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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마지막 전투' 병풍그림 한국 왔다


임진왜란 발발 420년이 되는 올해(임진년), 임란 최후의 전투를 보여주는 기록화가 한국땅에 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임진·정유왜란의 마지막 해인 1598년 벌어진 노량해전 등을 담은 병풍 그림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왜를 정벌한 공을 기념한 그림 병풍)’을 최근 영국에서 구입했다고 31일 밝혔다.

 임진왜란 전문가인 해군사관학교박물관 이상훈 박사는 “명나라의 시각으로 임진왜란을 묘사한 병풍 그림”이라며 “조선의 시각에서 그린 ‘평양성 탈환도’, 왜의 시각으로 그린 ‘울산성전투도’와 함께 조·왜·명이 등장하는 임진왜란 관련 세계 3대 병풍 그림”이라고 평가했다. 그림 크기만 세로 155㎝, 가로 356㎝며 종이에 채색한 6폭 병풍이다. 원래 6폭짜리 병풍 2점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후반부에 해당한다. 앞부분 6폭은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① 순천 왜성 전투 정유재란 마지막 해인 1598년 가을 벌어진 순천 왜성 전투. 명나라 육상군은 땅에서, 조선 수군통제사 이순신과 명 수군제독 진린은 바다에서 연합해 왜군을 공격했다. 순천 왜성(왜교성·전라남도 기념물 171호)은 왜군이 전라도를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 겸 방어기지로 삼으려고 석 달간 쌓은 토·석성이다. ② 노량해전 이순신 장군은 순천 왜성에 주둔하던 왜군을 노량 앞바다로 유인해 소탕했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사한다. ③ 남해도 소탕작전 노량해전에서 살아남은 왜군 잔병이 퇴각한 남해도 왜성을 정벌한 전투. ④ 승전 보고 전쟁이 마쳤음을 조선 왕과 베이징의 명나라 황제에게 보고하고 사당에서 제례(맨 왼쪽 아랫부분)를 올리는 장면.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병풍 그림은 화면의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시간·공간 순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순천 왜성전투를 시작으로 노량해전, 남해도 소탕작전을 마치고 명나라 군대가 조선 조정과 명나라 황제에게 보고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박물관 강대규 유물관리부장은 “ ‘정왜기공도권(征倭紀功圖卷)’을 밑그림 삼아 후대 중국이나 일본 화가가 그린 19~20세기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왜기공도권’은 명나라 종군 화가가 두루마리에 그린 전투도로 병풍 그림과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의 일부가 소개되긴 했지만 소장처가 불분명해 실물이 공개된 적은 없다.

 우리나라에는 전투 기록화 자체가 매우 드물다. 임진왜란 관련 그림으로는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한 ‘평양성 전투’ 병풍 외에 1592년의 부산진 전투 장면을 그린 ‘부산진순절도(釜山鎭殉節圖·보물 391호)’와 같은 해 동래성 전투를 묘사한 ‘동래부순절도(東萊府殉節圖·보물 392호)’, 임란이 끝나고 240년이 지나 화원 이시눌이 그린 '임진전란도(壬辰戰亂圖)'가 있을 뿐이다. 이 박사는 “부산진순절도와 동래부순절도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첫날과 이튿날 전투를 묘사한 그림이고, 이번에 입수한 병풍은 전쟁의 마지막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가 임란의 처음과 끝을 묘사한 그림을 모두 확보했다는 의의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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