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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마 3대 맛집? 네이버 믿고 갔더니 온통 한국인

최승표의 슬기로운 혼행생활
 
누구나 유럽 여행을 꿈꾼다. 문제는 대부분이 꿈에만 머문다는 사실이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신경쓸 게 많아서다. 이왕이면 폼나게 자유여행도 하고 싶지만 학생 때처럼 배낭여행을 할 순 없고, 일정 빡빡한 패키지여행은 더 싫다. 언어도 자신 없고 치안도 걱정된다. 그러나 지레 겁먹지 마시라.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혼행족을 위해 5가지 팁을 정리했다.

홀로 유럽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주일 정도 여행한다면 하루나 이틀은 가이드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마을 포지타노. [중앙포토]

홀로 유럽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주일 정도 여행한다면 하루나 이틀은 가이드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로마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마을 포지타노. [중앙포토]

 
①안전한 나라로 가라 
전통의 인기 여행지인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테러 이후 꺼려진다는 사람이 많다. 테러가 찜찜하면 국제경제평화연구소에서 발표한 세계평화지수를 참고하자. 2017년 1위 아이슬란드와 포르투갈(3위)·오스트리아(4위)·덴마크(5위) 등 상위권 국가는 비교적 안전한 나라라 할 만하다. 20위 안에 유럽 국가 15개가 들었는데, 핀란드·노르웨이·헝가리·체코 등 북유럽ㆍ동유럽 국가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평화지수 상위권 나라를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안전 때문만은 아니다. 선호하는 유럽 여행지가 이탈리아·프랑스 등 서유럽에서 동쪽과 북쪽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영국항공에 따르면 올 여름 한국에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로 가는 항공권(런던 경유)이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팔렸다.
아이슬란드는 세계평화지수 1위 국가다. 여행하기 안전하고 기이한 풍광이 많아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사진은 아이슬란드 북부 지역 풍경. [사진 아이슬란드관광청]

아이슬란드는 세계평화지수 1위 국가다. 여행하기 안전하고 기이한 풍광이 많아 한국인도 많이 찾는다. 사진은 아이슬란드 북부 지역 풍경. [사진 아이슬란드관광청]

세계평화지수 3위 국가인 포르투갈을 찾는 한국인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리스본 골목을 누비는 케이블카.

세계평화지수 3위 국가인 포르투갈을 찾는 한국인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리스본 골목을 누비는 케이블카.

 
②한두 도시에 집중하라
“런던 이틀, 파리 이틀 여행 후 동유럽 3개국 훑고 야간열차 타고 베네치아로 이동.” 혼행족이 절대 피해야 할 여정이다. 욕심 버리고 한두 도시에 집중하자. 유럽의 대도시를 깊숙이 경험하려면 시티패스(혹은 시티카드)가 유용하다. 이를테면 아이암스테르담 시티카드(1일권 59유로, 3일권 84유로)에는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과 반 고흐 박물관 입장권, 시립미술관 입장권, 운하 크루즈 탑승권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여름 시티카드와 자전거로 암스테르담의 매력을 만끽했다. 런던·베를린·프라하에도 가성비 높은 ‘시티패스’가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에 유용한 시티카드. 이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반 고흐 박물관을 비롯한 수많은 박물관에 입장하고, 운하 크루즈도 탈 수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에 유용한 시티카드. 이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모든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반 고흐 박물관을 비롯한 수많은 박물관에 입장하고, 운하 크루즈도 탈 수 있다.

 
③동행 찾기 주의하라
요즘 여행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0월 0일 어디 가시는 분” 하며 동행자를 찾는 게시물이 하루 수백 건씩 올라온다. 아예 묵을 호텔과 일정 전체를 공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 좋은 여행친구를 만날 수도 있지만,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동행자와 성격이 상극이면 어쩔 텐가. 차라리 고독을 즐기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외국어가 자신 없다면 구글이나 플리토 같은 번역 앱을 적절히 활용하자. 정히 안전이 걱정된다면 여행사 ‘단체 배낭’ 상품이 대안이다. 전문 인솔자, 동행 그룹과 이동만 함께 하고 도시에서는 자유롭게 다닌다.
나 홀로 여행이 걱정되는 사람 중 동행자를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을 뿐더러 동행자와 성격이 안 맞아 여행을 망칠 수도 있어서다.

나 홀로 여행이 걱정되는 사람 중 동행자를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신중해야 한다. 범죄 대상이 될 수 있을 뿐더러 동행자와 성격이 안 맞아 여행을 망칠 수도 있어서다.

 
④데이투어를 이용하라
일주일 정도 유럽을 여행한다면, 하루나 이틀은 가이드 투어를 이용해보자. 모든 걸 스스로 챙겨야 하는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어 여정 중간에 이용하면 좋다. 파리에서 다녀오는 당일치기 몽생미셸 투어, 로마에서 다녀오는 이탈리아 남부 투어가 최근 인기다. 유로자전거나라·마이리얼트립 같은 업체가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는 더 다채롭다. 관광청 웹사이트나 호텔에서 추천해주는 업체가 믿을 만하다. 가이드 투어에서 마음 잘 맞는 이를 만나면 남은 여행기간 좋은 여행 친구가 될 수도 있다.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수도원 몽생미셸. [사진 프랑스관광청]

파리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수도원 몽생미셸. [사진 프랑스관광청]

 
⑤3대 맛집에 속지 마라
인터넷에 떠도는 ‘3대 맛집’ ‘5대 커피’는 안 믿는 게 좋다. 한국에서는 유명한데 정작 현지인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지 호텔 직원이나 민박집 주인, 택시기사가 추천하는 식당을 가자. 모바일 앱 중에서는 ‘트립어드바이저’나 ‘구글 팁스’가 믿을 만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 서점 직원이 추천한 파스타 집을 간 적 있다. 골목 깊숙이 숨은 허름한 식당이었는데, 옆 테이블에 낯익은 중년 여성이 자리를 잡았다. 영국 배우 엠마 톰슨이었다(그 중후한 목소리와 따스한 미소는 ‘러브 액추얼리’에서 본 그대로였다). 톰슨은 내 접시를 가리키며 맛있느냐고 묻더니 같은 걸 주문했다. 홍합스튜를 맛본 그는 엄지를 들었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 식당은 지금도 네이버 검색으로 안 나온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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