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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슈"라는 사투리,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간 큰 코?

언어에 녹아있는 대전(충청도) 기질 
#표준어: “돌아가셨습니다.”  
경상도: “운명했다 아임미까.”
전라도: “뒈져버렸어라.”
충청도: “갔슈.”
 
#표준어: “괜찮습니다.”
경상도: “아니라 예.”
전라도: “되써라.”  
충청도: “됐슈.”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사진 대전 중구청]

칼국수 축제에서 칼국수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졌다. [사진 대전 중구청]

같은 의사를 전달하는데 지역별로 표현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충청도(대전) 말의 특징은 짧다는 데 있다. ‘됐슈’는 보통 괜찮다는 의미로 쓰이는 충청도 사투리지만 때로는 불쾌감이나 불만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이런 알듯모를듯한 사투리와 즐겨 먹는 음식을 통해 대전 사람의 기질을 분석한 사람이 있다. 김태명(70) 한남대 명예교수는 최근 펴낸 『대전학총론』에서 사투리에 담긴 특징으로 대전(충청도)사람 기질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전학연구회 공동회장이다.  
 
김 교수는 “여유 있고 끈질기며 잘 나서지 않고 감정과 자기표현이 적은 지역 사람의 성격이 언어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전(충청도)언어의 매력은 짧으면서도 뜻을 다 전하는 데 있지만, 그렇다 보니 의사전달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 언어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라면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13일 대전 대덕구 장동 계족산에서 열린 ‘2018 계족산 맨발축제’에 참가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13일 대전 대덕구 장동 계족산에서 열린 ‘2018 계족산 맨발축제’에 참가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스1]

 
김 교수는 대표적 언어의 사례로 ‘됐슈’ ‘알았슈’ ‘괜찮아유’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알았슈’는 그 말에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하는 말을 잘 이해하고 알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대답을 들었을 때는 상대방에게 다시 한 번 더 의사결정 여부를 물어 확인해야 한다. ‘괜찮아요’도 긍정적으로 쓸 때는 ‘상대가 걱정하고 미안해할 때 걱정하지 마라’는 뜻이다. 영어의 ‘Don’t worry.’에 해당한다. 그러나 퉁명스럽게 대답할 때는 부정적인 대답으로, 마음에는 안 들지만 상황을 끝내고자 할 때 쓰는 말이다.  
 
김 교수는 “대전 사람들이 흔히 쓰는 ‘왜 그런대요’라는 말도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 대표적인 말”이라고 했다. 일반적인 질문으로 쓰일 때는 영어의 “Why does he do so?”와 같은 의미로 의미 전달에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의 처신이나 말이 이해가 안 되고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때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종종 쓰이는 말이다. 이 경우에는 ‘퉁명스럽게 말끝을 올리면서’ 말한다.
 
대전학 총론

대전학 총론

김 교수는 대전의 대표 음식을 갖고 지역 민의 성격을 분석했다. 대전 사람들은 칼국수나 삼계탕, 설렁탕 등을 즐겨 먹는다고 했다. 특히 칼국수는 대전의 대표 음식이다. 이들 음식의 특징은 물이 많고 삶고 끓여서 만든 음식이라는 점이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이런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들은 모나지 않고 유연한 성격이나 잘 참고 기다리는 습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음식과 성격과의 관계는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요리사인 장 앙텔름 브리야 사바랭(1775〜1826)등의 연구 사례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물로 깊은 맛을 내는 음식은 오래 끓여야 맛이 나듯이 대전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으며 속을 내보이지 않고 정도 쉽게 주지 않는다”며 “그래서 대전 사람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인내를 갖고 오래 사귀어야 하며, 일단 친구가 되면 의리가 있고 오래 가며 친구로서 진국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대전의 명소와 사회경제적 특성, 산업구조와 경쟁력, 원도심 공동화 현상 등도 진단하고 있다. 또 2030 대전의 도시기본계획을 소개하며 대전의 미래상도 살펴보고 있다. 
김 교수는 “지역을 제대로 알아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며 “대전의 많은 사람이 대전에 대해 바로 알았으면 하는 뜻에서 책을 냈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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