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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텃밭 지각변동 … 부여·청양·춘천 사상 첫 진보 단체장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14일 당직자 등과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14일 당직자 등과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국을 휩쓴 ‘푸른 물결’이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충청·강원지역도 뒤덮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까지 싹쓸이하면서 지방권력까지 장악하게 됐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5명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동구 황인호(60), 중구 박용갑(61), 서구 장종태(65), 유성구 정용래(50), 대덕구 박정현(54·여) 당선인 등이다.
 
현역으로 3선을 노리던 동구 바른미래당 한현택(63) 후보와 재선 고지를 눈앞에 뒀던 대덕구 자유한국당 박수범(50·한) 후보는 초선에 도전한 황인호·박정현 당선인에게 발목이 잡혔다. 박정현 당선인은 ‘대전 최초의 여성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충남에서도 민주당 돌풍이 휩쓸었다. 15개 시장·군수 가운데 한국당은 단 4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2014년 지방선거 때 10곳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벽한 참패’다.
 
부여와 청양에서는 3선을 노리던 한국당 이용우(57), 이석화(72) 후보가 각각 민주당 박정현(54), 김돈곤(61) 당선인에게 패했다. 이른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부여·청양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이완구 전 총리의 고향이다. 이 때문에 ‘충청대망론’을 내세워 재기를 노리는 이완구 전 총리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충북에서도 기초단체장 11곳 가운데 7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3곳에서 겨우 당선자를 냈던 민주당은 4년 전 참패를 설욕했다.
 
전통적 보수지역으로 꼽히는 강원에서도 대규모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18개 시장·군수 중 민주당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1곳을 석권했다. 한국당은 5곳을 지키는 데 그쳐 역대 지방선거에서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15곳,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이 1곳, 무소속이 2곳이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현 한국당)이 18개 시·군을 모두 석권하기도 했다.
 
춘천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이재수(53) 후보가 재선을 노리던 한국당 최동용(67)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방선거 사상 첫 진보 진영 춘천시장이다.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장악했다. 대전시의원 19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모든 후보를 당선시킨 가운데 비례대표도 3석 중 2석을 차지했다. 충남도의원도 38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32곳을 석권했지만 한국당은 6석에 그쳤다. 충남도의회는 전체 42석(비례대표 4석 포함) 가운데 민주당이 34석, 한국당이 7석, 정의당이 1석을 각각 차지하게 됐다.
 
세종시의회도 지역구 16곳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고 비례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1곳씩 나눠 가졌다. 충북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29개 지역구 가운데 26곳을 차지했다. 한국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4년 전에는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31석 중 21석을 차지하며 충북도의회를 장악했다.
 
강원도의회도 대폭 물갈이됐다. 전체 의석 46석(비례 포함) 중 민주당이 35석(비례 3석), 한국당이 11석(비례 2석)을 각각 차지했다. 4년 전 44석 중 새누리당 36석, 새정치민주연합 6석, 무소속 2석과 비교하면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면서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여당인 민주당은 책임정치를 구현하도록 더 겸손해지고 시민단체와 전문가는 매의 눈으로 지방권력을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최종권·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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