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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안 들어간 가공식품 ‘바나나맛 ○○’ 이름 못 쓴다

‘바나나맛 우유’ ‘딸기맛 캔디’라는 제품 이름이 바뀔 처지에 놓였다. 바나나나 딸기가 들어 있지 않은데도 들어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이홍섭 축산물안전과장은 15일 “과일이 들어 있지 않은 우유에 과일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축산물 가공품 표시 기준’ 개정안을 최근 입안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 개정안은 천연 재료를 넣지 않고 합성 향료로 맛을 낸 식품에 재료 그림이나 사진, 천연 재료 이름 등을 포장용기에 넣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고시가 시행되면 빙그레의 장수브랜드인 ‘바나나맛 우유’는 이름을 바꾸거나 진짜 바나나를 우유에 넣어야 한다. 이 제품에는 바나나가 들어 있지 않고 바나나향 첨가물이 들어 있다. 바나나란 말을 계속 쓰려면 ‘바나나맛’이 아니라 ‘바나나향 우유’라고 표시해야 한다. 빙그레의 ‘딸기맛 우유’도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식품 등의 표시 기준’을 바꿔 수의과학검역원과 같은 조치를 18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유제품과 축산가공품은 수의과학검역원이, 나머지 가공식품은 식약청이 담당하고 있다 보니 비슷한 정책을 따로따로 시행한다.

식약청 기준을 적용받는 제품은 과자나 주스, 사탕·캐러멜 등이다. 딸기향을 넣고 ‘딸기맛 캔디’라고 쓴 사탕이나 사과향을 넣고 포장에 사과 그림을 넣은 캐러멜은 이름이나 포장을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천연 재료를 첨가해야 한다.

농심 ‘새우깡’도 표시 기준이 바뀐다. 이 제품엔 새우가 들어 있기는 하지만 제품명으로 쓰려면 소비자가 새우 함량을 쉽게 알아보도록 포장지 앞면에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 과일 함유량을 놓고 논란이 돼온 과일 주스도 마찬가지다.

식약청 이승용 식품안전정책과장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빙그레 조용국 홍보팀장은 “‘바나나맛 우유’엔 바나나가 들어 있지 않지만 바나나 없이 바나나맛을 내는 고유의 레시피(제조법)가 들어 있다”며 “이름을 ‘바나나향 우유’로 바꿀지 아니면 바나나를 넣고 이름을 유지할지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과자와 초콜릿처럼 이중으로 포장된 제품은 겉포장은 물론 개별 포장에도 열량과 영양성분, 유통기한을 표시해야 한다.

식약청은 모든 가공식품 용기나 포장에 부정·불량 식품 신고전화(국번 없이 1399)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식약청은 또 18일 시행하되 기업들이 포장을 변경할 수 있도록 내년 4월까지 기존 포장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수의과학검역원도 1년 정도 유예기간을 둘 예정이다.

안혜리·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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