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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 [송호근 칼럼] 순백사회의 역설
    [송호근 칼럼] 순백사회의 역설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석좌교수 매서운 찬바람에도 꽃이 피었다. 성미 급한 꽃은 떨어졌고, 소심한 꽃은 망울 속에 숨었다. 남도 산촌에는 겨울을 참아낸 아낙들이 집을 비웠을 것이다. 진홍색 꽃잎 화전(花煎)을 부쳐 먹으며 한 해를 다짐하고 있으리라. 진달래는 달짝지근하고, 민들레는 쌉쌀하다. 지천에 피는 꽃들은 궁핍한 시장기를 달래는 봄 선물이...
  • [송호근 칼럼] 개헌(改憲), 당하다
    [송호근 칼럼] 개헌(改憲), 당하다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석좌교수 개헌을 발의하는 대통령의 표정은 비장했다. 민주공화국 70년, 그 영욕의 세월에 각인된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적 염원이 드디어 실현되는 순간이다. 모든 법의 근원,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쇄신하는 30년 만의 대사건. 헌법은 국가의 역사적 이력(履歷)과 미래 진로를 확정하는 최상급 장전(章典)으로 누구...
  • [송호근 칼럼] 공유(共有), 그 '유쾌한 반란'
    [송호근 칼럼] 공유(共有), 그 '유쾌한 반란'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꽃 소식이 북상하는 이즘엔 아무래도 훈훈한 얘기가 어울린다. 꽃 맞이할 마음 준비가 필요하다. 꽃은 공유(共有) 미덕의 결정체다. 너나 할 것 없이 눈부신 설렘을 선물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도 그렇다. 필자가 연구차 만난 포스코 명장 S씨. 포항과 광양제철소 1만7000명의 현장직원 중 명장(名匠) 반열에 오른...
  • [송호근 칼럼] 언젠가 본 듯한
    [송호근 칼럼] 언젠가 본 듯한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봄기운을 살짝 품은 3·1절 아침, 극동 러시아 연해주가 떠오른 것은 그 끝없는 평원에 잠든 독립지사들의 혼백 때문이었다. 1937년 18만 명의 조선인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소개된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엔 기념비가 우뚝 서 있을 뿐 한인들의 자취는 없다. 그곳에서 북쪽에 위치한 우수리스크엔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가 서 ...
  • [송호근 칼럼] 평창과 다보스
    [송호근 칼럼] 평창과 다보스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봉평에서 대화로 가는 길은 온통 눈밭이었다. 눈을 뒤집어쓴 산기슭 초옥들의 가쁜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신부의 발걸음처럼 조심스레 구릉을 내려온 버스가 대화 버스터미널에 들어섰다. 두꺼운 벙거지를 눌러 쓴 소년들이 김밥과 과자를 들고 버스를 맞았다. 모두 설피를 신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버스가 평창을 향해 출...
  • [송호근 칼럼] 핵(核) 파는 처녀
    [송호근 칼럼] 핵(核) 파는 처녀 지난 1월 21~22일 강릉과 서울을 방문했던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사진공동취재단]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저 하늘에도 슬픔이', 전쟁고아 이윤복의 일기에 남녘 동포들이 눈물을 줄줄 흘리던 1960년대, 북녘 동포들은 아동극 '꽃파는 처녀'로 혁명의지를 다졌다. 정비석의 『자유부인』에 심기일전한 한량 남녀가 '낙엽 따라 ...
  • [송호근 칼럼] 권력이라는 이름의 전차
    [송호근 칼럼] 권력이라는 이름의 전차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정국이 예사롭지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 검찰의 칼끝이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닿았다. 예상치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급진전하는 사태 앞에서 한국 정치의 운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비극으로 마감하는 통치자들의 마지막 행로 말이다.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MB의 목소리는 떨렸다. 잦은 기침이 말을 가로막았다. 다...
  • [송호근 칼럼] 개띠 해, 장인의 꿈
    [송호근 칼럼] 개띠 해, 장인의 꿈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타자를 이롭게 하는 장기(長技)가 전공(專攻)이다. 전공이 있는 유일한 동물은 개다. 동물의 왕 호랑이는 공격과 사냥만이 전공이다. 사자의 잔치 메뉴 얼룩말은 생존 질주가 전공이다. 개는 다르다. 우리 집 개는 가족이 우울하거나 기쁘거나 상관없이 재롱을 떤다. 재롱견이다. 안내견은 생애 내내 견주의 길을 밝힌다. 수...
  • [송호근 칼럼] 눈물 젖은 편지
    [송호근 칼럼] 눈물 젖은 편지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1970년대 인기 듀엣 '어니언스'의 '편지'를 즐겨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눈물 젖은 편지' 대목에 이르면 괜한 장난기를 실었다. 그 애잔한 아픔을 맛보고 싶은 친구도, 이미 맛본 친구도 나름의 애수(哀愁)를 연소시키려 안달이었다. 마치 그것이 최초이거나 마지막일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술집이나...
  • [송호근 칼럼] 자사고 말려 죽이기
    [송호근 칼럼] 자사고 말려 죽이기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말도 많던 강남 8학군 문제를 해결한 것은 교육부·국토교통부·국세청이 아니었다. 바로 자사고였다. 우리의 불쌍한 기러기아빠! 월급을 몽땅 해외 송금하고 단칸방에 쭈그리고 생활하는 국가 백년대계의 전사, 기러기아빠를 면하게 해 준 건 바로 특목고와 자사고였다. 중학교 유학생이 2006년 9246명에서 2015년 322...
  • [송호근 칼럼] 탈북과 탈남
    [송호근 칼럼] 탈북과 탈남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유엔사가 공개한 귀순병사의 탈주 장면은 전율이었다. 판문각으로 뻗은 그 길을 어디서 시동을 걸었는지 모르는 둔중한 몸체의 지프가 내달렸다. 언뜻 봐도 시속 80㎞, 지체하는 기색은 없었다. 24세 젊은 청년이 감행하기에는 비장하고도 외로운 질주였다. 길은 한적했지만, 평생 받은 세뇌의 장벽과 탈주를 제압하는 무력이 ...
  • [송호근 칼럼] 박사 낭인
    [송호근 칼럼] 박사 낭인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한국의 학구열은 명품이다. 어떤 나라도 모방할 수 없다. 문화적 유전자라 할밖에 다른 원인이 없다. 조선 500년이 그렇게 만들었다. 조선은 문(文)으로 통치하는 문치국가였다. 고문육경에 밝아야 세상에 나아갈 자격이 주어졌다. 양반, 평민 할 것 없이 배웠다. 문장에 능한 진사, 경서에 해박한 생원이 전국 서원과 향...
  • [송호근 칼럼] 촛불과 자장면
    [송호근 칼럼] 촛불과 자장면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바야흐로 단봇짐 싸는 계절이 왔다. 정부 기관, 공기업, 협회 이사와 기관장들은 떨고 있다. 올 때 단출하게 왔다면 갈 때도 가방 하나 싸면 끝이다. 그러나 쌀 가방이 늘어났다면 낭패다. '적폐청산'의 주적으로 찍혀 패가망신을 각오해야 한다. 줄잡아 500여 명에 이른다. 제 발 저린 사람들은 청와대발(發) '메시지...
  • [송호근 칼럼] 중산층의 대리전쟁
    [송호근 칼럼] 중산층의 대리전쟁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서울대 교수 연휴 늦은 오후, 춘천 외곽 단골 식당에 들어섰다. 주인은 전화기에 언성을 높이는 중이었다. “맘대로 하세욧!” 통화를 꽝 끊은 주인이 다가 왔다. “글쎄, 불법 해고 신고를 했대요. 한 달치 월급을 더 내주게 생겼어요.” 얼마 전 고용한 종업원이 주방 불화를 자주 일으켜 그만두라 했던 게 화근이었다. 계약서에 수습...
  • [송호근 칼럼] 통영 가는 길
    [송호근 칼럼] 통영 가는 길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서울대 교수 통영 가는 길은 멀었다. 섬진강을 남하해 순천에 닿았다. 강 하구를 건너 하동에 머물렀다가 사천으로 옮겼다. 매년 해 오던 박경리 선생 묘소 참배가 올해는 이리 늦었다. 늦은 김에 한반도 서남부를 둘러 왔는데 강마을과 길섶엔 가을이 영글었다. 차창 풍경은 공포의 언어들로 자주 일그러졌다. 수소폭탄, 핵잠수함, 죽음...
  • [송호근 칼럼] '배신의 정치'는 힘이 세다
    [송호근 칼럼] '배신의 정치'는 힘이 세다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슈뢰더씨, 지구를 떠나시오.” 2005년 음산했던 독일의 겨울, 기민당 당사에 걸려 있던 현수막을 보고 놀랐다. 교양시민의 나라, 괴테의 나라에도 이런 말을 내걸다니. '연금 사기꾼' '거짓말쟁이' '국민 기만자' 등이 당시 사민당-녹색당 연정을 끌던 슈뢰더 총리에게 쏟아진 야당의 독설이었다. 실업자가 500만, ...
  • [송호근 칼럼] 하필 이때에 공신 외교라니
    [송호근 칼럼] 하필 이때에 공신 외교라니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참, 대책 없다, 기가 찬다. 물불 안 가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난감한 판국이다. 김정은 같은 파괴적 인간이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게 한반도 팔자인지 모르겠으나 지구촌은 대체 무슨 불행인가? 핵 놀음은 인류사적 비극이다. 문명의 최대 적이다. 전쟁만은 막아야 하는데, 평양을 치면 제3차 세계대전, 안 치면 핵탄두에...
  • [송호근 칼럼] 늦여름 텃밭에서
    [송호근 칼럼] 늦여름 텃밭에서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텃밭 가꿔 본 사람은 안다. 늦여름 텃밭이 얼마나 심란한가를. 상추와 쑥갓을 빼먹은 자리에 허락 없이 침입한 잡초들이 아우성이다. 봄에 심은 야심작들은 더위에 지치고 덩굴에 휘감겨 혼이 비정상이다. 이름도 근사한 명아주가 비닐 틈새를 뚫고 군집을 이뤘다. 가장자리에서 발진한 한삼덩굴은 고추 목을 휘감고 늙은 가지 열...
  • [송호근 칼럼] 불량 외교와 바늘구멍 찾기
    [송호근 칼럼] 불량 외교와 바늘구멍 찾기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이 무더운 삼복더위에 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군함도'. 이 영화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은 광복절이 다가왔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몇 년 전 대학 동료들과 나섰던 역사탐방 길이 성난 파도에 막혔던 기억이 새로웠다. 하시마(端島)섬의 그 격랑(激浪)은 작은 연락선을 사정없이 강타했는데 해군 장교 출신 동료도 난간...
  • [송호근 칼럼] '잃어버린 10년' 만회하기
    [송호근 칼럼] '잃어버린 10년' 만회하기 송호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서울대 교수 정말 지리멸렬한 세월이었다. 통치 양식은 외골수 그 자체였고, 국정 관리는 방만했다. 산업화 후광에 의존한 보수정치의 '경제지상' 언술에 넋을 빼앗긴 시간이었다. 10년 보수정치가 불안정 협곡인 사회 인프라 개혁에 착수했다면, 일인당 국민소득은 벌써 3만 달러 선을 훌쩍 넘었을 것이다. 한국인의 역동성은 세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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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