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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일씨 연극 '에쿠우스' 주인공 맡아

송승환.최재성.최민식…. 연극 '에쿠우스' 에서 주인공 소년 알렌역을 맡아 스타가 된 배우들이다.



4년만에 막을 올리는 에쿠우스, 여덟번째 알렌으로 캐스팅된 최광일(30.사진)씨는 스타로의 도약을 위한 한걸음을 내디딘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



호리호리한 체구, 장난스런 눈빛. 연습실에 나타난 그는 얼른 보기에 영락없는 17세 소년이다.

'과연 알렌의 내면연기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잠시, 리허설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반짝이던 눈빛은 어느새 광기 어린 푸른 에너지를 뿜어낸다.



"알렌을 연기한다기보다는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알렌이 병적으로 집착하는 말(馬)의 이미지를 느끼기 위해 함께 공연하는 대선배 박정자씨를 따라 한동안 승마장에 다녔다. 작품 이미지에 맞춰 머리를 기르고 염색도 했다. 그것도 모자라 요즘엔 말의 형상을 머리속에 그리는 습관이 생겼다.



"작품에 몰입하면서 알렌에게서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찾아내게 됐습니다. 그런 '사람의 모습' 을 관객에게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 하는 게 이번 공연의 과제 같아요. "



'하나에서 열까지 연기를 공부하는 과정' 이라고 말하는 그의 경력은 나이에 비해 결코 짧지 않다. 1990년 연극 '빌록시 블루스' 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종로고양이' '오감도' '블랙코미디' '라이어' 등 30여편에 출연했다.

주역은 8편. 시장통 깡패역에서 마음약한 바람둥이 택시기사까지 웬만한 역을 다 해봤다.



다행히 매년 2~3개 작품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최근까지도 호프집 서빙이나 포스터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연극판에서 4~5년 활동한 사람이면 방송이나 영화쪽에 기웃거릴 만도 하지만 "아직 멀었다" 는 생각에 방송출연 요청도 사양해왔다.



본격적인 연기공부를 위해 지난해 말 동료들과 함께 대학로에 '눈 위에 나' 라는 작은 연습실도 마련했다. '알렌' 은 오랜 준비와 기다림에 대한 응답인 듯하다.



"큰 배역을 따내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지난 10년간 연기생활을 객관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

'에쿠우스' 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어 더 부담스러운가 보다. 친형인 최민식씨가 10년전 똑같은 알렌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연극판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본 형의 모습에서 전율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 말하는 최씨는 "형제지만 많이 다른 외모와 성격만큼 새로운 알렌을 연기해낼 수 있을 것" 이라고 자신한다.



영화 '아마데우스' 로 알려진 피터 셰퍼의 대표작인 '에쿠우스(라틴어로 말)' 는 여섯마리 말의 눈을 찌른 소년 알렌과 그의 불안정한 정신세계를 파고드는 정신과의사의 끝없는 대화를 통해 현대사회의 모순과 광기를 그려낸 작품.

1975년 실험극장 개관기념 공연 이후 국내 연극사상 최장기 공연과 최다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2월 9일부터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764-5262.

글〓박소영,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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