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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활명수 ‘비밀의 샘’ 발견



‘부채표 활명수(活命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1897년 서울 순화동에 자리 잡은 동화약방(동화약품의 전신)이 만든 국내 최초의 의약품이다. 이후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제품명 그대로 뛰어난 약효가 알려지면서 110년 동안 서민들의 배앓이를 달래왔다.

25일로 탄생 110주년을 맞은 활명수의 원천이 최근 발견돼 화제다. 동화약품은 서울 순화동 본사에서 110년 전 활명수 제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터(사진)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름 90㎝에 깊이는 4.5m 정도다. 우물터는 현재 보일러실로 쓰고 있는 지하 벽면에 숨겨져 있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전해진 우물의 윤곽이 보일러실 내부 수리 도중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물은 말라 있었다. 물을 긷는 데 쓰인 녹슨 도르래와 파이프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 줬다.

동화약방을 세운 뒤 이 우물물로 1940년까지 활명수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동화약품 측의 설명이다. 50년대 전후 복구와 본격적인 도시 개발과 함께 우물물은 말라 버렸다. 66년 현재의 사옥이 신축되면서 우물은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버렸다. 72년 활명수의 생산시설은 모두 경기도 안양 공장으로 이전됐다. 59년 입사해 96년까지 37년간 동화약품에 몸담은 김홍기(84) 전 부회장은 “전해지는 얘기로는 이 우물물은 당시 한성 시내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수로 소문났다”며 “활명수 효능의 적잖은 부분이 우물물에서 왔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우물 자리는 숙종대왕비 인현왕후의 생가터였다. 일제시대에는 임시정부와 서울의 비밀 연락기관인 서울 연통부 자리이기도 했다. 당시 동화약방의 민강 초대 사장은 서울연통부의 총책임자로 독립운동을 했다. 110년 전통의 동화약품은 가장 오래된 제조 및 제약회사이자, 가장 오래된 등록상표(부채표)와 최장수 의약품(활명수)을 보유한 회사로 모두 4개 부문에서 한국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글=심재우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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