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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 [<!HS>삶의<!HE> <!HS>향기<!HE>] 수치에 대하여
    [삶의 향기] 수치에 대하여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영문학 헤겔은 수치를 “자연계와 감각계로부터의 분리”라고 정의했다. 짐승들은 자연계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에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치는 존재가 자연의 단계를 넘어 인간의 층위로 진입할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자연'은 타자와의 연대를 배제하고 사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짐승 같은) 상황을 지...
  • [<!HS>삶의<!HE> <!HS>향기<!HE>] 같아 보이지만 같지 않은 것들
    [삶의 향기] 같아 보이지만 같지 않은 것들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살인의 고의를 가지고, 즉 사람을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다. 살인의 고의가 없이 결과적으로 사람을 죽인 경우 이는 '치사'가 된다. 과실치사나 폭행치사 등 사람을 죽이겠다는 의도가 없거나 사람이 죽는다는 결과를 예견할 수 없었으나 그 행위로 인해 사람을 죽게 한 경우다. 영국 법으로 치자면 모살(...
  • [<!HS>삶의<!HE> <!HS>향기<!HE>] '너는 안 될 거야'라는 목소리와 싸운다는 것
    [삶의 향기] '너는 안 될 거야'라는 목소리와 싸운다는 것 정여울작가 남들이 아무리 말려도 왠지 나는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을 때가 있다. 눈에 띄는 결정적인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이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고, 오랫동안 준비해온 거잖아'라고 속삭이는 무엇이 있다. 내 생애 첫 번째 책을 낼 때가 그랬고, 모두가 '이제 문학은 전망이 별로다'라며 뜯어말릴 때 국문학을 전공으로 택할 ...
  • [<!HS>삶의<!HE> <!HS>향기<!HE>] 우리의 대통령은 메시아가 아니다
    [삶의 향기] 우리의 대통령은 메시아가 아니다 전수경 화가 촉박하다. 10월로 잡힌 개인전이 어느덧 네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진작 준비한 것 같은데 단 한 점의 그림도 출발시키지 못했다. 기껏 작업실을 정리하고 바닥에 장판을 깔았을 뿐 나의 캔버스들은 텅텅 비었다. 그래서 살가운 관심으로 이번 가을 전시회를 물어보는 이들의 기대가 부담스럽다. 작품은 머릿속에만 맴돌 뿐 구상을 위한 스케치마저 멈춘 것...
  • [<!HS>삶의<!HE> <!HS>향기<!HE>] 이중 잣대
    [삶의 향기] 이중 잣대 송인한연세대 교수·사회참여센터장 새 정부의 조각작업이 진행되며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최고의 위치에까지 오른 이들이지만 대중 앞에서 조명을 받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것은 또 다른 관문입니다. 눈에 띄는 인사 중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
  • [<!HS>삶의<!HE> <!HS>향기<!HE>] 트럼프 사용 설명서
    [삶의 향기] 트럼프 사용 설명서 신예리JTBC 보도제작국장밤샘토론 앵커 총리 인준으로 한숨 돌린 문재인 대통령에겐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내각 구성 얘기가 아니다. 20일쯤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더 큰 걱정거리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의 회동을 가리켜 '역사상 가장 이질적인 조합'이란 말이 나오던데, 이번 한·미 정상...
  • [<!HS>삶의<!HE> <!HS>향기<!HE>] 일상을 바라보는 열 개의 시선
    [삶의 향기] 일상을 바라보는 열 개의 시선 이건용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일상은 광장의 집회처럼 감격적이지 않다. 일상은 시시하다. 광장에 모인 수십만의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외칠 때, 내 마음이 그 많은 마음으로 확장되는 듯한 감동에 사로잡힌다. 때로 하늘까지도 열리는 듯, 벅찬 믿음도 생긴다. 이런 감격과 믿음이 있어 맨몸으로 탱크를 가로막아 서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그...
  • [<!HS>삶의<!HE> <!HS>향기<!HE>] 막말의 사회
    [삶의 향기] 막말의 사회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영문학 이런 생각이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나는 대의를 지키되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오리엔탈리즘』으로 유명한 실천적 지식인인 에드워드 사이드(E. Said)는 『지식인의 표상』에서 지식인을 경계 밖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추방시키는 “국외자이자 주변인”으로 정의했다....
  • [<!HS>삶의<!HE> <!HS>향기<!HE>] 존댓말이 없다고 한들
    [삶의 향기] 존댓말이 없다고 한들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대통령의 부인을 무엇이라고 지칭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에 부쳐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으니 속 편하겠다고 하는 말들을 좀 들었다. 그러나 사실은 영어의 경우도 상대방의 나이나 사회적 지위, 나와의 관계에 따라 써야 하는 말투가 때로는 미묘하게, 때로는 명백하게 다르다. 이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하지 않게 들...
  • [<!HS>삶의<!HE> <!HS>향기<!HE>] 생애 처음 만나는 자유
    [삶의 향기] 생애 처음 만나는 자유 정여울작가 얼마 전 신문을 읽다가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블랙리스트 작가였다는 것을.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그 악명 높은 블랙리스트 작가로 '찍혔다'는 것을 몰랐다. 분노보다는 부끄러움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작가로 관리될 만큼, 나 자신이 부당한 권력을 향하여 열심히 투쟁하지 못했기에 너무도 부끄러웠다. 내 ...
  • [<!HS>삶의<!HE> <!HS>향기<!HE>] 이브 클라인의 블루: 색의 전쟁
    [삶의 향기] 이브 클라인의 블루: 색의 전쟁 전수경 화가 눈에 선하다. 지난달 매장에서 본 파란색 외투가 참 인상적이었다. 봄이면 매번 고민하는 외출복의 선택. 그 옷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줄 것 같았다. 기품 있는 매무새에다 내 얼굴을 환하게 했다. 하지만 나는 그 파란색 옷을 사지 못했다. 함께 쇼핑을 간 친구 때문이었다. 다이애나비를 비롯한 많은 명사들이 새파란 외투를 입고 대중 앞에...
  • [<!HS>삶의<!HE> <!HS>향기<!HE>] 기대와 현실의 균형
    [삶의 향기] 기대와 현실의 균형 송인한연세대 교수·사회책임센터장 살면서 몇 번쯤은 좋은 사람이 되기를 시도해 보지만, 결국 포기하게 되는 참으로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수식만 붙는다면 비교적 쉽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좋은 사람. 엄격하고 냉정하던 사람이 작은 친절만 베풀어도 '알고 보니 좋은 분'으로 둔갑해 버립니다. 하지만 반대 역시도 그만큼이나 쉽게 일어...
  • [<!HS>삶의<!HE> <!HS>향기<!HE>] 날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싶은 당신께
    [삶의 향기] 날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싶은 당신께 신예리JTBC 보도제작국장밤샘토론 앵커 날마다 두 개의 숫자와 함께 아침을 연다. 우선 눈 뜨자마자 확인하는 게 몸무게다. 소수점 이하 둘째 자리까지 나오는 디지털 체중계 위에 올라서서 계기판에 뜬 수치에 따라 점심 때 비빔밥을 먹을지, 크림 소스 파스타를 먹을지 정하는 식이다. 다이어트까진 못해도 종종 TV에 얼굴을 내미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상 살...
  • [<!HS>삶의<!HE> <!HS>향기<!HE>] 세상의 소리를 본다
    [삶의 향기] 세상의 소리를 본다 이건용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귀는 자기중심적이다. 귀로 들어오는 많은 소리 중에서 자기가 듣고자 하는 소리를 골라 듣는다. 예를 들어 내가 전철 안에서 옆에 앉은 친구와 얘기를 한다면 동시에 들려오는 전철의 덜커덩 소리, 스피커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 옆 사람들의 대화 소리, 누군가 저쪽에서 전화하는 소리 등등도 귀에 들어오지만 다 머리까지는 오지 못...
  • [<!HS>삶의<!HE> <!HS>향기<!HE>] 국민 대통합이라는 이데올로기
    [삶의 향기] 국민 대통합이라는 이데올로기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영문학 최근 우리 삶의 최대 관심은 대선이다. 요즘 진행 중인 대선주자들의 토론회를 보면 그 내용의 수준은 차치하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계급장 떼고 동등한 자격으로 열린 공간에서 공공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꽃이기 때문이다. 여러 대선후보가 현실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정책들을 내놓고 ...
  • [<!HS>삶의<!HE> <!HS>향기<!HE>] 밥상머리 예절과 '오이 혐오'
    [삶의 향기] 밥상머리 예절과 '오이 혐오' 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1년에 한두 차례 한국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몇 주간 있다가 온다. 외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문제가 되는구나 싶은 것 중 하나가 아이의 식성이다. 아이는 영국 기준으로는 식생활 습관이 꽤나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일을 좋아하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자기 몫으로 접시에 담긴 음식은 남기지 않고, 남의 접...
  • [<!HS>삶의<!HE> <!HS>향기<!HE>] '공포'의 리더십을 넘어 '공감'의 리더십으로
    [삶의 향기] '공포'의 리더십을 넘어 '공감'의 리더십으로 정여울작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한 대통령 후보에게 '주적을 밝히라'는 또 다른 대통령 후보의 공격적인 태도를 보면서, 여전히 공포와 증오를 통해 권력을 확보하려는 뿌리 깊은 악습을 발견한다. 이렇게 대중에게 불필요한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여론몰이를 하려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 바로 'fearmonger', 즉 공포 유발자 또는 공포로 돈벌이를...
  • [<!HS>삶의<!HE> <!HS>향기<!HE>] 로즈힙, 장미의 큰 선택
    [삶의 향기] 로즈힙, 장미의 큰 선택 전수경 화가 손대기 애처롭다. 간밤 봄비가 거세었는데 내 작업실 뒷마당에 어린 장미의 몽우리들이 가지 끝에 돋았다. 새로운 계절에 거리낌 없이 피어나고 세상에 도도하게 제 모양을 뽐낼 준비를 하는 중이다. '메릴린 먼로 로즈'-화단에 꽂힌 푯말이 그 장미의 품종을 알려준다. 화려하게 살다가 젊은 날에 세상을 떠난 여배우의 이름이다. 그녀는 장미의 한 종류...
  • [<!HS>삶의<!HE> <!HS>향기<!HE>] 침묵을 위한 경청
    [삶의 향기] 침묵을 위한 경청 송인한연세대 교수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어려운 일 중에서 들리는 소리를 수동적으로 듣는 것은 비교적 쉬운 단계입니다. 청각기관을 통해 공기를 진동시키는 파장을 의지 없이 수신하는 피동성. 하지만 소극적 경청마저도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흔히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기보다는 섣부른 조언을 하고 싶어 합니다. 우월한 입장에서 훈계하고 싶은 교만한 충동을 가지...
  • [<!HS>삶의<!HE> <!HS>향기<!HE>] 당신들이 사과해야 하는 이유
    [삶의 향기] 당신들이 사과해야 하는 이유 신예리JTBC 보도제작국장밤샘토론 앵커 엘턴 존이 옳았다. “미안하다”는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인가 보다. 백번 사과해야 마땅할 사람들이 입을 꾹 다물거나 비겁한 변명만 늘어놓는 걸 보고 있자니 절로 드는 생각이다. 혹시나 그네들은 이미 사과를 했다고 여기는 것일까. 하지만 어떤 말이 사과인지 아닌지는 하는 쪽이 아니라 듣는 쪽이 판단할 문제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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