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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아파트 숲 여기는 평양입니다

비행산수 시즌2 ⑥ 서울에서 직선거리 195㎞ 평양
비행산수 평양

비행산수 평양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오만 원’
 
1990년대 대학가에서 많이 부르던 노래다. 리듬은 흥겨운데 노랫말은 서글프다. 서울과 평양은 멀지않다. 직선거리로 195㎞쯤이다. 지금은 택시비가 얼마나 들까. 비슷한 거리인 전주까지 계산하니 18만 원 정도다. 도로 사정을 감안하면 평양은 이보다 꽤 많이 나올 테다.
 
서울이 산과 자동차의 도시라면 평양은 강과 철도의 도시다. 구불구불 흐르는 대동강과 보통강 주변에 조성된 이 도시엔 높은 산이 없다. 모란봉이 해발 96미터다. 강에는 남포를 오가는 배들이 흔하다. 철길이 시내 곳곳을 거미줄처럼 잇는다.
 
전기 작가 이충렬씨는 말한다. “1990년대 세 번에 걸쳐 40여 일 동안 북한을 돌아봤어요. 묘향산 가는데 할머니가 큰 칼로 소나무껍질을 벗기고 있더군요. 대동강 가에서는 움막에 사람들이 살았어요. 고난의 행군 시기이기도 했지만 가슴 아팠지요”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 뒤 평양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승리·영광·미래과학자·여명·통일거리 같은 큰 길 양쪽은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숲이다. 낡은 주택들이 모여 있는 주요거리 안쪽과 외곽에선 개발이 한창이다. 높이 330m 류경호텔은 시내 어디서나 보인다.
 
가보지 못한 도시를 그리며 자료를 구하느라 애먹었다. 각종 지도, 싱가포르 작가 아람 판의 사진, 뉴스 사진 등을 종합하고 해석했다. 사흘 뒤 열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비행기 대신 올리브 가지를 문 까치를 그려 넣은 이유다. 
 
그림·글=안충기 기자·화가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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