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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읽기 BOOK] 좌·우파 사이 교집합을 넓히다, 정치철학 거장 5명

 경계와 편견을 넘어서
곽준혁 지음, 한길사
348쪽, 1만7000원


독특한 형식과 주목할만한 내용의 정치철학책이다. 세계적 정치철학자 5명의 사상이 입체적으로 조명된다. 민주주의·공화주의·민족주의·자유주의 이론 연구에서 세계 학계를 리드하는 이들이 소개된다. 필립 페팃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데이비드 밀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샹탈 무페 영국 웨스트민스터대 교수, 에이미 것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마사 너스바움 미국 시카고 대학 교수 등이다.

저자 곽준혁 고려대 교수는 이들과 일일이 대담을 나눴다. 직접 만나거나 전화·인터넷을 통해 수차례 대화했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한 부분이 대담이다. 다른 한 부분은 5명 각각의 사상과 연구 동기 등에 대한 소개다. 마지막 한 부분에선 그 이론들이 한국 사회와 어떤 관련을 갖는가를 따져본다. 책 한 권 저술을 훨씬 넘는 공력이 느껴진다.

정치철학은 전통적으로 개인의 자율성과 국가의 통제력을 어떻게 구분하고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냉전 시대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 간 치열한 경쟁에 편승해 정치철학도 극단적으로 대립했다. 이 책에 나오는 5명은 1990년대 냉전 이후 변화해온 정치철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질적 가치의 통섭을 시도한다.

필립 페팃은 자유주의와 공화주의 혹은 공동체주의의 조화를, 데이비드 밀러는 ‘열린 민족주의’의 긍정성을 모색한다. 샹탈 무페는 좌파 성향이면서 개인의 자율성을 강조한다. 에이미 것만은 상이한 가치들의 상호 존중을 중시했고, 마사 너스바움은 개인의 선택과 사회적 공공성이 동시에 충족되는 자유주의를 구상한다.

냉전 이후 정치철학의 과제는 냉전 시대의 경계와 편견을 넘어서는 것이다. 냉전 이후는 일종의 혼돈의 시대다. 극단적 주장보다 성찰적 반성이 부각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이 책의 5명 철학자를 관통하는 공통점이다. 좌파와 우파의 중간 영역이 적극적으로 개척된다. 그것은 소통의 영역이다. 이는 한국사회에 절실히 요청되는 현실적 가치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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