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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 [<!HS>삶의<!HE> <!HS>향기<!HE>] 벚꽃이 피고 졌다
    [삶의 향기] 벚꽃이 피고 졌다 전수경 화가 팡 팡 팡, 팝콘 터지는 소리. 극장표를 쥐고 남자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갈 때마다 들었다. 콘이 유리상자 속에서 뻥튀기로 변신하고 고소한 냄새로 매번 설레게 했다. 그 소리를 듣고 그 냄새를 맡아 본지 한참이다. 벚꽃은 팝콘처럼 터지듯 핀다. 올해도 그랬다. 하지만 나는 그 나무 그늘 아래로 스미는 봄 햇살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그 흰 터널...
  • [<!HS>삶의<!HE> <!HS>향기<!HE>] 역사란 죽은 자들에 대해 꾸며낸 거짓말?
    [삶의 향기] 역사란 죽은 자들에 대해 꾸며낸 거짓말?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기척도 없이 활짝 피어 버린 봄꽃이 나를 슬프게 한다. 꽃이 핀 걸 보며 꽃이 질 것을 미리 헤아려 울적해 하는 건 나만의 괴이한 심사일까. 만나자 이별이라더니 특히나 올봄엔 고운 모습을 채 뽐낼 겨를도 없이 비바람에 분분히 떨어져 쌓인 꽃잎들이 애처롭다. 숱한 봄꽃 중 유독 낙화조차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게 ...
  • [<!HS>삶의<!HE> <!HS>향기<!HE>] 강함과 약함
    [삶의 향기] 강함과 약함 이건용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물이 어떻게 나와요?” 작은 아이가 옆에서 물었다. 아이는 수영복을 다 입고 이제 샤워를 하려던 참이었다. “이걸 누르면 돼.” 나는 손바닥으로 십여초 간 물이 나오는 자폐밸브를 눌러 보여주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밸브를 누르고 샤워를 했다. 그때 알았다. 아이에게는 그 장치가 너무 높이...
  • [<!HS>삶의<!HE> <!HS>향기<!HE>] 막장과 희망
    [삶의 향기] 막장과 희망 고선희 방송작가·서울예대 교수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 문화예술계와 정계와 심지어 교육계까지, 아직 의혹 상태인 경우도 있지만 연이어 드러난 권력형 비리와 추행은 대다수 평범한 시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기고 있다. 숨 쉴 틈 없게 자극적인 장면들로 이어지는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욕하면서도 묘하게 중독된다는 '막장드라마'는 2000년대 후반 '조강지...
  • [<!HS>삶의<!HE> <!HS>향기<!HE>] 미모사와 미투
    [삶의 향기] 미모사와 미투 전수경 화가 죄스럽다. 예뻐 보여 좋아서 만졌을 뿐인데 이내 움츠리는 미모사. 작업실 베란다에 겨우내 묵혀둔 화분에 미모사 가지가 세 가닥 돋았다. 가는 붓으로 점들을 찍은 듯한 초록 이파리들이 거기에 촘촘히 매달렸다. 이제 두꺼운 옷들을 개켜 넣고 새 옷을 챙겨야겠다. 빨래도 해야지. 이번 봄은 소스라치는 미모사 때문에 무안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연초...
  • [<!HS>삶의<!HE> <!HS>향기<!HE>] '효리네'를 보면 우울하다는 당신께
    [삶의 향기] '효리네'를 보면 우울하다는 당신께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효리네 민박'이 모두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건 아니다. 푸르른 섬마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흡사 소꿉놀이하듯 사는 그네들 결혼생활을 보고 있자면 울컥 화가 치민다는 이들도 있으니 말이다. 여전히 눈만 마주쳐도 함박웃음이 절로 터지는 두 사랑꾼의 모습이 이 땅의 숱한 '현실 부부'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
  • [<!HS>삶의<!HE> <!HS>향기<!HE>] 봄의 제전
    [삶의 향기] 봄의 제전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마침내 봄이다. 겨울이 너무 춥고 길었던 탓일까. 봄이 올 것이라는 기대마저 포기했는데. 자연이 일하는 바는 오묘한 데가 있다. 그래서 시인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도 오는” 봄이라고 했나 보다. 다가온 봄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쌀쌀한 바람은 아직도 외투와의 이별을 힘들게 하지만 그 바람 속에도 은은...
  • [<!HS>삶의<!HE> <!HS>향기<!HE>] 귀환
    [삶의 향기] 귀환 이건용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음을 정확하고 곧게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자를 대지 않고 직선을 그리는 것처럼 어렵다. 한 번 어떤 음을 정해서 불러보시라. 음높이가 흔들리든가 강약이 일정치 않을 것이다. 목소리도 그렇고 악기도 그렇다. 악기를 연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음 하나하나를 균일하게 쭉 뻗어내는 연습이다. 음악에서 쓰이는 소...
  • [<!HS>삶의<!HE> <!HS>향기<!HE>] 다크 투어리즘, 그건 너무 가혹한 이름입니다
    [삶의 향기] 다크 투어리즘, 그건 너무 가혹한 이름입니다 정여울 작가 역사적 재난의 현장이나 자연재해의 장소를 방문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여행이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 아우슈비츠수용소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등이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성소였지만, 최근에는 제주4·3평화공원이나 국립5·18민주묘지, 거제포로수용소 등도 주목받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재난 관련...
  • [<!HS>삶의<!HE> <!HS>향기<!HE>] 3월의 할머니와 윤동주, 그들의 말
    [삶의 향기] 3월의 할머니와 윤동주, 그들의 말 고선희 방송작가·서울예대 교수 휴먼다큐멘터리의 작가로 일할 때 만났던 거의 모든 할머니들은 이렇게 말씀하셨었다, 내 살아온 얘길 다 하려면 책 열두 권도 모자란다고. 모습은 다 달랐지만 하나같이 파란만장했던 할머니들의 사연은 내 삶의 적지 않은 자산이 되었다. 심지어 내가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매체를 통해 잠시 보았을 뿐인데 마치 긴 얘기를 나눴던 것처...
  • [<!HS>삶의<!HE> <!HS>향기<!HE>] 지식 농경사회와 천재무용론
    [삶의 향기] 지식 농경사회와 천재무용론 성기완 시인·밴드 앗싸 멤버·계원예술대학교 교수 퇴근 시간의 전철 간이다. 다들 고개를 처박고 핸드폰을 보고 있다. 저마다 무작위의 오솔길을 따라 무료한 산책을 하고 있다. 나 역시 하이퍼링크로 건너뛰며 우발적인 정보의 조각들을 구경한다. 이건 그야말로 구경이다. 보고 있는 걸 보는 순간 망각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할아버지가 신문을 접는 바스락 소...
  • [<!HS>삶의<!HE> <!HS>향기<!HE>] 코마네치의 겨울
    [삶의 향기] 코마네치의 겨울 전수경 화가 대책이 없다. 흰 쌀 고물들이 내 방 곳곳에 날린다. 이웃이 전해 준 설 봉송(封送)의 유과 때문이다. 내 외투 실오라기에 달린 흰 알갱이 몇 알로 모임자리에서 지적받기도 했다. 그래서 할머니 말씀에 유과는 도둑질할 수 없다고 하셨나 보다. 이번 설은 흰 눈과 빙원에 펼쳐지는 동계올림픽이 함께 한다. 장대하고 멋진 개막식과 북에서 온 손님들 ...
  • [<!HS>삶의<!HE> <!HS>향기<!HE>] '세상을 바꾸는 1%'는 한낱 꿈일까
    [삶의 향기] '세상을 바꾸는 1%'는 한낱 꿈일까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1%의 인류가 나머지 99%를 다 합친 것보다 재산이 더 많다. 그 1%는 지난해에도 전 세계에서 발생한 부(富)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런데 문제의 1%가 조세회피처에 재산을 꼭꼭 숨기며 빼돌리는 세금이 줄잡아 수백 조 원에 달한다!' 지구촌 수퍼 리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 포럼(공식 명칭은 '세...
  • [<!HS>삶의<!HE> <!HS>향기<!HE>] 낡은 신화의 베개에서 코를 고는 사람들
    [삶의 향기] 낡은 신화의 베개에서 코를 고는 사람들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영문학 어느 나라에나 신화(mythos)가 있다. 신화는 집단의 기억을 형성해주며 집단을 공동의 담론으로 결속시킨다. 신화는 사회적 삶에 대한 상징적 해석의 틀을 제공해주며 집단을 지배하는 가치체계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신화는 단지 신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신화에는 이데올로기 혹은 오랜 통념이 만들어낸 가짜 혹은...
  • [<!HS>삶의<!HE> <!HS>향기<!HE>] 얼마나 다르면 다른 것인가
    [삶의 향기] 얼마나 다르면 다른 것인가 이건용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생일 주인공을 둘러싸고 노래를 부른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앞뒤 가사가 동일한 두 구절이다. 가락도 거의 같다. 그러나 약간 다르다. 음악이 상승했다는 느낌이 있고 앞의 것은 질문, 뒤의 것은 대답으로 짝을 이룬다. 이것이 같음과 다름의 균형, 즉 대조이다. 음악분석에서는 이것을 a:a'로 표시한...
  • [<!HS>삶의<!HE> <!HS>향기<!HE>] 베토벤의 올림픽 송가
    [삶의 향기] 베토벤의 올림픽 송가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평창 올림픽에 오는 북한의 선수단과 예술단을 두고 관심도 많고 말도 많다. 그래도 북한이 참가한다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이 땅에 전쟁이 나지는 않을까, 외국 선수단이 대거 불참해서 올림픽을 망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태산 같았으니 말이다. 한고비를 넘겼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그동안 북한에게 당...
  • [<!HS>삶의<!HE> <!HS>향기<!HE>] 옥탑방의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
    [삶의 향기] 옥탑방의 청년들은 어디로 갔을까 고선희 방송작가·서울예대 교수 십여 년 만에 이사를 했다. 오래 살던 집을 정리하니 갖고 있던 짐의 반 이상이 그냥 버리면 되는 것들이었다. 쓰레기를 안고 살아온 셈이다. 새로 얻은 집은 다행히 교통 사정도 나쁘지 않고 전망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물어온다, 몇 층짜리 아파트냐, 거기선 한강이 잘 보이냐. 사실 우리 집 거실에서도 한강을 ...
  • [<!HS>삶의<!HE> <!HS>향기<!HE>] 비록 당신이 서툴고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삶의 향기] 비록 당신이 서툴고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정여울 작가 가끔 케케묵은 옛날 영화에서 오늘의 슬픔을 달래는 최고의 무기를 발견한다. 별다른 기대 없이 영화 한 편을 보다가 '내 안의 깊은 고민거리나 골치 아픈 화두'와 영화의 한 장면이 번쩍 스파크를 일으키는 순간이다. 마이클 호프만 감독의 '한여름밤의 꿈'을 보며 시종일관 키득키득 웃음을 터뜨리던 나는 어떤 장면에서 불현듯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말...
  • [<!HS>삶의<!HE> <!HS>향기<!HE>] 이모티콘과 북에서 온 손님
    [삶의 향기] 이모티콘과 북에서 온 손님 전수경 화가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카톡이 왔다. 열심히 내 수업을 들었지만 몇 번의 결석으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던 학생이다. 서로 말 못할 어색함을 남긴 채 우리는 종강을 맞았다. 그가 한 학기 동안 나의 수고를 인정하며 안부를 묻는 짧은 메시지, 그 곁에 해맑게 웃는 오리가 눈에 띄었다. 나는 즐거운 방학이 되라는 메시지와 함께 동그란 얼굴의 사자...
  • [<!HS>삶의<!HE> <!HS>향기<!HE>] 아프리카의 시대가 온다
    [삶의 향기] 아프리카의 시대가 온다 성기완 계원예술대 융합예술과 교수 무술년 새해 들어 음반을 하나 냈다. '트레봉봉'이다. 밴드 이름은 '앗싸', 영어로 하면 AASSA, '아프로 아시안 싸운드 액트(Afro Asian SSound Act)'의 약자다. S가 두 개인 것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두 문화권의 두 목소리를 뜻한다. 새로 꾸린 밴드의 음반이라 '데뷔 앨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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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