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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여왕을 '땡볕 대기'…영국 열받게한 트럼프의 무례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왕실의 정서를 따르지 않는 무례한 행동을 3번 저질렀다고 영국 언론은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기다리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CNN]

13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기다리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CNN]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2세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한여름 땡볕에 10분 이상 기다리게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팔목을 걷어 시계를 확인하고는 무엇인가 묻는 장면도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후 인사 대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후 인사 대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CNN]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여왕을 만난 후 인사를 하는 대신 악수를 택했다. 왕족을 향해 남성은 허리를 숙이며 인사하고, 여성은 무릎을 구부리며 인사하는 것은 “의무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공손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이 매체는 “다행스럽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적으로 힘차게 손을 흔들지는 않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길을 막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길을 막고 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여왕 앞으로 걸어가기도 했다. 여왕 앞에서는 등을 보이지 않는 것이 영국의 관례다. 이 때문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70년을 함께 산 97세의 남편 필립 공도 지금까지 여왕보다 몇 발자국 뒤에서 걷는다.  
 
엘리자비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 공. 필립 공은 여왕보다 몇 걸음 뒤에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엘리자비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 공. 필립 공은 여왕보다 몇 걸음 뒤에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갑자기 걸음을 멈춰 엘리자베스 여왕이 가는 길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를 본 영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의전 비서관 비슷한 것이라도 고용하고 있다면 그를 해고해야 할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부끄러워해야 한다. 차마 못 보겠다”며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기를 선택한 것 같다”며 고의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SCMP는 몇 가지 의전적 실수를 제외하고는 여왕과의 만남이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평가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의장대를 사열하고 윈저 성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티타임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7분가량 이어졌다.  
 
티타임 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헬기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와 다음 방문지인 스코틀랜드 행을 준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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