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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펀드평가] “가치믿고 담은 휠라코리아, 효자 됐죠”…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성공비결

국내 중소형펀드 중 올해 상반기 가장 잘 나갔던 건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Class 펀드’였다. 이 펀드의 상반기(1월~6월) 수익률은 지난 2일 기준 6.96%다. 같은 기간 국내 중소형주 펀드 평균 수익률이 -4.87%를 기록한 데 비춰보면 이 펀드의 약진은 더욱 눈에 띈다.
  
펀드를 책임지고 있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밸류운용본부장)는 그 차이를 투자 방식에서 찾는다.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Class 펀드는 가치주 투자 방식으로 운용된다. 저평가된 기업 주식을 사서 수익을 추구하는 가치주 투자 방식은 하락장에서의 수익률 방어가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걷어낼 거품이 없기 때문이다.
  
이 펀드가 현재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휠라코리아와 컴투스는 가치주 투자의 성공 사례다. 펀드는 5월 말 기준 전체 투자액의 10.47%를 휠라코리아로, 7.81%를 컴투스로 채웠다. 두 종목은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106.2%, 23.4%씩 상승하면서 펀드의 효자 종목이 됐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Class 펀드;에 대해 ’건전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한 굉장히 좋은 펀드“라고 자부했다. [사진 KB자산운용]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Class 펀드;에 대해 ’건전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한 굉장히 좋은 펀드“라고 자부했다. [사진 KB자산운용]

이들 효자 종목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 KB자산운용은 두 종목 모두 저평가 시점에 매입해 최소 3년 이상 운용해왔다. 최 상무는 “휠라코리아는 나이키, 아디다스만큼 인지도가 높진 않았지만 마케팅에 적극적인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면서 “최고의 골프용품 회사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다는 점도 언젠가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컴투스 역시 저평가된 회사였다. 최 상무는 “컴투스가 당시 가지고 있던 모바일 히트 게임은 ‘서머너즈워’ 하나뿐이었고 시장은 이를 굉장히 큰 리스크로 봤다”고 말했다. 시장이 컴투스에 의구심의 눈초리만 보내고 있을 때 최 상무는 직접 서머너즈워 유저가 됐다. 최 상무는 “100만원 넘게 돈을 써가며 서머너즈워를 직접 해보니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디스카운트 시점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1년말 설정 이래 현재까지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07%다. 연평균 수익률은 18%가 넘는다. 승승장구해온 것 같지만 그간 어려움이 없던 건 아니었다. 2015년 하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대형주 장세는 펀드에 악재가 됐다.
  
최 상무는 장이 안 좋을 때 그 속에서 기회를 찾는 게 가치주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펀드에 담은 대부분의 종목들이 작년 상반기까지 가격 조정을 겪으면서 힘든 시기를 보낸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오히려 저가 매리트가 생긴 다른 좋은 기업들을 발굴하며 준비했던 것이 올해 성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18 상반기 펀드평가
 
최근 지수가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 역시 운용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분위기가 과열되고 원자재 가격에 더불어 금리까지 인상 기조에 들어서면서 시장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 상무는 장이 나빠질수록 종목 하나하나가 빛을 보는 ‘종목장’이 대두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최 상무는 “시장 여건이 아무리 안 좋아져도 가는 종목은 가고 조정받는 종목은 조정받게 마련”이라며 “당분간은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거나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수에 베팅하는 펀드들보다는 종목 차별화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가 더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느끼는 위험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는 최 상무에게 ‘위험을 정의해달라’고 물었다. 최 상무는 “우리 같은 가치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잘못 판단하는 것을 가장 큰 위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성적으로 봤을 때 좋은 기업 주식을 저평가 시점에서 샀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판단이 틀렸다면 그게 가장 큰 위험”이라고 답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주주 관여 활동중이다. [중앙포토]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주주 관여 활동중이다. [중앙포토]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KB자산운용은 이같은 위험조차 최소화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적극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골프존이 최대주주 골프존뉴딘으로부터 조이마루 사업부를 94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을 때 이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주주가치 환원에 비교적 인색했던 컴투스 측에 압박을 가해 ‘연간 배당성향을 10~15%로 유지겠다’는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한 주주 관여 활동도 가치투자를 실현하는 한 방법”이라는 최 상무는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Class 펀드에 대해 “테마에 휩쓸려서 종목을 선택하지도 않고 시장 상황에 맞춰서 운용하지도 않는다”며 “건전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한 굉장히 좋은 펀드”라고 자부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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