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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철수는 갔지만 국민은 여전히 새정치에 목마르다

안철수의 ‘새정치’가 결국 날개를 접었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초유의 신드롬과 함께 화려하게 정계 입문했던 안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6년여 만에 사실상 정치무대를 떠난 것이다. 정계 은퇴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칠 만큼 지지기반이 허물어진 것을 감안할 때 극적인 상황 변화 없이는 정계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안 전 대표의 퇴장은 지지 여부를 떠나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때 새정치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내세운 중도 정치 실험의 실패를 의미하는 까닭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와 점점 더 공고해지는 진영 대결 사이에서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세력이 활로를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증명된 것이다.
 
자신을 중도라 여기는 유권자층은 갈수록 두꺼워지고 있지만 막상 선거 때가 되면 유권자의 지지는 양분되기 쉽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후보들이 국민통합적 공약으로 중도층을 공략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도 후보 스스로 명쾌한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역시 ‘극중주의(極中主義)’라는 타이틀까지 내걸고 정치 진로를 제시했지만 바른미래당의 정강정책에서 ‘합리적 중도’를 ‘합리적 진보’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이 그가 주장하는 새정치가 어떤 것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안 전 대표 스스로 오히려 새정치의 걸림돌로 비춰지기도 한 게 사실이다.
 
안 전 대표는 퇴장했지만 새정치에 대한 목마름은 여전하다. 안 전 대표의 ‘말만 새정치’가 아니라 지금의 정치로는 안 된다는 국민적 공감대 말이다. 그것은 권력놀음이 아닌, 자유시장경제와 안보, 평등, 인류의 발전이라는 중도적 가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진정한 새정치를 보여주는 정치인을 국민은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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