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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박근혜 마케팅’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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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4일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 출범과 함께 기존 당사를 떠나 천막당사에 입주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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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4일 한나라당 당시 박근혜 대표가 당직자들과 함께 중앙당사에서 떼어낸 간판을 `천막당사`로 옮기고 있다. [중앙포토]

2004년 3월 24일.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이튿날 박근혜 대표는 10층짜리 당사의 현판을 뗐다. 그러곤 여의도 중소기업전시관에 임시로 마련한 천막당사까지 1㎞를 걸었다.

23일 뒤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붕괴 위기였던 한나라당은 17대 총선에서 기사회생(121석 확보)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의 시작이었다.

이후 ‘박근혜 마케팅’은 새누리당 선거전의 상수(常數)였다. 2008년 18대 총선 땐 친이명박계 후보들조차 명함 뒷면을 박근혜 전 대표 사진으로 장식했다.

19대 총선(2012년), 2014년 세월호 사고 직후 6·4 지방선거 때도 여당은 박 대통령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

하지만 4·13 총선에서 ‘박근혜 마케팅’은 현재까지 실종 수준이다. 12년 만의 변화다. 서울의 새누리당 A후보는 당초 공보물 문구를 “박근혜 대통령의 뒤엔 OOO(자신)가 있었습니다”로 잡아놨다. 하지만 공보물 인쇄 직전 문구를 “쓴소리를 해온 OOO!”로 바꿨다. 그는 “박근혜 마케팅은 서울에선 안 먹힌다”고 말했다. 고위 공직자 출신 서울 B후보도 “영남 장년층 유권자에게만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선별 마케팅을 한다”고 털어놨다.

중앙일보가 서울 지역 새누리당 후보 47명의 선거 공보물을 확인한 결과 박 대통령의 이름을 제목으로 뽑거나 사진을 전면에 배치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후보 9명(19.1%)이 공보물 중간에 이름을 쓰긴 했지만 주로 ‘박근혜 정부’에서의 경력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부산 지역 후보 18명 중 공보물에 박 대통령을 언급한 후보는 3명뿐이었다. 당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박근혜 세 글자로 표를 끌어오는 방식은 수명이 다했다”고 말했다. 정병국(여주-양평) 후보는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는 말조차 현장에선 안 한다”고 전했다.

대형 현수막에서도 박 대통령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키즈’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의 선거사무소 대형 플래카드에도 박 대통령의 이름과 사진은 없다. 대구 수성갑 김문수 후보 측도 고심 끝에 현수막에서 박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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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의 부산 사상구 선거사무소 외벽에 붙은 현수막.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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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근혜 마케팅은 지역주의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이었다”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 실망하면서 그런 전략도 효력이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5년 단임 대통령의 임기 후반 에 치러지는 선거 특색일 수도 있다. 집권 초 지지율이 90%에 달했던 김영삼(YS) 전 대통령이지만, 4년 차 치러진 15대 총선 땐 여당 TK 후보들이 YS 사진을 공보물에서 뺐다. 하지만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도 성공한다는 메시지는 계속 내보낼 것”이라며 “대통령 사진을 썼는지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남궁욱·현일훈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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