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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4도 ‘대프리카’ 돌아왔다 … 장마 일찍 끝나 찜통더위 한 달 넘길 듯

12일 낮 기온이 경북 의성 35.3도, 포항 35.2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폭염으로 들끓었다. 이날 오후 대구 시민들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국채보상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스1]

12일 낮 기온이 경북 의성 35.3도, 포항 35.2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폭염으로 들끓었다. 이날 오후 대구 시민들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국채보상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뉴스1]

12일 오전 9시 21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열차 안. 승객들이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에서 일제히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대구·경북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는 긴급재난문자였다.  
 
일부 승객들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네. 올여름도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네”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대구는 그 더위가 아프리카의 폭염을 방불케 한다 해서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붙은 도시다. 올해도 ‘대프리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상청은 대구·경북 전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대구 대표 번화가인 동성로엔 사람들이 연신 부채질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이 뙤약볕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건물 그늘에 숨어 걷다 보니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대로엔 인적이 드물었다.
 
동성로와 인접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역사 안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에도 남는 의자가 없었다. 이연희(31)씨는 “오후 1~2시는 돼야 더워질 줄 알았는데 오전 10시부터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강한 햇빛과 푹푹 찌는 무더위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날 기온이 34.4도까지 치솟았다. 경북 의성군이 35.3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나타내는 등 경북 중·남부지역도 폭염이 이어졌다. 경주 35.1도, 영천 35도, 포항 35.2도, 영덕 34.3도 등을 기록했다.
 
대구시도 ‘더위와의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물을 안개처럼 분사하는 ‘쿨링 포그’와 도로에 물을 뿌리는 ‘클린 로드’도 가동에 들어갔다. 보행자들을 위한 그늘막도 곳곳에 설치됐다. 도로 표면에 특수 도료 바르기, 텐트 치기, 쿨루프 시공 등 폭염에 맞서 준비한 더위 대책도 시행됐다.  
 
부산에서도 더위가 기승이다. 지난 11일 올해 첫 열대야를 맞은 부산시민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광안리 민락수변공원 등도 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으로 붐볐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끝나면서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지난 10일 북한지역으로 북상해 장마가 사실상 15일 만에 끝나면서 폭염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부산=김정석·최은경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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