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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훈풍에 … ‘북한 접경’ 경기북부도 파랗게 물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왼쪽 일곱째)이 12일 파주 임진각에서 ‘평화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왼쪽 일곱째)이 12일 파주 임진각에서 ‘평화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결과 경기도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선거도 사실상 싹쓸이했다. 민주당은 31개 시·군 가운데 경기북부 연천과 가평 2곳만 자유한국당에 내주고 29곳에서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17곳,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이 13곳, 무소속이 1곳을 차지했었다.
 
‘북한 접경지’라는 특수성으로 보수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경기북부도 여당의 주 무대로 변했다. 과거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 할 정도로 보수 몰표 지역이었던 접경지 10개 시·군 가운데 8곳을 여당인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선 6기때 경기북부는 남양주·파주·구리·포천·가평·연천 등 6개 시·군을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이 맡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으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며 보수 텃밭이었던 경기북부 지역에도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힘 있는 여당 단체장을 선출해 접경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는 유권자의 기대 심리가 지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포천시장에는 지방선거 사상 24년 만에 진보진영의 민주당 박윤국 당선인이 뽑혔다. 포천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제1회 지방선거 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적은 있으나 이후 5차례 지방선거와 두 차례 보궐선거에서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접경지역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파주시장도 민주당 최종환 당선인이 이겼다. 파주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 있다는 상징성과 경기, 인천, 강원 접경지역 15개 시·군 중에 인구(43만명)가 가장 많은 도시다. 오랜 기간 보수 정당이 우세했지만 최근 표심이 진보로 이동하고 있다. 4년 전 시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이재홍 후보가 당시 현역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재 후보를 이겼지만,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이 국회의원 2석을 싹쓸이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재선·3선에 도전했던 현직 단체장 14명 중 5명만 수성에 성공했다. 이중 민주당 공천을 받은 염태영(수원시), 이성호(양주시), 안병용(의정부시), 곽상욱(오산시) 당선인은 모두 승리했다. 한국당에선 가평군 김성기 당선인만 살아남았다. 민주당이 석권하다시피 한 판세는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역구 경기도의원 129석 가운데 128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한국당은 여주2 선거구에서 김규창 의원만이 가까스로 당선됐다. 비례대표 13석은 민주당 7석, 한국당 3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으로 배분됐다. 이에 따라 전체 142석 가운데 민주당이 135석, 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을 차지했다. 390명을 뽑는 31개 시·군의 기초의원 선거도 민주당이 독주했다.
 
인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광역단체장인 인천시장과 10개 군·구 단체장 중 한 곳(강화군)을 제외한 9곳에서 민주당이 당선됐다. 앞선 민선 6기 때 민주당이 3곳에서만 승리한 것과 대조적이다. 광역의원 선거도 33개 선거구 중 32곳에 민주당 깃발이 꽂혔다. 민주당은 기초의원도 102명 중 절반이 넘는 62명, 한국당 39명, 무소속 1명이 각각 당선됐다.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등 평화의 바람이 단체장 소속 정당을 대거 바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익진·임명수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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