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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출산도 세리나를 막지 못했다

출산으로 1년 넘게 쉬었던 세리나 윌리엄스가 11일 윔블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백핸드 샷을 하고 있다. 여자 테니스 세계 181위인 윌리엄스는 카밀라 조르지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UPI=연합뉴스]

출산으로 1년 넘게 쉬었던 세리나 윌리엄스가 11일 윔블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백핸드 샷을 하고 있다. 여자 테니스 세계 181위인 윌리엄스는 카밀라 조르지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UPI=연합뉴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세계 181위)가 이제 ‘엄마 테니스 선수’로 불린다. 30대 후반의 나이, 엄마가 된 뒤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윌리엄스는 1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99억원)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카밀라 조르지(27·이탈리아·52위)에 세트 스코어 2-1(3-6, 6-3,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사상 최저 랭킹으로 윔블던 준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실제로 성공할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9월 딸을 출산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2월부터 1년이 넘도록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 사이 세계 랭킹은 1위에서 400위대로 떨어졌다. 올 1월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하려 했으나, 출산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불참했다.
 
그리고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2개 투어 대회에 참가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월 말 프랑스오픈에선 3승을 거두면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몸이 무거워 보였고, 결국 16강전을 앞두고 경기를 포기했다.
 
세리나 윌리엄스(오른쪽)와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사진 세리나 윌리엄스 SNS]

세리나 윌리엄스(오른쪽)와 딸 알렉시스 올림피아. [사진 세리나 윌리엄스 SNS]

그러나 윌리엄스는 주저앉지 않고 계속 훈련에 전념했다.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세계랭킹 181위로 뛰어오른 윌리엄스에게 25번 시드를 줬다. 적잖은 나이에도 윌리엄스는 1회전부터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유의 파워 테니스가 살아나면서 서브 최고 속도가 시속 196㎞를 기록했다. 언니 비너스(시속 198㎞)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서브 스피드다. 그 덕분에 이번 대회 기간 두 번째로 많은 3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컨디션이 좋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며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다. 단지 내가 코트에 돌아왔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만 7차례(2002·03·09·10·12·15·16)나 우승했다. 만일 윌리엄스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윔블던 8회 우승과 더불어 메이저 단식에서 통산 24번째 정상에 오르면서 이 부문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또 엄마로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7번째 선수가 된다. 또 본인이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여자 단식)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이 부문 기록은 윌리엄스가 2017년 호주오픈에서 세운 35세 4개월이다. 이번에 우승하면 36세 9개월이 된다.
 
윌리엄스는 4강전에서 율리아 괴르게스(30·독일·13위)와 맞대결한다. 윌리엄스는 이제까지 괴르게스에게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상대 전적 3전 전승. 한편 안젤리크 케르버(30·독일·10위)는 옐레나 오스타펜코(21·라트비아·12위)와 4강전을 벌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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