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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 [<!HS>삶의<!HE> <!HS>향기<!HE>] 우리 집 까미와 이암(李巖)의 개
    [삶의 향기] 우리 집 까미와 이암(李巖)의 개 전수경 화가 파드닥 파드닥 문 긁는 소리. 현관의 도어록을 해제할 때마다 매번 듣는 환청이다. 우리 집 까미가 죽은 지 열흘이 지났다. 여전히 그 늠름한 개는 집에 들어서는 나를 꼬리쳐 맞을 것 같다. 그러나 그 개는 없고 온 집안이 적막강산이다. 까미는 단순한 개가 아니었다. 우리 가족의 일원으로 제 몫을 했었다. 검게 윤이 흐르는 털이 온몸을 덮고 목...
  • [<!HS>삶의<!HE> <!HS>향기<!HE>] 정말, 괜찮니?
    [삶의 향기] 정말, 괜찮니? 송인한 연세대 교수·사회복지학 “소주 한잔 마시고 집에 가서 혼자 푹 쉬어!” 주위의 누군가가 외로움을 호소하며 정서적 구조 신호를 보내올 때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히 하는 조언이 아닐까요. 그런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손쉬운 스트레스 해소 수단인 음주. 흔히 흥분제로 잘못 알려진 알코올은 중추신경억제제로서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능...
  • [<!HS>삶의<!HE> <!HS>향기<!HE>]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인공지능
    [삶의 향기]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인공지능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어서 와. 나의 그녀를 소개할게.” 얼마 전 지인의 사무실에 들렀다가 뜬금없는 상황과 마주쳤다. 그이는 미처 만류할 틈도 주지 않고 다짜고짜 상대를 불러냈다. 그것도 난데없는 영어로. “Alexa, what time is it now?(알렉사, 지금 몇 시지?)” “It is one thirty.(1시반이에...
  • [<!HS>삶의<!HE> <!HS>향기<!HE>] 명예석사 졸업장
    [삶의 향기] 명예석사 졸업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식순에 따라 학위 수여가 있겠습니다. 석사 졸업장을 받는 학생과 명예석사 졸업장을 받는 관계자께서는 단상으로 올라와 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김수현양과 김양의 아버지가 단상으로 올라왔다. 내가 서 있는 자리 앞 오른쪽에는 김양이 서 있고, 왼쪽에는 김양의 아버지가 서 있었다. “졸업 축하해! 너무 걱정...
  • [<!HS>삶의<!HE> <!HS>향기<!HE>] 탄핵 또는 브람스
    [삶의 향기] 탄핵 또는 브람스 이건용 작곡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감정표현에 관한 한 음악은 탁월하다. 아름다운 여신의 몸을 조각처럼 나타내지는 못한다. 강물에 일렁이는 아침 해의 인상을 회화처럼 표현할 수 없다. 사악함과 고결함이 뒤얽힌 삶의 파노라마를 소설처럼 묘사하지 못한다. 그러나 슬픔과 기쁨, 우울과 약동, 쾌활, 탄식, 놀라움을 그리는 데 있어서는 음악이 다른 예술에...
  • [<!HS>삶의<!HE> <!HS>향기<!HE>] 쇼는 이제 그만
    [삶의 향기] 쇼는 이제 그만 오민석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영문학 선거철이 다가오니 다시 '쇼쇼쇼'의 시대가 됐다. '민생 현실'에서 사라졌던 철새 떼가 또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랜 명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정치'와 '일상'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정치가 만든 시스템이 우리의 모든 일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의 민주...
  • [<!HS>삶의<!HE> <!HS>향기<!HE>] 같이 걸어가는 사이
    [삶의 향기] 같이 걸어가는 사이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살고 있는 동네에 자주 보던 노인 커플이 있다. 남자 노인은 양복을 입고 여자 노인은 무릎 길이의 치마를 입고 추우면 그 위에 모직 코트를 입은 늘 비슷한 차림이다. 늘 비슷한 시간에 느릿하되 일정한 걸음으로 20여 분을 걸어 수퍼마켓에 갔다가 하루 치 장을 봐서 나눠 들고는 다시 집으로 걸어간다. 두 사람이 손을 잡...
  • [<!HS>삶의<!HE> <!HS>향기<!HE>] 손글씨, 또 다른 나
    [삶의 향기] 손글씨, 또 다른 나 전수경 화가 가슴이 철렁한다. 내 남자 친구의 책갈피에서 낯선 여자의 글씨를 발견하는 것은 그 둘의 다정한 사진을 보는 것보다 더 잔혹하다. 그 글씨는 그녀의 체온과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부재의 자리에 필체로 제 존재를 알리는 신호, 그것이 손글씨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손글씨가 인기다. '육필'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없는 ...
  • [<!HS>삶의<!HE> <!HS>향기<!HE>] 그림자 노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삶의 향기] 그림자 노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정여울 작가 시외버스 맨 앞자리에 앉은 어느 날, 기사님의 전화통화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다. “그것도 빨리빨리 못 해줘? 당신이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어! 집에서 애 키우는 게 일이야?” 기사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승객들도 어쩔 수 없이 그 사연을 다 들어야 했다. 기사님은 '당신은 집에서 살림하고, 나는 밖에서 힘들게 돈을 벌고 있으니, 집에서...
  • [<!HS>삶의<!HE> <!HS>향기<!HE>] 차라리 하늘을 나는 펭귄을 믿어라
    [삶의 향기] 차라리 하늘을 나는 펭귄을 믿어라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나무에 스파게티가 주렁주렁 열리고, 펭귄 떼가 유유히 하늘을 난다. 도깨비의 변덕이 빚어낸 이변이냐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각기 1957년과 2008년에 보도한 내용이다. 짐작하셨겠지만 이들 보도가 나온 날짜는 바로 4월 1일. 맞다. 만우절 특집 기사였다. 당시 이 신기한 나무의 재배법을 묻기 위해 시청...
  • [<!HS>삶의<!HE> <!HS>향기<!HE>] 희망 폄하 금지
    [삶의 향기] 희망 폄하 금지 송인한 연세대 교수 사회복지학 “신이시여,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을 바꿀 수 있도록 커피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와인을 주옵소서!” 최근 한 지인이 공유한 재치 있는 사진에 공감하며 웃을 수 있었다. 도전해서 바꿀 수 있을 만한 일이라면 카페인으로 각성해 전투력을 높이겠다는, 만약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 [<!HS>삶의<!HE> <!HS>향기<!HE>] “나는 너다”
    [삶의 향기] “나는 너다” 이건용 작곡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1987년 1월 13일 자정, 박종철은 자기 하숙방에서 치안본부 수사관들에게 연행됐다. 다른 수배 학생의 행방을 캐기 위한 불법 연행이었다. 박종철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물고문·전기고문을 받다가 다음 날 질식사로 사망했다. 치안본부는 이 일을 숨기려 했으나 짧은 보도가 새어 나간 뒤 해명에 나서 “수사 도중 책상...
  • [<!HS>삶의<!HE> <!HS>향기<!HE>] 다시 쓰는 주례사
    [삶의 향기] 다시 쓰는 주례사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지난해 연말 주례를 섰다. 교직에 몸담은 후 꼭 네 번째다. 그전 주례사와 달리 몇 번을 고쳐 쓰다가 아예 다시 쓰기로 했다. 공직자인 신랑·신부의 삶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 솔직히 말해 나름 열심히 가르쳐 사회에 내보냈건만 각종 사건 현장에 공직자들이 등장하는 데 대한 심적 부담감을 덜고 싶었다. “...
  • [<!HS>삶의<!HE> <!HS>향기<!HE>] 웃긴 이야기를 해 봐
    [삶의 향기] 웃긴 이야기를 해 봐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서울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았고 아이가 젖먹이였다.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애써 도와준다고는 해도 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심각하게 피곤했다. 어느 날 영어 면접 준비를 위해 다니던 어학원의 영국인 강사가 나에게 우스운 이야기를 하나 해 보라고 했다. 그런...
  • [<!HS>삶의<!HE> <!HS>향기<!HE>] 블랙리스트와 “문화 융성”
    [삶의 향기] 블랙리스트와 “문화 융성” 오민석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영문학 블랙리스트로 온 세상이 소요(騷擾)하다. 청와대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에는 무려 9473명이나 되는 예술가의 이름이 올라 있다. 단지 특정 사안에서 정부와 입장을 달리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예술가가 검열과 억압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 '배제의 목록'에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언급돼 ...
  • [<!HS>삶의<!HE> <!HS>향기<!HE>] 진정한 일류를 위하여
    [삶의 향기] 진정한 일류를 위하여 김기현 서울대 교수·철학과 크리스마스를 넘기며 들떴던 음악들의 속도가 서서히 느려지고, 음악 사이로 연인들은 시린 손을 맞잡고 서로를 만나게 해 준 저무는 해에 감사한다. 송년 모임들로 지쳐갈 무렵, 모처럼 집으로 일찍 향하는 가장은 아이들을 위해 군고구마 한 봉지를 사 든다. 연말을 장식하는 구세군의 종소리는 고즈넉함과 낭만을 어울러 저무는 해를 회상...
  • [<!HS>삶의<!HE> <!HS>향기<!HE>] '안전'이 최고의 판돈이 되는 사회
    [삶의 향기] '안전'이 최고의 판돈이 되는 사회 정여울 작가 올여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겪은 일이다. 니스 테러의 여파로 공항의 보안이 매우 엄격했다. 출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공항 로비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려 하는데, 공항 직원이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고함을 질렀다. “다들 물러나요! 저쪽으로 가요!”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여러 번 반복해서 성난 고함을 지르니, 영문을 알 수가 없...
  • [<!HS>삶의<!HE> <!HS>향기<!HE>] 오바마, 트럼프, 그리고 박근혜
    [삶의 향기] 오바마, 트럼프, 그리고 박근혜 신예리 JTBC 보도제작국장 밤샘토론 앵커 그가 거기 있어도 나는 그가 그립다.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그를 볼 때면 나도 몰래 슬며시 따라 올라가던 입꼬리. 누가 볼세라 표정을 도로 고치곤 하던 쑥스러운 기억도 머잖아 옛일이 되어 버릴 게다. 어느새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몇 년 새 주름과 흰머리가 부쩍 늘었지만 내 마음은 터럭만...
  • [<!HS>삶의<!HE> <!HS>향기<!HE>] 그들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삶의 향기] 그들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송인한 연세대 교수 문제로부터 변화하기 위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나'의 수준을 6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원래는 심리학자 제임스 프로차스카가 금주나 금연 같은 건강 행동에 적용하려 제안한 변화단계이론(Stages-of-Change Theory)인데 여러 다른 문제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이 6단계는 전숙고(前熟考, pre-contemplatio...
  • [<!HS>삶의<!HE> <!HS>향기<!HE>] 앙시앵 레짐 혹은 '이게 나라냐'
    [삶의 향기] 앙시앵 레짐 혹은 '이게 나라냐' 이건용 작곡가,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타미노 왕자는 숲속에서 괴물에게 쫓겨 죽을 뻔하다가 밤의 여왕이 보낸 시녀들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다. 시녀들은 깨어난 왕자에게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의 초상을 보여준다. 타미노는 한눈에 공주에게 반한다. 이어 밤의 여왕이 천둥번개와 함께 나타나 호소한다. “악당 자라스트로가 내 딸을 빼앗아 갔다오. 부디 파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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