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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대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이들 없인 경제 안돌아간다"

지난 10일 저녁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오다이바(お台場). 한 음식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 5명은 모두 파키스탄, 인도 등 출신의 외국인이었다. 서투른 일본어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는 외국인의 모습이 도쿄에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마트나 편의점에도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외국인 직원은 쉽게 눈에 뛴다.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이제 외국인이 없이는 일본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2일 일본 언론이 보도한 총무성 인구동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시점으로 일본의 인구는 1억2520만9603명으로 연속 9년째 감소했다. 전년도 보다 37만4055명이 줄어든 수치로 1968년 일본 정부가 인구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3월 일본 도쿄(東京) 분쿄(文京)구에서 열린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신입사원 확보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학 졸업 예정자에 대한 공식적인 채용 활동을 졸업 전해의 3월 이후로 제한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 3월 일본 도쿄(東京) 분쿄(文京)구에서 열린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신입사원 확보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학 졸업 예정자에 대한 공식적인 채용 활동을 졸업 전해의 3월 이후로 제한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반면 외국인 인구는 249만7656명으로 전년도보다 7.5% 늘었다. 일본 5대 도시에 꼽히는 나고야(名古屋ㆍ인구 231만9000명)시 하나가 통째로 외국인인 셈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증가가 뚜렷했다. 20대 연령층은 총 74만8000명으로, 일본 20대 인구의 5.8%를 차지했다. 도쿄에서는 20대의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비율이 증가했다. 유학생이나 기능실습생으로 입국해 취업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 23개구 가운데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신주쿠(新宿)구(4만2428명)는 외국인 비율이 12.4%나 됐다. 5년 사이에 20대 일본인은 7% 감소했지만, 20대 외국인은 48%나 늘었다. 20대만 놓고 보면 외국인의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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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비중이 늘면서 외국인이 일본 경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로 커지고 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 스즈키 토모야(鈴木智也)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소매업 등 일손이 크게 부족한 업계는 외국인 노동력으로 사실상 꾸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은 전체 종업원의 약 7%(약 3만5000명)가 외국인이다.
 
일본 졸업생 신입사원

일본 졸업생 신입사원

 
이번 조사에서 전국에서 외국인 증가률이 가장 높았던 홋카이도 유바리(夕張市)시는 최근 리조트 등 관광시설이 늘면서 외국인 채용이 급증했다. 외국인 비율이 22.7%나 되는 홋카이도 시무카푸무라(占冠村)도 호시노 리조트, 클럽메드 등 고급 리조트 시설이 들어선 2017년 이후 외국인 채용을 확대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2017년 10월 기준으로 약 128만명에 이른다. 중국인이 전체의 약 30%로 가장 많고, 베트남, 네팔 출신 국적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서도 많은 편에 속한다. 2016년 조사에서 일시적 노동자의 유입자 수는 약 20만명으로 영국이나 캐나다보다 숫자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15세 이상 64세 이하의 생산활동 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60% 이하로 떨어졌다. 인구 절벽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 감소 폭을 20대 외국인이 그나마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일본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 수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1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법 정비 등을 논의할 관계각료회의를 이달 중으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일정의 전문성, 기능을 가진 외국인 인재를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른 선진국이나 한국, 대만 등 신흥 개발국으로 외국인 노동인력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닛케이 신문은 “앞으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본을 택할지는 알 수 없다. 우수한 외국인 인재가 ‘선택해주는 나라’가 되도록 처우개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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