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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랑 보수랑] 2. 서구에서의 이념

유럽과 미국에선 오래 전부터 좌파-우파라는 구분법을 널리 사용했다. 우파는 자주 '보수'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하지만 좌파와 '진보'(Progressive)는 우파와 보수의 관계만큼 친하지 않다.

좌우란 말은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국민공회(국회) 회의장의 의석 배치에서 비롯됐다. 가운데 의장석에서 볼 때 온건파인 지롱드당이 오른쪽에 앉았고, 급진파인 자코뱅당이 왼쪽에 앉았다. 그래서 최초의 좌우는 정치적으로 급진과 온건을 뜻하는 말로 각각 쓰였다.



이듬해 '보수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가 '프랑스혁명에 대한 성찰'이란 글로 좌파적.급진적 사고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파괴보다 보존, 이성보다 전통, 이상보다 현실을 중시했으며 변화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인정하려 했다. 온건한 우파 입장이었던 셈인데, 변화 자체를 거부하거나 상층 계급의 기득권 유지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는 제도개혁과 노블레스 오블리주(귀족의 의무)를 강조한 점에서 반동(反動)이나 수구(守舊)와 다르다.

1848년 "전 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고 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전후해 좌우는 뜻이 더 풍부해졌다. 좌파엔 노동자 계급의 이념인 공산주의.사회주의에다 체제 전복(혁명)이란 내용이 첨가됐다. 우파와 보수주의는 자연히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념으로 이해됐다.

폭력혁명에 의한 소련 공산주의 국가의 성립(1917년)과 별도로 서유럽에선 사회주의의 이념을 비폭력적인 자유민주주의의 선거 수단으로 실현하겠다는 노동당(영국).사회당(프랑스).사회민주당(독일 등)이 나타났다. 이들은 혁명적이진 않지만 정부 개입에 의한 부의 재분배를 주장한다. 현대 세계 좌파의 중심 세력이다.

미국은 18세기 말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뒤 개별 주(州)들이 연방정부에 자신의 권한을 얼마나 넘길 것인가가 좌-우 혹은 보수주의-자유주의를 가르는 최초의 기준이었다. 연방정부의 권한과 개입을 되도록 작게 하자는 쪽이 보수주의.우파적 사고방식이다.

보수주의적인 공화당은 시장에서 정부 개입의 최소화를 주장한다. 자유주의적인 민주당은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와 교육, 의료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면 큰 정부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특별취재팀=이하경 논설위원, 김창호 학술전문위원, 이세정 논설위원, 전영기 정치부 차장, 문경란 여성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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