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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마크] 박남춘 "난 인천 토박이···劉, 선배지만 적폐는 적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뉴스1]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1일 인천시 연수구 옥련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뉴스1]

 
박남춘 "분단 해소로 인천을 평화중심도시로… "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에게 공휴일이란 없다.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숭의동 수봉공원 현충탑부터 영흥도를 거쳐 신포동 신포국제시장까지 도느라 쉴 틈이 없었다. 민주당은 현충일을 맞아 선거운동 과정에서 음악방송과 율동은 하지 말라는 지침을 각 캠프에 보냈다. 박 후보도 이날만큼은 웃음기를 거두고 조용한 유세에 집중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 보고 있는 인천은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다. 1999년 제1연평해전과 2002년 제2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 등 세 차례의 남북 해상 교전이 인천 앞바다에서 벌어졌다. 2010년 천안함 폭침(3월)과 연평도 포격(11월) 역시 모두 인천 관내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인천 시장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한 이유다. 2010년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게 유일하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운데)가 지난 6일 인천 숭의동 수봉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운데)가 지난 6일 인천 숭의동 수봉공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박 후보는 이날 ‘평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긴 4·27 판문점 선언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이는 (서해 공동어로수역을 지정하자고 한) 2007년 10·4 선언과 같은 내용”이라며 “실제로 남북 공동어로 사업을 벌이면, 인천이 경제와 평화 두 측면에서 한반도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련의 한반도 정세가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인천은 평화에 굉장히 민감한 도시다. 종전까지 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는 만큼 평화가 깃들면 가장 혜택을 보고 중심에 설 수 있는 곳이다.
 
언제 격변할지 모르는 게 한반도 정세 아닌가.
이번 선거는 ‘분단 이용 세력’과 ‘분단 해소 세력’의 대결이고, 이제는 시민들이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정당이 어딘지 확실히 아실 거다. 그동안 인천시민이 민주당은 북한에 온정적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삶은 생각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을 찍어왔다. 그동안 인천은 낙후됐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지난 6일 인천 주안동 캠프 사무실에서 해양도시발전특보단 발대식을 열었다. 박 후보가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캠프는 지난 6일 인천 주안동 캠프 사무실에서 해양도시발전특보단 발대식을 열었다. 박 후보가 지지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제1공약으로 내 건 서해평화협력청(가칭) 신설과 인천·해주·개성을 잇는 ‘남북공동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나.
중앙정부에서 주도하는 일인 건 맞지만, 분명히 지방정부의 몫도 있다. 그래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중요하다. 중앙정부를 추동해 남북협력사업을 신속히 가시화하기 위해 힘 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인 박 후보는 1985년부터 2002년까지 해운항만청(지금의 해양수산청)과 해양수산부에서 일한 ‘해양통’이다. 이날 바다와 맞닿은 중구 지역 주민들과 만난 박 후보는 “해수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잘 살려서 바다가 인천을 살리고, 인천이 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옹진군 영흥도를 찾은 그는 “해수부에서 20여년간 근무하는 동안 인천항 관련 일을 많이 하면서 항만업계 종사자나 수협 조합원분들과 긴밀한 관계를 쌓았다”며 “그런 점이 일부 한국당 강세 지역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6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수협 2층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하준호 기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가 지난 6일 오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수협 2층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하준호 기자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후보 개인의 강점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덕 아닌가.
모르는 소리다. 나는 인천 토박이에다 해수부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소위 자유한국당이 좀 강하다고 하는 (강화군·옹진군 등) 지역에도 표의 확장성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나다.
 
2010년·2014년 지방선거 때는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가 달랐는데.
6년간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역 민원만큼은 확실히 해결했다. 의정평가에서 국회의원 300명 중 2위까지 해봤고, NGO 모니터단이 선정하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에서 6년간 빠진 적이 없다. 그런 능력을 비교하면 누구에게 표를 줄지 시민들도 잘 알 거다.
 
박 후보는 경쟁자인 유정복 한국당 후보의 제물포고 1년 후배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을 지낸 박 후보는 현 정권의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유 후보는 직전 박근혜 정부의 친박 핵심으로 이름을 날려 정치적으론 대척점에 서 있다.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정복 당시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남춘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유정복 당시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남춘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유 후보가 지난 4년 시정(市政)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부채 3조7000억원 감축에 대해서 박 후보는 “배가 커지니 배꼽도 커졌을 뿐”이라며 “지방세 등 세수가 늘어난 덕에 빚을 갚은 것처럼 보이는데, 만약 실제로 갚은 거라면 어떻게 갚은 건지 설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시의 재정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우는데.
토론회 등에선 선배 예우로 ‘적폐’란 단어를 삼갔는데, 유 후보가 적폐인 건 사실 아니냐. 4년 전에 ‘친박의 실세’ ‘박근혜의 복심’이라고 하면서 뭐든지 해결할 든든한 시장이라고 홍보했는데, 결과는 시도지사 직무평가 최하위권이었다.(※인천은 한국갤럽이 지난해 7~12월 조사한 시·도지사 직무 수행 평가에서 ‘잘하고 있다’ 40%로 17개 시·도 중 16위를 기록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3일 부평역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제2경인전철 신설’ 구상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지난 3일 부평역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제2경인전철 신설’ 구상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인천시 부채가 약 10조원이 남은 상황에서 제2경인철도 건설과 서울 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의 공약은 부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광역철도는 건설비용은 70%를 국가가 부담하고, 구간별로 지자체가 달라 인천의 부담이 크지 않다. 타당성 조사를 해보니 제2경인철도 건설은 약 3000억원,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청라까지 연장하는 건 약 2000억원이 든다. 10조원 중 8조는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라 외자 유치와 특화단지 개발로 매각을 서두르면 재정 걱정은 없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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