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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하면 불켜지는 모자 발명 중학생 “무료 코딩교육 덕”

[중앙일보] 입력 2016.10.06 02:08   수정 2016.10.06 08:44

코딩 교육에 미래 달렸다 <하> 잃어버린 10년
경기도 한 중학교에 다니는 윤수혁(13)군은 요즘 코딩 기자재 ‘아두이노’에 푹 빠져 있다. 일종의 회로 기판인 아두이노는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따라 전자기기를 제어한다. 얼마 전에는 학교의 코딩 시범 수업에서 배운 대로 아두이노에 프로그램을 장착해 어두운 장소에 가면 저절로 조명이 켜지는 모자를 만들었다. 윤군은 “방학 때 수강한 무료 코딩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윤군처럼 무료로 코딩을 배우는 학생이 늘고 있다. 코딩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정부와 기업, 민간단체가 무료 코딩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본지의 코딩 교육 시리즈를 읽고 여러 독자·전문가들은 본지에 연락해 코딩 교육에서 소외된 ‘코딩 푸어(Coding Poor)’를 위한 다양한 교육 방안을 소개했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은 무료 코딩 교육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무료 사이트로는 ‘엔트리’와 ‘소프트웨어야 놀자’ ‘코리아 SW’와 ‘SW 중심사회’ 등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대부분 전문 소프트웨어 언어 대신 블록형 코딩 프로그램을 사용해 처음 코딩을 접하는 아이들도 차근차근 따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어린 학생이 어른의 지도 없이 혼자 공부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코딩 교육 사이트 ‘코들리’를 운영하는 그렙의 이확영 대표는 “부모가 먼저 사이트를 둘러보라”고 권한다. 이 대표는 “이런 사이트에선 전문 지식 없는 어른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코딩을 할 수 있다”며 “부모와 자녀가 같이 애니메이션이나 간단한 게임을 만들며 하나씩 성취를 해나가다 보면 자녀가 저절로 코딩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해외의 유명 코딩 교육 사이트 중엔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코드닷오알지’나 ‘스크래치’ ‘팅커’ 등이 대표적이다. 정인기 춘천교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진짜 중요한 건 컴퓨터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키우는 것인데 이는 지도 교사 없이 학생 혼자의 공부로는 무리가 있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다양한 방과후 교실, 코딩 체험 수업 등을 적극 찾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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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만~5만원대의 ‘손가락 PC’도 코딩 교육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사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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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실이 없어 제대로 된 코딩 수업을 하지 못하는 학교에는 크기가 작고 저렴한 ‘손가락PC’를 활용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측이 소개한 손가락PC는 어른 손가락 크기의 초소형 PC다. 모니터·키보드와 연결해 컴퓨터처럼 쓸 수 있다. 국내 벤처기업 에디토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개당 가격이 3만~5만원이지만 대량생산을 통해 이를 1만원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