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미투 당할까봐” 역에서 쓰러진 여성 방치한 ‘펜스룰’

올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으로 최근 ‘응급상황’에서도 ‘펜스룰’을 내세우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경복궁역 사고, 미투’라는 제목과 함께 지하철 역에서 쓰러진 한 여성의 사연을 공개했다.
 
게시자는 ’사진속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분이 다치신분이고 오른족 백팩메신 할머니가 부축해주신 할머니 그앞의 학생무리들이 제가 앞으로말할 내용의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색으로 얼굴을 가렸다. [사진 네이트 판 캡처]

게시자는 ’사진속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분이 다치신분이고 오른족 백팩메신 할머니가 부축해주신 할머니 그앞의 학생무리들이 제가 앞으로말할 내용의 학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여자는 분홍 남자는 파랑색으로 얼굴을 가렸다. [사진 네이트 판 캡처]

 
20대 초반 여자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게시자는 “지난 14일 오후 4시 44분경에 자신이 본 일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경복궁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며 “승강장으로 발을 내디딜 때쯤 빈혈을 앓고 있던 A씨는 머리에 두통을 느끼고 쓰러져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는 계속 작동 중이었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내려와 위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게시자는 “A씨를 다른 자리로 옮겨야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쓰러진 A씨의 옆을 무심코 지나치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지켜보고만 있었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발 머리에 검은색 가방을 멘 할머니 한 분이 A씨를 부축해 승강장 내 동그란 의자에 앉혔고, 할머니는 A씨의 몸을 잡고 의자에 눕히려 애썼다”고 전했다.
 
혼자서 여성을 눕히는 게 어려웠던 할머니는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A씨의 몸을 같이 눕혀달라고 했다.
 
게시자는 “주변 여학생들이 한 남학생에게 ‘니가 좀 해봐’라며 미뤘다”며 “그 해당 학생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나 남잔데 어떡해? 미투 당할까 봐’라는 말을 했다”며 “어쨌든 남학생의 말은 미투를당할까 봐 모르는 여자를 직접 도와줄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주변에 있던 여학생들이 경복궁역에 연락해 나온 역무원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상황을 지켜보던 게시자도 섣불리 도움을 줄 수 없어 보고만 있었다. 그는 “저는 여자라서 미투 당할 일은 없겠지만 만약 도와줬다가 옷이 더러워졌다고 세탁비를 물어달라고 하거나, 소지품을 잃어버렸다고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이 생길까 봐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괜히 생길지 모를 억울한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펜스룰같은 얘기는 인터넷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봐 회피하는 상황을 보고나니 세상이 각박해졌다는 사실에 씁쓸하다”고 전했다.
 
‘펜스룰’은 2002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발언에서 유래된 용어다.
 
펜스룰은 미투 이후 성추행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여성들과의 교류를 배제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직장, 학교 내에서 이런 펜스룰이 번번이일어나다 보니 ‘펜스룰 방지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