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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해독’ 문턱에 걸린 특검…‘둘리 파일’과 ‘초뽀USB’가 핵심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둘리' 우모씨. [연합뉴스]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둘리' 우모씨. [연합뉴스]

 “해당 파일의 비밀번호가 무엇이지요?”(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관)
 “기억이 안 납니다.”(‘둘리’ 우모씨)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12일 오후 ‘둘리’ 우모(32ㆍ구속)씨를 재소환했다. 드루킹 일당의 불법댓글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킹크랩 시연,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관계 등 제기된 의혹 전반도 조사 대상이다. 
 
현재 특검팀은 우씨로부터 파일 비밀번호를 받아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특검팀이 최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으로부터 우씨가 킹크랩 시연과 관련한 중요 파일 등을 관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드루킹은 옥중편지에서 2016년 10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에게 불법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이를 규명하는데 특검팀의 수사력이 모아진 상황이다. 특검팀이 우씨가 가진 파일을 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특검은 '초뽀' 김모씨가 관리하던 USB에도 댓글 작업과 관련한 핵심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경찰 수사에선 이 USB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했다. [중앙포토]

특검은 '초뽀' 김모씨가 관리하던 USB에도 댓글 작업과 관련한 핵심 내용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경찰 수사에선 이 USB의 비밀번호를 풀지 못했다. [중앙포토]

문제는 우씨가 특검 조사에 일절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일에 이어 이날도 우씨는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파일 비밀번호를 묻는 말에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우씨가 관리하던 파일을 푸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우씨가 비밀번호를 말해주는 게 가장 빠른 방법 같다 ”고 말했다.  
 
‘초뽀’ 김모(43)씨가 관리했던 보안USB(이동식저장장치)의 비밀번호 역시 특검이 해결해야 할 난제다. 김씨의 USB는 앞선 경찰 수사 단계에서 암호해독에 실패한 상태로 특검팀에 넘어왔다. 특검은 김씨가 관리한 USB에 킹크랩 접속 방법과 운용법 등 핵심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경공모 내에서도 손꼽히는 정보통신(IT) 전문가이자 킹크랩 구축을 주도한 인물이다.
 
‘초뽀’ 김씨 역시 ‘둘리’ 우씨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관리하던 USB 3개의 비밀번호를 특검에 털어놓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대부분은 자백과 암호해독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밀번호를 알아냈지만 핵심적인 몇몇 문서파일과 USB에 대해선 암호를 풀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특히 보안USB 중 3개 정도에 대해선 유독 말을 아껴 대체 무엇이 담겼기에 그러는지 의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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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역시 최근에 개발된 보안USB의 경우엔 현재의 암호해독 기술로는 비밀번호를 풀 수 없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은 “얼마만큼 복잡한 비밀번호가 걸려있는지, USB의 보안성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암호를 해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암호를 해독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최악의 경우 해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ㆍ정진호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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