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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 [<!HS>삶의<!HE> <!HS>향기<!HE>] 유쾌한 상대성을 위하여
    [삶의 향기] 유쾌한 상대성을 위하여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영문학 프랑스 작가인 모리스 블랑쇼는 문인들뿐만 아니라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등 현대 철학을 주도하고 있는 수많은 사상가들에도 큰 영향을 끼친 이론가다. 한국에서도 그는 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그의 글은 매우 난해하지만 새로운 사유의 공간을 끊임없이 열어젖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에 의하면 글쓰기란 ...
  • [<!HS>삶의<!HE> <!HS>향기<!HE>] 닫힌 드라마 - 열린 삶
    [삶의 향기] 닫힌 드라마 - 열린 삶 이건용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어떤 부자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첫째는 착실해 아버지 뜻대로 집안을 잘 돌봤지만 둘째는 그렇지 못했다. 하루는 둘째가 아버지를 졸랐다. “제게 물려주실 몫을 지금 주시면 도회지로 나가 한번 성공해 보겠습니다.” 아버지는 고민 끝에 그렇게 해 줬다. 도회지로 간 둘째는 성공하기는커녕 방탕한 생활에 빠져 재산을 모두 ...
  • [<!HS>삶의<!HE> <!HS>향기<!HE>] 전쟁 레퀴엠
    [삶의 향기] 전쟁 레퀴엠 민은기 서울대 교수 음악학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뿐이다.” 네덜란드의 현인 에라스뮈스의 말이다. 전쟁이 주는 광기와 참상은 사람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를 남긴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길이 없는 전쟁이 얼마나 많은 인간을 흉악한 괴물로 만들었던가. 사람들은 전쟁의 끔찍한 비극을 겪을 때마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
  • [<!HS>삶의<!HE> <!HS>향기<!HE>] '설마'가 통하지 않아야
    [삶의 향기] '설마'가 통하지 않아야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고백하건대 아이가 아주 어릴 적 한국에서 키울 때 차에서 아이를 안고 가곤 했다. 아이는 카시트에 앉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억지로 앉히려 하면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 댔다.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조그만 아이라도 격렬히 저항하면 그 의지를 꺾기란 쉽지 않다. 가뜩이나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는데 주변에서 애가 저리 우는데 ...
  • [<!HS>삶의<!HE> <!HS>향기<!HE>] 봉긋한 볼살의 대세, 로코코형 얼굴
    [삶의 향기] 봉긋한 볼살의 대세, 로코코형 얼굴 전수경 화가 결정할 때가 됐다. 나이가 들면서 내 얼굴도 이제 시술의 문턱을 바라본다.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입안에 바람을 채우는 버릇, 볼을 애써 봉긋하게 하는 이 동작이 언제부터 몸에 배었는지 모른다. 속상하다. 화장만으로 더는 견디지 못하는 한계점에 이르렀나 보다. TV나 잡지에 등장하는 연예인과 웬만한 명사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탄력 있는 뺨을 뽐낸...
  • [<!HS>삶의<!HE> <!HS>향기<!HE>] 글쓰기 선생, '상처 입은 치유자'를 꿈꾸다
    [삶의 향기] 글쓰기 선생, '상처 입은 치유자'를 꿈꾸다 정여울 작가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내 모습은 작가라기보다 상담 선생님에 가깝다. 작가이기 때문에 글쓰기를 가르칠 수 있게 되었지만, 혼자 글을 쓰는 외로운 창작자가 아닌 학생들의 모든 고민을 들어주는 다정한 상담사가 되어야만 그들의 마음 깊숙이 잠자고 있는 창조성의 황금알을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학생들은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오직 종이와 ...
  • [<!HS>삶의<!HE> <!HS>향기<!HE>] 여자 대통령 다시는 못 나온다고?
    [삶의 향기] 여자 대통령 다시는 못 나온다고?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거짓말 안 보태고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었다. 대통령이 느닷없이 총에 맞아 죽어 버리다니 말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권좌에 올라 무려 16년이나 그 자리를 지켰으니 당시 열한 살짜리 어린아이로선 그이 말고 다른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거다. 얼마 전 외신 ...
  • [<!HS>삶의<!HE> <!HS>향기<!HE>] 남의 눈
    [삶의 향기] 남의 눈 송인한 연세대 교수·사회참여센터장 조지 오웰의 『1984』에서는 모든 사람이 텔레스크린을 통해 감시당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습니다. “빅 브러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Big Brother is watching you)!” 소설 속 전체주의 사회의 빅 브러더는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냉전 시대의 맥락에서 개인의 삶에 대한 통제사회를 상징했습니다. 소련의 붕괴 ...
  • [<!HS>삶의<!HE> <!HS>향기<!HE>] 이유 없는 슬픔
    [삶의 향기] 이유 없는 슬픔 이건용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우수(憂愁). 사전을 찾아보니 '근심과 걱정'이다. 기대한 설명이 아니다. 한참 부족하다. '우수 어린 표정'이나 '우수가 흐르는 장면'이라면 이 뜻풀이가 다소 이해된다. 그러나 음악의 경우는 아니다. 우수 어린 곡을 찾는 것이야 어렵지 않다. 많으니까.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한 곡을 고른다. 손쉽게 혹...
  • [<!HS>삶의<!HE> <!HS>향기<!HE>] 상처와 힐링
    [삶의 향기] 상처와 힐링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영문학 언제부터인가 '힐링'이라는 말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도처에 힐링이라는 기표가 떠다닌다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아프다는 뜻이다. 얼마나 괴롭고 힘들면, 얼마나 상처가 깊으면 매사에 힐링을 외치겠는가. 힐링이라는 말은 '헬조선'이라는 말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잘 보여주는 단어다. 힐링은...
  • [<!HS>삶의<!HE> <!HS>향기<!HE>] 소년법이 부당하다고 느낀다면
    [삶의 향기] 소년법이 부당하다고 느낀다면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메리 벨은 영국의 유명한 소녀 살인범이다. 1968년 겨우 열한 살 나이에 세 살과 네 살의 두 소년을 목 졸라 죽였다. 12년을 복역한 후 23세 때 석방되면서 새로운 신원을 부여받았다. 그러니까 메리 벨은 이 살인범이 감옥에서 나오기 전까지 사용하던 이름이다. 지금 60세인 이 여성이 어떤 이름으로 어디서 살아가는지는...
  • [<!HS>삶의<!HE> <!HS>향기<!HE>] 호흡, <!HS>삶의<!HE> 음악
    [삶의 향기] 호흡, 삶의 음악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요가를 배운 지 몇 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몸을 움직이는 일이 만만치 않다. 지도하는 선생님은 어려운 자세일수록 호흡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지만, 말이 쉽지 제대로 자세를 취하는 게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운동이 끝나고 난 후 매트와 수건이 온통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우리 몸의 70%가 수분으...
  • [<!HS>삶의<!HE> <!HS>향기<!HE>] 영혼의 통로, 모딜리아니의 눈
    [삶의 향기] 영혼의 통로, 모딜리아니의 눈 전수경 화가 어쩜 저토록 부지런할까. 귀뚜라미가 쉬지 않고 울어댄다. 산꼭대기 내 작업실의 창공을 그 소리로 다 채울 기세다. 흉흉한 뉴스만큼 견디기 힘들던 폭염과 장마가 물러가고 그 자리를 귀뚜라미의 울음이 차지한다. 소식을 전하려는 듯 먼 곳에서 내게 보내는 신호음처럼 다가가면 멈추는 소리. 나는 베란다 모퉁이에서 여러 해 동안 묵힌 빈 포도주병들을 ...
  • [<!HS>삶의<!HE> <!HS>향기<!HE>] 북유럽 라이프, 한국에선 과연 불가능할까
    [삶의 향기] 북유럽 라이프, 한국에선 과연 불가능할까 정여울 작가 혼수와 예물을 과감히 축소한 '스몰 웨딩'이 깜짝 유행을 넘어 급속히 대중화된다는 뉴스를 들으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결혼식 촬영이나 분장도 스스로 척척 해내고, 결혼식장이 아닌 작은 카페나 옥상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아루 파루타넨의 『우리는 미래에 조금 먼저 도착했습니다』라는 책에서 핀란드 사람인 저...
  • [<!HS>삶의<!HE> <!HS>향기<!HE>] 기사는 기사답게, 기자는 기자답게
    [삶의 향기] 기사는 기사답게, 기자는 기자답게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체육 선생님이라 그런지 몸이 아주 날랜 분이었다고 했다. 수업을 빼먹으려고 담을 넘는 아이들이 보일 때면 '슝' 소리를 내며 달려가 단숨에 잡아 왔을 만큼. 그 모습이 눈에 선한데 가라앉는 배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니 차마 믿기질 않더란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3주기에 방송된 JTBC '톡투유'에서 한 ...
  • [<!HS>삶의<!HE> <!HS>향기<!HE>] 갑질은 악질이다
    [삶의 향기] 갑질은 악질이다 송인한 연세대 교수·사회참여센터장 갑질사회. 구글 트렌드로 '갑질'의 검색 동향을 살펴보면 몇 개의 고점(高點)이 관찰됩니다. 2014년 말 소위 땅콩 회항, 백화점 모녀부터 국정 농단, 최근의 대기업 회장, 대장 부부 같은 단어가 떠올리는 갑질의 트라우마. 그 사이사이에 대리점 강매, 인분 교수를 포함한 교수 갑질, 승무원·콜센터 직원 등 감정노동자에 ...
  • [<!HS>삶의<!HE> <!HS>향기<!HE>] 평화는 이미지가 없다
    [삶의 향기] 평화는 이미지가 없다 이건용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전쟁과 관련된 이미지는 많다. 오렌지빛으로 솟아오르는 핵 구름, 건물들이 무너져 내린 거리, 독재자의 주먹 쥔 손과 그 밑에 나무 인형들처럼 행진하는 군대, 불타는 집과 공포에 떠는 아이, 철조망과 탱크와 총칼, 구멍 뚫린 철모···. 전쟁을 그린 음악도 쉽게 떠오른다. 차이콥스키가 나폴레옹의 침공과 러시아의 승리를 ...
  • [<!HS>삶의<!HE> <!HS>향기<!HE>] 보여주기와 보기
    [삶의 향기] 보여주기와 보기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영문학 우리의 일상은 '보여주기'와 '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령 외모를 가꾸고 꾸미는 일은 자기만족적인 측면도 있지만, 보여주고 싶은 욕망의 의식적·무의식적 표현이다. 우리는 늘 타자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며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한다. 이 '알리고 과시하는' 행위가 '보여주기'다. 보여주기에 몰두하는 자아는 그만큼 타자에게 ...
  • [<!HS>삶의<!HE> <!HS>향기<!HE>] 5만원의 의미
    [삶의 향기] 5만원의 의미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열아홉 살 젊은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로부터 1년이 넘게 스토킹을 당했다. 사귄 기간은 겨우 6개월 남짓했다 하니 둘이 만난 기간의 두 배가 넘는 시간 동안 괴롭힘을 당한 것이다. 그 짧은 만남의 대가는 매우 컸다. 헤어지자는 통고를 받은 스물일곱 살의 남성은 어린 여자친구가 왜 자기를 떠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 자존심...
  • [<!HS>삶의<!HE> <!HS>향기<!HE>] 비긴 어게인
    [삶의 향기] 비긴 어게인 민은기 서울대 교수·음악학 “노래가 당신을 구원할 수 있나요?” 존 카니 감독의 영화 '비긴 어게인'의 원래 제목이다. 영화에서는 상처받은 두 주인공이 노래로 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도 얻고, 앨범도 내게 된다. 한마디로 노래 덕분에 다시 가슴 뛰는 인생의 꿈을 되찾는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신데렐라 이야기와 같은 진부한 플롯이지만, 영화 내내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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