤버다. 잘난 척 이렇게 얘기하는 나 역시 '위너윈의 대니얼 강이 누군데 이렇게 난리냐'고 물었던 흑역사가 있다. 개인적으론 녤 팬들이 더...
  • [<!HS>분수대<!HE>] 철원평야 희망가
    [분수대] 철원평야 희망가 박정호 논설위원 초가을 들판은 푸르렀다. 특산품 오대쌀로 이름난 강원도 철원평야에서는 벌써 가을걷이가 시작됐다. 한여름 기운을 듬뿍 받은 벼 이삭은 자기 몸이 무거운 듯 고개를 떨궜다. 자연의 겸손함이다. 한 달 뒤 한가위 차례상에도 이곳 햅쌀로 지은 밥이 오를 것이다. 지난 일요일 찾은 철원은 이미 풍년가를 부르고 있었다. 지난여름 넌더리가 났던 무더위...
  • [<!HS>분수대<!HE>] 쓸데없는 입시논쟁
    [분수대] 쓸데없는 입시논쟁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물리학과 법학, 대략 보수와 진보. 이렇게 많이 다르면서도 명문대 교수라는 공통점을 지닌 김대식·두식 형제가 몇 년 전 쓴 『공부논쟁』을 다시 꺼내 봤다. 특목고·자사고 폐지논쟁을 비롯해 수능 절대평가 전환 등 대입을 둘러싼 혼선으로 시끌시끌한 요즘, 생각 다른 두 교수가 교육문제를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는지 문득 궁금해져...
  • [<!HS>분수대<!HE>] 침묵택시
    [분수대] 침묵택시 나현철 논설위원 신촌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하는 길, 유난히 수다스러운 택시기사를 만났다. 운전이 서투른 앞차를 보고 욕을 한 바가지 하더니 어느 직장에 다니냐고 묻는다. 그냥 “회사원”이라고 했더니 왕년에 자기도 그랬다며 개인사를 늘어놓는다. 결혼은 했느냐, 애들은 있느냐, 질문이 끝이 없다. 집앞에 도착해서도 자기 하던 얘길 마저 하고서야 신용카드를 달...
  • [<!HS>분수대<!HE>] 명품강의 연고전·고연전
    [분수대] 명품강의 연고전·고연전 양영유 논설위원 강은 인간의 영원한 젖줄이다. 젖줄에 대한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다. 물이 넉넉할 땐 이웃사촌이 되지만 가뭄이 들면 원수가 되기도 한다. '경쟁자' '맞수' '적수'를 뜻하는 영어 단어 라이벌(rival)의 어원이 강(river)에서 유래한 연유다. 강은 라틴어로 리부스(rivus), 그 강을 같이 이용하는 이웃을 리발리스(rivalis)라...
  • [<!HS>분수대<!HE>] 아일랜드엔 독립기념일이 없다
    [분수대] 아일랜드엔 독립기념일이 없다 고정애 정치부 차장 구글이 늘 답을 주는 건 아니다. 아일랜드, 정확하겐 아일랜드공화국의 독립일도 그런 경우다. 대충 “1918년 12월 총선에서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던 정파가 승리했고 1919년 1월 21일 독자 정부를 구성하고 독립을 선언했다”고 할 터인데 사정은 그리 명료하지 않다. 먼저 1916년 4월 24일 부활절 봉기가 있었다. 총선에 ...
  • [<!HS>분수대<!HE>] 동화는 살아있다
    [분수대] 동화는 살아있다 박정호 논설위원 독립운동가 박영만(1914∼81)은 1940년 『조선전래동화집』을 펴냈다. 나라를 잃은 백성의 민족의식을 일깨우려 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옛이야기를 모았다. 지금 돌아보면 낡아 보이는 구석도 많다.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이애령 전시운영과장은 이 책에 실린 '갈댓잎'을 읽고 “화병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갈댓잎'은...
  • [<!HS>분수대<!HE>] 맘충에게 살충제를 뿌렸더니
    [분수대] 맘충에게 살충제를 뿌렸더니 안혜리 라이프스타일 데스크 “요즘은 무슨 벌레가 그리 많은지. 맘충(어린 자녀 키우는 엄마)·급식충(급식 먹는 중·고등학생)·한남충(한국 남자)·틀딱충(틀니 사용할 정도의 노인)…. 징그럽고 세상 쓸모없다며 손가락질하는 걸로는 참을 수 없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며 벌레퇴치제를 여기저기 뿌려댄다. '노키즈존'은 맘충(엄마)과 유충(아이)을 동시에 내모는...
  • [<!HS>분수대<!HE>] 현실이 된 북극항로
    [분수대] 현실이 된 북극항로 나현철 논설위원 남극점을 처음 정복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은 북극의 역사에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1906년 50t도 안 되는 작은 고깃배를 타고 오슬로를 떠나 그린란드·캐나다·베링해협을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것이다. 얼어붙은 북극해에서 3년 반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얻어 낸 성취였다. 18세기부터 전 세계 탐험가들은 북극과 북극해를 ...
  • [<!HS>분수대<!HE>] 세기의 돈 잔치
    [분수대] 세기의 돈 잔치 양영유논설위원 1976년 6월 26일 온 동네 사람들이 새마을 회관에 몰려들었다. 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세기의 대결'을 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알리, 친구는 이노키를 응원했다. 딱지 열 장을 내기로 걸었다. 막걸리 내기를 한 어른들도 패가 갈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15회전 내내 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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