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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맘충’ 표현이 불편한 이유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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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도, 일도 꿈도, 내 인생도,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이 한 말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행동을 하는 엄마를 비하하던 말로 쓰이던 ‘맘충’은 이제 일상용어가 되었습니다. 아이만을 위하는 엄마의 이기적인 행태에 맘충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맘충이 일상적인 말이 되면서 맘충과 그렇지 않은 엄마들 사이의 경계도 모호해졌습니다. 맘충이 된 엄마들이 점차 혐오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태권도 학원 허위 고발 사건’에도 순식간에 ‘태권도 맘충사건’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지난 3일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맘 카페에 학원버스의 난폭운전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해당 글 이후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고발 글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작성자는 역풍을 맞게 됐습니다. 이후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원에 방문해 사과를 했지만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비난의 중심에는 “맘충이라 그렇다”라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허위사실을 고발한 작성자를 두고 나온 맘충이라는 비난은 엄마인 작성자가 쓴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라는 한 마디로 시작됐습니다.'~충' '~녀'라는 표현이 부지불식간에 우리 사회의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단지 엄마가 아니라 부모와 이웃의 도움이 함께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공공예절을 배우는 중인 아이가 실수를 할 때 엄마가 아니라 부모의 책임이, 이웃의 비난이 아니라 관용과 조언이 더욱 필요한 이유입니다. ‘e글중심(衆心)’이 다양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봅니다. 
 
* 어제의 e글중심▷ 아시아나 승무원이 기쁨조? 회장님 의전 과해요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한남이라는 표현을 들으면 기분이 어떠세요? 김치녀라는 표현을 들으면 기분이 어떠세요? 그들은 '일부'를 지칭한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단어들은 한국남자, 한국여자에 대한 혐오로 이어졌죠. 개념이 없는 사람이 비판당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비판이 비난을 넘어서 혐오로 이어지게 되는 건 저런 혐오단어의 무분별함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부를 지칭한다고 말하면서 왜 그 단어는 전체를 지시하고 있는 거죠?”
ID ‘smac****’
#보배드림
“재벌의 갑질을 보며 우리는 분노합니다. 그런데 광주 맘충과 같은 사건을 보면 재벌이 갑질하는 게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이렇게 작은 권력이나 남을 위해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 거짓으로 상황을 만들어 갑질을 하려 하는데 많은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재벌이 갑질할 수 있는게 우리의 의식 속에 만들어진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넷의 힘을 이용해 거짓을 통해 남을 망치려 했다면 진실을 통해 자신도 다칠 수 있다는 걸 알아야합니다!”
 ID ‘mutjingu’
 
#네이트판
“무개념짓 하는 엄마들한텐 써도 된다고 하는데 요즘 맘충 거리는거 보면 무개념짓 하는 엄마들한테만 쓰는게 아니라 아무데나 대고 맘충거림. 이쯤 되면 애랑 같이 집에 처박혀 있지 않는 이상 맘충임. 무개념짓 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한텐 무개념맘, 진상아줌마 이런 표현을 쓰면 됨. 굳이 악용되고 있는 맘충이란 말을 쓸 필요는 없음” 
ID ‘ㅇㅇ’
#웃긴대학
“이번 태권도 관장님의 경우 다행히도 블랙박스로 제대로 밝혀진 사례지만 여태 보여왔던 어느 사업장 하나 지목해서 망하게 하는 맘카페의 역기능이 이제라도 바뀌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이번 사건이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인생을 a4 용지 한장도 안되는 분량의 글 하나에 망칠수가 있는거니까. 비단 맘카페 뿐 아니라 SNS, 심지어는 뉴스에서도 사람들을 선동하는 사건이 너무 많아서 진짜 요새는 너무 무서워.”
 ID ‘오지기’
 
 
#클리앙
“맘충이라는 용어는 사라져야 합니다. 당연히 다른 xx충이라는 용어들도 사라지는 게 맞습니다. 이런 표현은 전형적인 흑백논리, 이분법에 의해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과거 정치 쪽에서 뭐만 하면 빨갱이로 몰아갔던 사례와 똑같아요. 이런 언어사용에 정당성을 어떻게든 부여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겁니다. 사람들이 그냥 자신이 해당 안 되는 특정 집단 지칭용 비속어, 은어에는 이렇게나 관대하구나 하고 놀란 기억이 나네요.”
ID 'Gobi’
#다음
“그러나 저 사건 하나만 놓고 봅시다. 개인이 저지른 잘못이라구요? 저 개인이 모함을 하고 자기 주장만 늘어 놓았을 때 거기에 눈 뒤집혀서 동조하고 같이 몰아가고 그 체육관 전화번호 공유한 분들이 한둘이 아닌 걸로 아는데 이것도 개인의 문제라고 그냥 넘기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공론화된 경우니까 그나마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된 거지 동네 영세가게들 이런 식으로 파렴치 업주로 몰려서 피해본 곳이 어디 한둘일까요?”
ID ‘seeker’
 
#뽐뿌
“그런 사람들은 사람이 잘못 안 했는데 기분 나빠서 거짓말로 적은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자기가 잘못한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거든요. 그래서 다음번에 다른 상황에서 이런 짓을 또 한단 말이죠. 근데 이번처럼 블랙박스 같은 증거가 없는 상황이 나오면 완전 하나 바보 되는 거예요. 잘못하면 한 사람 인생을 망치는거죠.”
ID ‘해뽐을몰라야했어’

정리: 변은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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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