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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안 받아야 상대도 안할 거 아니냐”에 안희정 ‘옅은 미소’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4차 공판이 11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선 피해자 김지은씨에 이어 수행비서를 맡았던 어모(35)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안 전 지사 측이 신청한 증인인 어씨는 이날 안 전 지사와 김씨의 관계가 친밀한 대화가 오갈 정도로 격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씨는 저나 운행비서(운전담당)가 안 전 지사를 대하는 것보다 (안 전 지사를) 더 격의 없이 대했다”, “올해 1, 2월쯤 충남 홍성의 한 고깃집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실 전원이 저녁을 먹을 때 당시 안 전 지사가 김씨와 이야기하다가 뭔가 놀리신 듯했는데 김 씨가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 하는 식으로 대거리했다”, “지난해 12월쯤 홍성의 한 고깃집에서 안 전 지사와 피해자가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안 전 지사의 농담조 말에 피해자가 ‘지사님이 뭘 알아요. 그거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나를 포함해 주변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등 두 사람 사이에 남들보다 더 친밀한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청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검찰의 증인 반대신문에서다.
 
검찰은 “야간엔 안 전 지사 휴대전화의 착신을 수행비서 휴대전화로 전환해둔다. 사실상 24시간 근무 아니냐”며 어씨를 향해 물었다. 이는 수행비서 업무의 어려움과 수직적 분위기를 입증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에 어씨는 “저는 오후 11시 이후에는 제가 자야 하니까 착신전환된 전화가 와도 안 받았다”며 “제가 전화를 안 받아야 상대도 전화를 안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어씨의 답에 방청석에서 웃음이 새어 나왔고, 시종 굳은 표정이던 안 전 지사도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가에 주름을 지어 보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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