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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총각은 처녀작을 못 만드나요?” 생활 속 성차별 언어를 고발합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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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의사, 직원, 비서, 교사, 군인, 경찰, 기자. 이 직업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앞에 ‘여’는 붙지만 ‘남’은 안 붙는 마법의 단어라는 겁니다. 여교사, 여의사, 여경은 흔히 쓰지만 남교사, 남의사, 남경은 어색하죠. 오랜 가부장제의 영향인지 우리말에는 성차별적인 어휘가 많은데요. ‘남편과 함께 죽어야 할 것을, 아직 따라 죽지 못하고 홀로 남은 여자’라는 미망인(未亡人)의 사전적 정의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성차별적 언어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빗발치는 수정 요구에 따라 국립국어원은 작년 미망인의 뜻을 ‘남편을 여읜 여자’로 수정하고, ‘다른 사람이 당사자를 미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임을 명시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여성가족부는 최근 ‘언어가 성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사회갈등의 한 형태로 고착화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일상 속 성차별 언어표현”에 대한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서울시는 시민 공모를 통해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 사전’을 발표했는데요. “총각은 ‘처녀’작을 못 만드나요? 아빠는 유모(母)차를 못 끄나요?” 등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성차별적 언어들에 대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남’은 없는 말이니 ‘그녀(女)’를 ‘그’로 바꾸자, 인구 문제의 초점을 여성에 맞추는 ‘저출산(産)’ 대신 아기에 맞추는 ‘저출생(生)’으로 바꾸자는 제안도 눈에 띄었습니다.   
 
가족간 호칭에 대한 비판도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아버지 쪽은 ‘친할’ 친(親)가, 어머니 쪽은 ‘바깥’ 외(外)가라고 칭하는 것부터, 아내는 남편의 가족들을 도련님,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가족들을 처남, 처제로 부르는 것 역시 평등하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도련님, 아가씨 등의 호칭은 시종이 주인을 부를 때 썼던 표현인 만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반성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새로 생긴 성차별적 어휘가 많은 것도 큰 문제입니다. 여가부의 발표에 따르면, 인터넷의 영향으로 초등학생들마저 성차별적 언어와 비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습득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말을 끊을 때 ‘응, 니 애미’나 ‘응, 니 며느리’ 등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의미도 제대로 모른 채 사용한다고 하네요. 길에서 ‘보이루’(여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속어와 인터넷 용어 ‘하이루’의 합성어)를 외치는 어린이들을 봤다는 충격적인 목격담도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상황은 심각합니다. 언어는 유기체와 같다지만, 이런 부분까지는 진화하지 않았으면 싶네요.
 
일각에서는 성차별적 언어 표현에 대한 변화 요구에 대해 ‘별 것도 아닌데 과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잘 써오던 말을 굳이 왜 바꿔야 하냐는 겁니다. 정말 ‘별 것도 아니’라면 ‘과민’한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바꿔도 되지 않을까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는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피어의 말처럼, 평등한 언어를 통해 평등한 사고가, 더 나아가 평등한 사회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맘충’ 표현이 불편한 이유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트판
“이제 더 이상 여자는 결혼을 해도 출가외인이 아닙니다. 시댁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시댁에서는 가족도 아니고 손님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머물러 있을까요? 그곳에 가면 모두가 내 상전이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도련님과, 아가씨가 계시고 서방님, 아주버님이 계신 시’댁’이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도련님,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은 오직 종 뿐 입니다. 그러니 오늘날의 시댁은 하녀, 일꾼 등의 고용인이 속한 주인댁과 다를 바 없습니다. 며느리가 시가에 가면 설거지 걱정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종이 손님처럼 있으면 불편할 테니까요. 이런 문화 바꿔야 합니다. 호칭이 바뀌면 마인드가 바뀌고 문화도 바뀝니다.”
ID ' 휴’
 
 
#오늘의 유머
“개인적으로 남편쪽 호칭에 정말정말 불만이 많았던 사람이라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네요. 시동생이랑 어릴때부터 알고지내서 반말도 하고 이름 부르며 친하게 지낸터라 결혼하니 도련님-> 서방님에 영 적응이 힘들었거든요ㅠ 서로 호칭 잘 안하긴 하는데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찜찜함을 떨쳐주어 행복합니다ㅠ”
ID '신이내린미모'
 
#국민일보
“불평들하다고 쓰던 언어를 없애면 또다른 차별 차이를 두는 언어들이 탄생한다. 어설프게 잘못 바꾸면 비아냥거리는 은어가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ID 'LTW27'
 
#82쿡
“좋네요. 시모나 시부한테도. 장모나 장인한테도. 이제 인척 관계는 만날 일도 거의 없을 것인데. 생활방식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호칭 정리해야죠. 그런 호칭 존재 자체가 여성에게 모욕적임. 헌법에 엄연히 평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ID 'ㅇㅇ‘
 
#동아일보
“이러한 문제들은 유학 성균관과 어문학회가 나서서 검토하고 문교당국이 채택을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일반 언어도 외국어가 너무 뒤섞여 어지러운데 비 전문기관들이 설치면 혼란만 초래 될수도 있어 보입니다."
ID 'kim4472‘
#다음아고라
“노비가 양반 자제를 불렀던 호칭과 글자 하나 안틀리고 “도련님, 아가씨, 서방님” 이라고 부르고 있는 이 호칭의 어원은 분명 저기에서 출발한 게 맞는 것 같은데 어쩌다가 이 글로벌 시대에 한국 기혼여성들은 노비신세를 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도무지 어색하고 불편해서 못살겠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리 사용하고 있지도 않다. 궁여지책으로 “ 삼촌” “ 고모” 라고 부르면서 그 어색함을 모면하고 있다”
ID ‘공주’
 
#뽐뿌
“중년여성이 어디가면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도 생활 속의 성차별 언어라며 호칭을 상대방을 존중할 때 쓰는 선생님으로 바꿔 불러야한다 요구ㄷㄷㄷ 어이가 없네요. 남자도 어디 나가면 아저씨 아버님소리 많이 듣는데 과하게 예민하 것 아닌가요”
ID 'luxurybear'
 

정리: 김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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