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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 나이키 축구화 못 신게 된 사연은?

이란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나이키 홈페이지]

이란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나이키 홈페이지]

“나이키는 미국 기업이다”
 
11일, 미국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가 발표한 성명 내용이다. 이란 대표팀을 후원하던 나이키는 “미국 정부의 이란 경제 제재 방침으로, 이란 국가대표팀에 축구화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눈앞에 두고 이란 대표팀은 나이키 축구화를 신지 못하게 됐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하면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포토]케이로스 감독, 강렬한 눈빛

[포토]케이로스 감독, 강렬한 눈빛

나이키의 조치에 이란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케이로스는 “중요한 경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장비를 교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키 축구화에 이미 익숙해진 선수들이 다른 회사의 축구화로 바꿔 신을 경우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란 국민들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No to Nike' 해시태그를 올리며 나이키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란 국민들이 '#No to nike' 해시태그를 통해 나이키 불매 운동을 하는 모습. 트위터 캡쳐

이란 국민들이 '#No to nike' 해시태그를 통해 나이키 불매 운동을 하는 모습. 트위터 캡쳐

지난 7일, 이란 대표팀은 나이키가 용품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대표팀의 유니폼은 독일 스포츠업체인 아디다스가 제공 중이지만 FIFA 규정에 따라 축구화는 선수들이 알아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산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지금과 유사한 제재가 있던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나이키가 이란 대표팀에 축구화를 공급했었다”며 “이란 대표팀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FIFA 랭킹은 이달 7일 기준 세계 37위로, 한국시각 15일 자정에 모로코와의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은 이번 달 1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총 33일간 열린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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