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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이라도 가족간 나눌 수 있는 데이터량은 제한 있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따르면 4세대 이동통신(LTE)에 가입한 스마트폰 사용자 1명당 데이터 사용량은 7.07GB다. LTE 도입 1년 뒤인 2012년 12월에 불과 1.79GB였던 데이터 사용량은 6년도 안 돼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들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는 데는 유튜브·넷플릭스 등 동영상 기반 서비스가 기존 텍스트·이미지 기반의 서비스를 빠르게 대체하면서부터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한국인들이 가장 장시간 사용하는 앱 자리는 카카오톡·네이버를 제치고 유튜브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유튜브 앱을 사용한 순사용자수는 국내에서만 2924만 명으로 유튜브 이용자들은 1인당 월 14시간 이상 유튜브 앱을 이용하고 있었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시장에서 유튜브의 시장 점유율은 85.6%가 넘었다. 특히 10대와 20대 이용 비중이 높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유튜브 외에도 넷플릭스·옥수수·왓챠플레이 등 OTT(인터넷 기반방송)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동 중에 이런 영상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이처럼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이용 추세를 가장 기민하게 반영하고 있는 곳이 이동통신사다.
 
과거 소비자들이 휴대폰 요금제를 고를 때 무료 통화·메시지 제공량 등을 꼼꼼히 따졌다면 요즘 요금제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데이터 제공량이다. 무늬만 ‘데이터 무제한’인 경우가 많았던 요금제들을 벗어나 통신사들은 이제 속도·데이터 한도가 없는 진짜 무제한 요금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완전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포문을 연 것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월 8만8000원에 속도·용량 제한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였다.
 
하루 2~3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등 각종 제한을 둔 기존의 고가 데이터 요금제와는 다르다. 일별·월별 데이터 사용량 한도가 아예 없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방송 등 영상 콘텐트를 스트리밍(실시간 재생)하는 고객들에게는 단비 같은 요금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요금제로는 가족들간 주고받거나 테더링(데이터 함께 쓰기)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양은 월 40GB로 제한되어 있다. 가족 간 데이터 나눠주기에 데이터양 제한은 있지만, 횟수 제한은 따로 없다.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써서 데이터 양이 부족한 가족 구성원에게 데이터를 나눠주는 것도 효과적인 통신비 절약 방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모바일 데이터 충전과 선물을 좀 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U+데이터충전소’를 출시했다. 결합한 가족들에게는 클릭 한 번으로 편하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게 했다.
 
KT는 LG유플러스에 맞불을 놓기 위해 지난 5월 ‘데이터 온(ON)’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데이터ON 요금제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는 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데이터ON 요금제 중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8만9000원에 LG유플러스와 비슷한 혜택을 제공한다. 속도·데이터 이용 한도 제한이 아예 없다. 월 요금은 LG유플러스보다 1000원 더 비싸지만, 테더링 데이터 용량 제한이 월 50GB로 10GB 더 많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더 이득이다.
 
데이터ON 요금제 중 ‘비디오’ 요금제(월 6만9000원)와 ‘톡’ 요금제(월 4만9000원) 역시 월 데이터 이용 한도는 없다.
 
다만 ‘비디오’ 요금제는 한 달에 총 100GB 이상 쓰고 나면 5Mb㎰로 속도 제한이 생긴다. 종전에 ‘데이터 선택 65.8’ 요금제(월 6만5890원)가 한 달에 데이터 10GB를 제공하고 그 이후에 속도 제한이 생겼던 것과 비교해 본다면, 속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데이터 제공량이 10배 늘어난 셈이다.
 
가장 저렴한 ‘톡’ 요금제는 한 달에 3GB 이상 데이터를 쓰고 나면 1Mb㎰로 속도가 느려진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상무)은 지난 5월 요금제 출시 간담회에서 “1Mb㎰도 메신저나 인터넷 서핑을 할 때 지장이 없는 속도”라며 “SD(표준화질)급의 영상은 무리 없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써도 100GB를 넘지 않는다면 굳이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가 아닌 ‘비디오’ 요금제 정도만 써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놓고 통신사 두 곳 중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요금제에 따라오는 부가 혜택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KT는 ‘데이터ON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월 9900원짜리 ‘미디어팩’ 부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한다. 여기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지니 뮤직) ▶유료 VOD 시청할 수 있는 TV 포인트(월 1만1000원 상당) ▶웹툰·웹소설 무료 이용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LG유플러스의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U+비디오포털·영화 월정액 서비스·지니 뮤직 등 3가지 서비스 중 2가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엔 요금제보다 부가 서비스가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되는 경우도 있다.
 
SK텔레콤도 조만간 KT·LG유플러스와 유사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점유율이 50% 가까이 되는 1위 사업자인 만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을 때 급증한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르면 이달 중에 SK텔레콤의 새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의 ‘T시그니처’ 요금제는 월 8만8000원~11만원에 기본 데이터 20~35GB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본 제공량을 다 소진한 뒤 하루에 2G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하면 속도 제한이 생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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