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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구글 인공지능 단다

구글은 12일 현대기아차·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차량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출시했다. [사진 현대기아차]

구글은 12일 현대기아차·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차량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출시했다. [사진 현대기아차]

“축구경기 결과 알려줘.”
 
“2018년 월드컵의 최신 결과입니다.”
 
구글이 12일 출시한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의 실행 장면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지원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운전 중에 축구 경기 결과가 궁금한데 휴대전화로 검색하자니 위험하다. 이럴 때 안전하게 음성으로 검색하고, 검색 결과를 들을 수 있다. 차 안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카카오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음성을 이용해 미디어를 재생하고 통화·문자를 사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 출시를 위해 국내 기업인 현대기아차,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하고 국내 내비게이션인 ‘카카오내비’를 장착했다. 해외에선 2015년에 이미 선보인 서비스지만 그동안 지도 반출 금지로 국내 진출에 어려움을 겪다가 카카오내비를 다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구글뿐 아니라 삼성·애플 등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앞다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미국의 전장기업인 하만(Harman)을 80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 뒤 올 1월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차량용 인공지능 ‘빅스비’를 통해 에어컨·음량·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애플은 이미 2014년부터 ‘카플레이’라는 이름의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 과정에서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자동차 공유 업체인 그린카에 ‘어웨이(AWAY)’ 단말을 탑재했다. 카카오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에 음성 처리 기술을 제공하는 ‘카카오 아이’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누구’와 ‘T맵’을 결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재규어 등 15종의 차량에 선보이고 있다. T맵의 내비게이션 기능에 음성 지원을 입힌 서비스다.
 
국내외 ICT 기업들이 합종연횡으로 너도나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속내는 다 다르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전무는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라 가정이나 자동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지속해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의 확장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수익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정 전무는 “향후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충족하는 다양한 앱이 개발되고 이를 차량에서 구글 플레이를 통해 다운로드 받는 형태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회사의 관심은 조금 다르다. KT 관계자는 “5G 시대가 열리면 가장 크게 속도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가 움직이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내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느냐가 통신사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10개 산업군 중 자동차 산업이 5G 네트워크와의 융합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회사는 이런 합종연횡으로 얻는 것이 뭘까. 일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커넥티드카(외부와 통신하며 교류하는 차)·자율주행차의 필수 전제조건임은 분명하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개발실장은 “커넥티드카의 기반 위에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차량이 외부와 연결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추 실장은 또한 “자율주행 시대에는 운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차량에서보다 많은 것을 즐기려는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에서의 운전 경험을 대체할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게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김경진·문희철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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