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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 [<!HS>송호근<!HE> <!HS>칼럼<!HE>] 노년의 양식
    [송호근 칼럼] 노년의 양식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따뜻한 겨울은 좀 낯설다. 얼음이 꽝꽝 얼고 북서풍이 매섭게 몰아쳐야 겨울 맛이 난다. 두툼한 외투 속에 언 마음을 녹이고 싶다. 보온하고 싶은 상처가 어디 하나둘인가. 새해 벽두, 덕담 속에 온기를 느끼고 싶었으나 대통령이 뜬금없는 변명을 쏟아내는 바람에 시름이 더 깊어졌다. 안 그래도 마음 상처가 욱신거리는데, 대통령이 고...
  • [<!HS>송호근<!HE> <!HS>칼럼<!HE>] '난 몰라' 공화국
    [송호근 칼럼] '난 몰라' 공화국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강타했다. 살처분된 닭이 벌써 2500만 마리에 이른다. 계란대란 때문에 달걀 없는 해장국을 팔아야 할 형편이고, 치킨집과 치맥집이 속속 문을 닫는다. 국가 기능을 마비시킨 최순실 게이트가 양계장, 식당, 치킨 체인점, 서민 밥상에도 한파를 몰고 왔다. 시베리아와 아무르강 타이가숲에서 이륙한 철새...
  • [<!HS>송호근<!HE> <!HS>칼럼<!HE>] '환국열차', 출발하다
    [송호근 칼럼] '환국열차', 출발하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문법에 무지했던 대통령의 '군주의 시간'을 중단시켰다. 청와대, 그 적막한 관저에 대통령을 위리안치했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직업과 계층이 다른 이질적 시민이 한 몸이 됐던 것은 정치의 최상위 명제인 도덕정치와 신뢰를 목말라한 때문이었다. 대통령의 인식공간에는 덕치(德治) 개념이 전혀 발견되지...
  • [<!HS>송호근<!HE> <!HS>칼럼<!HE>] 가보지 않은 길
    [송호근 칼럼] 가보지 않은 길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봉준 투쟁단'은 양재IC에서 멈췄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광화문, 시민항쟁단은 청운동에서 막혔다. 청와대가 코앞이었다. 관군과 항쟁군은 국가기강을 문란케 한 통치자와 횡포 무리를 척결하라는 광장의 외침에는 한편이었지만 직역이 달랐을 뿐이다. 122년 전 가을, 한양으로 진격하던 동학군은 안성 부근에서 관...
  • [<!HS>송호근<!HE> <!HS>칼럼<!HE>] 촛불 이후
    [송호근 칼럼] 촛불 이후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촛불의 물결은 장관이었다. 무너진 심정을 부여잡은 사람들이기에 더 감동적이었다. 생면부지 사람들 간에 잊었던 동지애가 흘렀다. 그 공감의 전파는 함성을 타고 전국으로 퍼졌다. 인파에 밀려 광장 중심부로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골목길을 돌며 구호를 외쳤는데, 증발된 자존감이 다시 생성되는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청소년 악대가 지...
  • [<!HS>송호근<!HE> <!HS>칼럼<!HE>] 곡성
    [송호근 칼럼] 곡성 송호근 서울대 교수 · 사회학 멍한 시간이 속절없이 지나갔다. 정신을 수습하려 애써봤지만 헛된 일이었다. 생기가 빨린 육신은 궤도를 이탈했다. 일상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동료들도 그랬다. 마음의 중추신경이 훼손되면 일어나지 못한다. 지난주, 전 국민이 그런 상태였다. 주술에 걸린 가(假)수면 상태.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를 ...
  • [<!HS>송호근<!HE> <!HS>칼럼<!HE>] 훈육사회를 환영함
    [송호근 칼럼] 훈육사회를 환영함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1985년 미국 보스턴, 이상한 논쟁이 벌어졌다. 자동차 좌석벨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두고 인권침해 반론이 비등했다. 생명은 나의 것, 벨트 착용 여부는 자신이 결정한다는 논지였다. 결국 의무 착용으로 끝났는데 군부 통치에 길들여진 후진국 청년에게는 쓸모없는 낭비로 보였다. 그게 자율사회의 저력임을 훗날에야 깨달았다. 요...
  • [<!HS>송호근<!HE> <!HS>칼럼<!HE>] 권익위 오랏줄에 묶인 '창조한국'
    [송호근 칼럼] 권익위 오랏줄에 묶인 '창조한국'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 7일째, 한국인은 단군 이래 최고 속도로 구태를 벗어던졌다. 상식적 질서가 도래했다. 흥겹고 유쾌하다. 가중된 자기 검열과 감시는 가치 있는 시련이다. 상층부의 암거래를 응징하라는 서민의 정당한 요구가 일으킨 지진은 이제 신분 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부패 고리가 끊어질 것...
  • [<!HS>송호근<!HE> <!HS>칼럼<!HE>] 지진 났어요, 그리 아세요
    [송호근 칼럼] 지진 났어요, 그리 아세요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땅 밑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한반도를 뒤흔들고 96분이 지난 시점에서 기상청 과장이 한 브리핑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는 안심성 발언을 공포에 질린 국민이 어찌 믿을 수 있는가. 기상청장이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뒤늦게 수정은 했다. 국민 안전을 총괄하는 안전처 책임자는...
  • [<!HS>송호근<!HE> <!HS>칼럼<!HE>] 개성상인이 사는 법
    [송호근 칼럼] 개성상인이 사는 법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가을이 시작된 9월 초 아침, 청명한 소식이 들렸다. 무더운 여름의 기억과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한 방에 날린 신선한 쾌척이었다. 암행어사 격인 특별감찰관이 되려 오랏줄을 받는 막장 드라마, 거부(巨富) 수석이 쌓은 성곽의 뒷얘기가 정상인의 뇌를 가시넝쿨처럼 휘감아 어지럽던 차였다. 절대절망이라 할지, 정권 말기 현상이라 할...
  • [<!HS>송호근<!HE> <!HS>칼럼<!HE>] 감동을 찾아서
    [송호근 칼럼] 감동을 찾아서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덥다. 너무 덥다. 더위를 피할 겸 홀로 카페에 앉았다가 흑! 눈물이 났다. TV에서 흘러나온 애국가 때문이었을 거다. 아니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젊은 선수의 눈에 눈물이 비쳤기 때문이다. 태릉선수촌에서 보낸 혹독한 시간과, 젊은 욕망을 오직 메달에 투사시킨 집념의 끝이 그 눈물 속에 있었다. 남성호르몬이 잦아들어 괜한 ...
  • [<!HS>송호근<!HE> <!HS>칼럼<!HE>] 한국 청년 잔혹사
    [송호근 칼럼] 한국 청년 잔혹사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불볕더위가 점령한 도심은 적막하다. 휴가를 갈 수 있는 사람은 떠났다. 비행기로, 기차로, 승용차로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 점지해둔 힐링의 마을을 향해 떠났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격무에 시달리던 심신을 유혹한 어느 광고 카피처럼 몇 장의 신용카드와 휴가비를 단단히 챙겨 넣고 떠났다.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삼복더위...
  • [<!HS>송호근<!HE> <!HS>칼럼<!HE>] 비무장지대에 관한 공상
    [송호근 칼럼] 비무장지대에 관한 공상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싱그러운 나뭇잎도 집어삼킬 듯한 삼복더위에 비무장지대가 생각난 건 젊은 시절 목격했던 장엄한 풍경 때문이었을 거다. 장교 임관 후 견학차 갔던 전방 철책에 마침 비가 내려 남북을 가르는 협곡엔 안개가 자욱했다. 운무 사이로 간간이 얼굴을 드러낸 북녘 산 정상에 가끔 백마 탄 여자 인민군 사령관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북한...
  • [<!HS>송호근<!HE> <!HS>칼럼<!HE>] 쓰나미 앞에서 춤을
    [송호근 칼럼] 쓰나미 앞에서 춤을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1987년 여름은 무더웠다. 독재정권에 항거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분연히 일어섰다. 그들은 분노의 적란운을 몰고 남목고개를 넘었다. 북구의 현대차, 남구의 석유화학단지가 제창한 '철의 노동자'가 전국을 강타했다. 그 덕에 우리는 민주주의의 철문을 쉽게 열었다. 30년이 흘렀다. 그 '철의 노동자'는 고임금집단으로 ...
  • [<!HS>송호근<!HE> <!HS>칼럼<!HE>] 老제국의 탈주
    [송호근 칼럼] 老제국의 탈주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노(老)제국의 선택은 옹졸했다. 아니 치졸했다. 영토 확장에 일찍 눈뜬 부르주아의 팽창력과 막강 무력으로 지구촌 곳곳을 점령한 나라, 불평등 무역과 강압 통치로 국부를 쌓은 나라 영국이 유럽연합(EU) 가입 25년 만에 역류된 손실을 감내하지 못하고 탈퇴를 감행한 것 말이다. 런던 관공서가 밀집한 의회광장에는 무력적 세계화를...
  • [<!HS>송호근<!HE> <!HS>칼럼<!HE>] 공멸 행진곡
    [송호근 칼럼] 공멸 행진곡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세계 최대의 해운회사인 '몰러-머스크(Moller-Maersk)'는 덴마크 기업이다. 인구 500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 해운시장 15%를 점유한다. 2위는 바다가 없는 스위스 국적의 '지중해 해운'으로 점유율은 13%. 유럽 소국이 글로벌 거대기업을 지켜온 기지(機智)는 정확한 예측에 의한 '손실의 내면화', 우리 식으로 표현...
  • [<!HS>송호근<!HE> <!HS>칼럼<!HE>] 대선 연못에 발령된 경계경보
    [송호근 칼럼] 대선 연못에 발령된 경계경보 송호근 서울대교수·사회학 몇 년 전 대선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가을 아침, 모 언론사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전화 받으셨어요?' 확신에 찬 기자의 질문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기자는 집요했다. '혹 전화를 받는다면 수락하실 건가요?' 단도직입적 공세, 5초 궁리 끝에 내가 답했다. '전화로 거절하는 건 예의지국의 선비가 아니죠, 일단은 심사숙고의 예...
  • [<!HS>송호근<!HE> <!HS>칼럼<!HE>] 권력형 갑(甲)질은 손도 못 대고…
    [송호근 칼럼] 권력형 갑(甲)질은 손도 못 대고…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두 건 수임에 100억원. 법조계로 갔으면 떼돈 벌 것을 왜 다른 길을 택했는지 탄식할 만도 하다. 최유정 변호사 비리를 보면서 일반 독자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말로 다 못한다. 자식이라도 한 번 대성시켜 한을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무죄 변론을 빙자한 과다 수임료 수수, 인맥 동원 전방위 로비가 죄목인데 남편을 자처하는 ...
  • [<!HS>송호근<!HE> <!HS>칼럼<!HE>] 부자 도시가 쏘아 올린 SOS
    [송호근 칼럼] 부자 도시가 쏘아 올린 SOS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하청근로자 1만여 명이 빠져 나간 울산 동구는 썰렁했다. 현지조사차 들른 필자에게 택시기사가 말했다. '이리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술집과 식당은 불황 직격탄을 맞고 신음 중이다. 5월 말까지 정규직 3000명, 하청근로자 수천 명이 추가로 짐을 쌀 예정이고, 임원 60명도 직장을 떠난다. 하숙집과 원룸업자는 파산 직전에 ...
  • [<!HS>송호근<!HE> <!HS>칼럼<!HE>] 구경꾼이 날린 분노의 하이킥
    [송호근 칼럼] 구경꾼이 날린 분노의 하이킥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주인(主人)을 박대한 대가는 쓰렸다. 패배라는 말은 사전에 없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은 적이 당황했을 거다. 아님 괘씸한 마음이 들었을지 모른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라 일렀거늘 감히 배신을 때리다니. 사실 배신을 때린 것은 청와대와 집권당이었다. '국민이 주인입니다. 진정 섬기겠습니다.' 정권마다 읍소한 '머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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